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수성못서 '드론·폴리봇·기동순찰대' 떴다... 가상 범죄 용의자 합동 검거
첨단 과학 기술로 사건 해결
경찰 업무에 AI 도입, 부담 ↓

"수성못 야외 화장실 성추행 사건 발생! 용의자 추적 실시하라."
지난 28일 오후 4시 대구 수성못 상화동산 한 야외 화장실. 검은색 모자를 쓴 남자가 여자 화장실에서 한 20대 여성을 흉기로 위협하고 성추행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112지령요원은 흉기를 든 용의자의 인상착의를 현장에 전달했고, 드론관제센터로부터 드론이 곧장 상공으로 날아 올라 용의자의 동선을 추적하기 시작했다. 수성못 건너 주택 밀집지역으로 도주한 용의자는 뒤이어 출동한 폴리봇(로봇개)에 발견됐다. 폴리봇 등 뒤에 설치된 스피커에서 "무기를 버리고 투항하라"는 경고 방송이 나왔고, 그 사이 기동순찰대가 도주로를 차단함과 동시에 현장에서 범인을 체포했다. 최초 신고 접수 이후 검거까지는 5분 밖에 걸리지 않았다.

실제 상황은 아니다. 최근 범죄 양상이 지능화됨에 따라 대구경찰청이 인공지능(AI) 및 첨단 과학기술을 치안 활동에 효과적으로 접목하기 위해 진행한 가상 훈련이었다. 대구경찰청은 지난 3월 미래치안구현TF단을 출범하는 등 과학 기반 치안 도시 만들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날 시연에는 향후 경찰 치안 현장에 도입될 다양한 기술이 공개됐다. 딥로보틱스사의 대형 로봇인 '폴리봇 X30'은 56㎏, 초속 4m 속도로 최대 10㎞를 이동할 수 있다. 로봇팔과 손도 장착돼 간단한 악수와 물건 전달이 가능하고, 정면에는 카메라도 장착돼 현장 상황을 실시간으로 전송한다.

드론관제시스템 전문 기업 IGIS사의 기술로 움직이는 DJI Metrice4 TD 역시 첨단 과학 장비의 선두에 설 전망이다. 해당 드론은 상공 100m까지 올라가 초속 12m의 바람을 버틸 수 있다. 1회 충전으로 최대 50분 동안 비행할 수 있고, 배터리 충전이 필요하면 드론스테이션으로 자동 귀환해 충전한다. 경로 비행 중 실시간 생중계가 가능하고, 56배 확대도 가능하다. 이호동 IGIS 대표는 "공간정보 기반의 지능형 드론 관제시스템으로 업무 효율성을 높일 수 있고, 접근이 힘든 곳까지 효과적으로 모니터링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구경찰청 기동순찰대 드론팀은 지난 3월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 홈 개막전에서 처음 드론을 시범 운용했고, 교통위반 행위 단속 활동도 펼쳤다. 최근에는 마약류 양귀비 재배 의심지역에 대한 공중수색 및 영상 촬영으로 11곳에서 415주를 적발하는 성과도 거뒀다. 김강현 대구경찰청 미래치안구현TF단장은 "로봇이 범죄취약지역에 출동해 위험 상황을 선제적으로 발견하고 일선 경찰들의 안전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구경찰은 이번 시연을 통해 AI드론과 로봇을 실제 치안 현장에 적용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승협 대구경찰청장은 "생성형 AI와 드론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을 도입하고 문제점 개선을 통해 미래 경찰의 모습을 현실로 구현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재현 기자 k-jeahy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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