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올해 0%대 성장 전망…기준금리 2.5%로 내렸다
저성장 현실화에 금리 0.25%p 인하

29일 한국은행이 올해 경제성장률을 기존 전망치 1.5%(2월)에서 거의 반토막 난 0.8%로 전망했다. 최근 30년간 우리 경제가 1% 미만 성장했던 때는 1998년(-5.1%), 2009년(0.8%), 2020년(-0.7%) 등 세 번이었다. 모두 국제통화기금(IMF) 외환 위기, 글로벌 금융 위기, 코로나 팬데믹 같은 장기간의 위기를 겪었던 해이다.
지난해 12월 비상 계엄 사태 이후 국내 정치 불안과, 도널트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발(發) 관세 불안 여파가 있었지만 0%대 성장 전망은 이례적이다. 앞서 한은은 올해 1분기 성장률을 2월 전망치(0.2%)보다 크게 밑돈 -0.2%로 발표했는데 그 여파로 올해 성장률 전망도 크게 수정됐다.
한국 경제는 지난해 2분기 마이너스 성장(-0.2%) 이후 3분기(0.1%)와 4분기(0.1%), 올해 1분기(-0.2%)까지 역(逆)성장하며 회복력을 잃었다. 이 역시 1997년 외환 위기와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2020년 코로나 팬데믹 때도 없었던 일이다.
이날 수정 경제전망에서 한은은 2026년 경제 성장률도 기존 전망(1.8%)에서 0.2%포인트 내려잡은 1.6%로 발표했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2월 전망치와 같은 1.9%이다.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기존 전망치(1.9%)보다 소폭 낮은 1.8%로 예상했다.

이날 한은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2.75%에서 0.25%포인트 내린 연 2.5%로 결정했다. 금리 인하기에 들어선 작년 10월 이후 네 번째 금리 인하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는 지난해 9월 기준금리 상단을 기존 연 5.5%에서 0.5%포인트 내린 연 5%로 결정하며 금리 인하를 시작했다. 이후 0.25%포인트씩 두 차례 더 내려 현재 연 4.5%이다. 이로써 한·미 금리 격차는 또 다시 역대 최대인 2%포인트까지 벌어졌다. 외국인 자금이 이탈하고, 원화 가치가 떨어져 환율 변동성을 자극할 우려도 제기된다.

그러나 ‘저성장 쇼크’가 다가온 이상 한은은 기준금리를 내려 경기를 부양을 꾀하는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지난달 금통위에서는 경기 둔화 우려 속에서도 환율 변동성 등을 고려해 기준금리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최근 들어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이 1400원대를 밑돌며 안정된 것도 금리 인하를 결정한 배경이 되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한은이 연내 한 차례 더 기준금리를 낮춰 연 2% 수준까지 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하지만 미 연준이 오는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도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동결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고, 가계 부채 폭증 우려도 추가 인하 전망의 발목을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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