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화 피로 해독해주는 '인간 비타민' 최수영의 힘, '금주를 부탁해'

아이즈 ize 조성경(칼럼니스트) 2025. 5. 29.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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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유의 밝은 에너지로 공감과 재미를 선사하며 인기 견인

아이즈 ize 조성경(칼럼니스트)

'금주를 부탁해', 사진=tvN

대중의 마음을 움직이는 배우는 뭐가 달라도 다르다. 그 배우의 매력일 수도 있고, 실력일 수도 있다. 뭐가 됐든 그게 배우의 힘이다.

요즘 안방극장에서 시청자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배우는 tvN 월화드라마 '금주를 부탁해'(극본 명수현, 연출 장유정)의 최수영이다. 늘 건강한 매력으로 긍정의 에너지를 뿜어주는 최수영이 드라마를 하드캐리 하는 모습에 팬들이 더없이 기꺼운 마음으로 응원을 보내고 있다.

여전히 최수영이라고 하면 소녀시대 타이틀을 얹어서 바라보는 시선이 더 많기는 하다. 그러나 소녀시대로 데뷔한 해인 2007년 선보인 '못 말리는 결혼'을 시작으로 꾸준히 연기 활동을 한 최수영은 이제 어엿한 연기자다. '내 생애 봄날'(2014), '38사기동대'(2016), '밥상 차리는 남자'(2018), '런 온'(2021), '남남'(2023) 등을 거치며 연기력을 입증한 최수영은 이번 '금주를 부탁해'를 통해 드라마 한 편을 오롯이 이끄는 타이틀롤으로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런 온'과 '남남' 등에서 강조됐듯 주로 주체적인 여성 캐릭터로 걸크러시 매력을 보여 팬들을 환호하게 한 최수영에게 '금주를 부탁해'는 의미 있는 변신이다. 씁쓸한 현실을 술에 기대어 버티는 알코올 중독자 캐릭터에 도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배역 이름만으로도 이 드라마의 주제를 선언하는 주인공 금주는 자동차 정비사로 뛰어난 실력을 자랑하지만 직장 생활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술을 잘하는 수밖에 없었다. 아버지(김상호)와 언니(조윤희)도 술을 좋아하는 걸 보면 유전적으로 타고난 걸 수도 있다. 그때까지만 해도 스스로의 주량이 대한민국의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마시는 정도의 상식적인 애주가 수준이라 여겼다.

'금주를 부탁해', 사진제공=tvN

하지만 남자친구의 불륜을 알게 되고 파혼을 하면서부터는 상황이 달라졌다. 전과 다름없이 씩씩하게 일상을 살지만, 상실감이나 좌절감이 불쑥 올라오는 순간들이 생기면 술에 의존하지 않을 수 없게 된 것. 고향인 보천에서 다시 만난 첫사랑 서의준(공명)이 나서서 금주의 알코올 의존증을 치료해주려 하면서 본격적인 이야기가 전개되고 있는 '금주를 부탁해'는 결국 인정하기 싫지만 알코올 중독자가 되고 만 금주의 좌충우돌 갱생 이야기다. 

이처럼 최수영은 술 없이는 버티기 힘든 마음의 상처를 안게 된 30대 여성의 애환을 보여주는 열연으로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능청스러운 모습에 웃음이 나다가도 알고 보면 안쓰러운 마음이 드는 금주를 그리는 최수영의 자연스러운 생활 연기가 압권이다. 뿐만 아니라 당찼다가 낙담했다가 하며 극단을 오가는 금주의 내면 연기도 설득력 있게 그려지며 시청자들의 공감을 사고 있다.

또한, 비록 알코올 중독이라는 안타까운 설정의 캐릭터이기는 하지만 금주의 즐거운 에너지가 주변을 환하게 밝힌다는 점도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금주의 매력 포인트다. 금주는 엄마의 등짝 스매싱에 쩔쩔매기는 하지만, 열 아들 부럽지 않은, 든든한 둘째딸이자 친구들 사이에서는 우정과 의리의 아이콘, 자동차 정비사로서는 실력과 책임감을 겸비한 프로페셔널이다. 금주가 주변 인물들과 만드는 티키타카가 드라마를 보는 큰 재미가 되고 있다.

최수영의 힘이다. 최수영 특유의 비타민 같은 에너지가 금주 캐릭터에 몰입도 높이는 것이다. 공익 방송인가 싶게, 더없이 건전한, 금주 권장 드라마에 꼭 어울리는 얼굴이 아닐 수 없다.

'금주를 부탁해', 사진제공=tvN

견디기 힘든 순간에도 꿋꿋하게 중심을 잡을 줄 알고, 그러다가 왈칵 눈물이 쏟아질 때면 아이처럼 왕왕 울기도 하고, 우왕좌왕 실수를 연발하면서도 호탕하게 큰소리치며 얼굴 가득 미소를 머금을 줄 아는 금주를 청량한 긍정 마인드의 소유자 최수영이 아니었으면 누가 이렇게 찰떡같은 싱크로율로 소화할까 싶다.

나아가 당차게 알코올 의존증을 극복하고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금주를 기대하게 만든다. 최수영이 전작들에서 현대 여성들의 내면적인 성장을 흡입력 있게 그리며 뜨거운 반응을 일으켰듯 이번 금주의 성장도 그려줄 것이라는 믿음이다. 

최근에는 서의준과의 러브라인에도 불이 붙기 시작해 새로운 궁금증이 높아지기도 했다. '내 생애 봄날' 때부터 멜로 연기에 눈을 뜬 이래 '로맨스 장인'이라는 수식어까지 얻은 바 있는 최수영이기에 '금주를 부탁해'가 또 다른 막을 여는 순간이라 할 수 있다. 최수영이 공명과 펼칠 알콩달콩 로맨틱 코미디에 기대감이 증폭하고 있다.

시청률 0%대가 난무하는 안방극장에서 3%대 시청률을 형성한다는 사실만으로도 최수영을 재평가해야 할지 모른다. 다만 숫자가 아니라도 '금주를 부탁해'를 견인하고 있는 최수영의 하드캐리를 일단 보고 나면 인정하지 않으려야 하지 않을 수가 없다. 다시 한번 말하자면, 최수영의 힘이다.

조성경(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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