대구 수성못서 '드론·폴리봇·기동순찰대' 떴다... 가상 범죄 용의자 합동 검거

김재현 2025. 5. 29.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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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찰청 디지털 합동순찰 시연]
첨단 과학 기술로 사건 해결
경찰 업무에 AI 도입, 부담 ↓
28일 대구 수성구 수성못에서 열린 대구경찰청의 AI드론·로봇을 이용한 디지털 합동 순찰 시연에서 폴리봇이 성범죄 용의자와 대치하고 있다. 연합뉴스

"수성못 야외 화장실 성추행 사건 발생! 용의자 추적 실시하라."

지난 28일 오후 4시 대구 수성못 상화동산 한 야외 화장실. 검은색 모자를 쓴 남자가 여자 화장실에서 한 20대 여성을 흉기로 위협하고 성추행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112지령요원은 흉기를 든 용의자의 인상착의를 현장에 전달했고, 드론관제센터로부터 드론이 곧장 상공으로 날아 올라 용의자의 동선을 추적하기 시작했다. 수성못 건너 주택 밀집지역으로 도주한 용의자는 뒤이어 출동한 폴리봇(로봇개)에 발견됐다. 폴리봇 등 뒤에 설치된 스피커에서 "무기를 버리고 투항하라"는 경고 방송이 나왔고, 그 사이 기동순찰대가 도주로를 차단함과 동시에 현장에서 범인을 체포했다. 최초 신고 접수 이후 검거까지는 5분 밖에 걸리지 않았다.

28일 대구 수성구 수성못에서 열린 대구경찰청의 AI드론·로봇을 이용한 디지털 합동 순찰 시연에서 폴리봇이 성범죄 용의자와 대치하는 사이 도주로를 차단한 기동순찰대가 용의자를 제압하고 있다. 연합뉴스

실제 상황은 아니다. 최근 범죄 양상이 지능화됨에 따라 대구경찰청이 인공지능(AI) 및 첨단 과학기술을 치안 활동에 효과적으로 접목하기 위해 진행한 가상 훈련이었다. 대구경찰청은 지난 3월 미래치안구현TF단을 출범하는 등 과학 기반 치안 도시 만들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날 시연에는 향후 경찰 치안 현장에 도입될 다양한 기술이 공개됐다. 딥로보틱스사의 대형 로봇인 '폴리봇 X30'은 56㎏, 초속 4m 속도로 최대 10㎞를 이동할 수 있다. 로봇팔과 손도 장착돼 간단한 악수와 물건 전달이 가능하고, 정면에는 카메라도 장착돼 현장 상황을 실시간으로 전송한다.

28일 대구 수성구 수성못에서 열린 대구경찰청 AI드론·로봇을 이용한 디지털 합동 순찰 시연에서 폴리봇이 기동성 성능 시연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드론관제시스템 전문 기업 IGIS사의 기술로 움직이는 DJI Metrice4 TD 역시 첨단 과학 장비의 선두에 설 전망이다. 해당 드론은 상공 100m까지 올라가 초속 12m의 바람을 버틸 수 있다. 1회 충전으로 최대 50분 동안 비행할 수 있고, 배터리 충전이 필요하면 드론스테이션으로 자동 귀환해 충전한다. 경로 비행 중 실시간 생중계가 가능하고, 56배 확대도 가능하다. 이호동 IGIS 대표는 "공간정보 기반의 지능형 드론 관제시스템으로 업무 효율성을 높일 수 있고, 접근이 힘든 곳까지 효과적으로 모니터링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구경찰청이 지난 3월 대구 수성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드론 시험 비행을 하고 있다. 대구경찰청 제공

대구경찰청 기동순찰대 드론팀은 지난 3월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 홈 개막전에서 처음 드론을 시범 운용했고, 교통위반 행위 단속 활동도 펼쳤다. 최근에는 마약류 양귀비 재배 의심지역에 대한 공중수색 및 영상 촬영으로 11곳에서 415주를 적발하는 성과도 거뒀다. 김강현 대구경찰청 미래치안구현TF단장은 "로봇이 범죄취약지역에 출동해 위험 상황을 선제적으로 발견하고 일선 경찰들의 안전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구경찰은 이번 시연을 통해 AI드론과 로봇을 실제 치안 현장에 적용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승협 대구경찰청장은 "생성형 AI와 드론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을 도입하고 문제점 개선을 통해 미래 경찰의 모습을 현실로 구현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재현 기자 k-jeahy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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