쇳가루 대신 꽃향기 가득… ‘정원특구’ 영등포[서울인사이드]
옛 맥주공장 자리 ‘영등포공원’
사계장미 등 다양한 꽃 식재돼
화분만들기 등 어린이체험 인기
이동 문화센터 ‘정원버스’ 오픈
‘식물 클리닉’ 프로그램 등 운영
“구민에게 행복·힐링 드리겠다”

서울 영등포구가 자타공인 명실공히 ‘으뜸 정원도시’로서의 면모를 내외에 떨치고 있다. 예전 경공업 위주의 ‘쇳가루’ 날리던 도시에서 ‘꽃향기’ 날리는 도시로의 명성을 더욱 튼튼히 쌓아 가고 있는 중이다. 영등포구가 정원도시, 그것도 그냥 정원도시가 아닌, 우리나라 ‘으뜸 정원도시’임을 입증하는 정책과 행사, 그간의 노력 등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29일 문화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가장 먼저 거론할 것은 최근에 진행된 ‘2025 영등포 정원축제-정원소풍’이다. 구는 지난 23일부터 25일까지 영등포공원에서 올해로 2회째인 이 행사를 성공리에 마쳤다. 23일 개막식에서 최호권 구청장은 인사말을 통해 “정원도시 영등포를 선언한 게 지난해 5월 8일이니까 딱 1년 만”이라며 “굳이 경기도나 강원도 어디 안 가더라도 내 집 앞에서 꽃과 나무가 어우러져 있는 정원을 만날 수 있는 게 선진국의 모습이고 그게 삶의 질에 굉장히 중요한 요소이기에 우리 구는 구민들과 함께 그렇게 가꿔 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행사는 단순히 잘 가꾸어진 정원을 둘러보는 데서 그치지 않고, 아이들과 같이 가족화분 만들기, 꼬마기차 시승, 승마체험, 노래자랑, 콘서트 등 다양한 행사로 격을 더했다. 이날 개막식에서는 구민 등 참석자들이 하나가 되어 영등포구의 구정 슬로건인 ‘희망·행복·미래도시’에 ‘정원도시’를 추가해 단어 하나마다 선창과 후창을 해 특히 눈길을 끌었다.
사흘간 행사가 진행된 영등포공원은 지난 1933년 우리나라 맥주 산업이 시작된 조선맥주(현 오비맥주) 공장 터에 조성된 공원이다. 총면적은 6만1544㎡ 규모로 공장 철거 후 ‘오비공원’으로 불리다 1998년 ‘영등포공원’으로 정식 개원했으며, 녹지대와 광장이 조화를 이루는 도심 속 쉼터이다. 이곳에는 울창한 나무를 비롯해 알리움, 수국, 사계장미, 아로니아, 백록담사초, 델피늄, 카네이션, 멜란포디움, 휴케라, 미니백일홍 등 아름다운 꽃들이 식재되어 있다.
최 구청장은 행사 중 기자를 만나 “도시화가 되면 될수록 사람들이 녹색 자연에 대한 욕구가 더 강해지는데 그런 부분들을 최대한 뒷받침해 나가는 게 바로 선진국의 모습”이라며 “구민들께서 정원 안에서 평화와 행복을 찾고 힐링을 하실 수 있도록 영등포구 구석구석에 대한 정원화 사업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영등포구가 으뜸 정원도시임을 입증하는 또 다른 것은 일상 속 정원문화 확산을 위한 ‘정원문화센터’ 운영과, 서울시 최초의 이동형 정원문화센터 ‘달려라 정원버스’다. 정원문화센터는 주민들이 정원을 직접 가꾸고 체험할 수 있는 생활밀착형 공간으로, 영등포공원(영등포점)과 문래동 친화정원(문래점)에 이어 오는 6월 5일 대림동에 3호점(대림점)이 문을 연다. 대림점 개소로 영등포 전역에서 정원 여가 문화를 보다 쉽게 접할 수 있게 됐다. 센터에서는 △마을정원사 양성 프로그램 △정원 사진사 교육 △나만의 정원 만들기 원데이 클래스 △반려식물 클리닉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특히 원데이 클래스는 야간에도 진행돼 직장인 참여도 가능하다.
이와 함께, 정원문화센터에 방문하기 어려운 구민들을 위해 마련된 ‘달려라 정원버스’도 눈길을 끈다. 차량 내부를 정원처럼 꾸민 이 이동형 센터는 공동주택, 경로당, 어린이집 등 지역 곳곳을 찾아가 화분 만들기, 병해충 상담, 대형 화분 분갈이 서비스까지 제공한다. 지난 4월 30일에는 당산근린공원에서 시범 운영을 성공적으로 마쳤으며, 6월부터 정식 개관 후 주 3회 정기 운영에 들어간다. 체험은 서울시 공공예약시스템을 통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최 구청장은 “정원을 조성하는 것은 행정의 역할이지만, 이를 지속적으로 가꾸고 돌보는 일은 주민과 함께 하는 것”이라며 “정원문화센터와 ‘달려라 정원버스’를 통해 구민 여러분이 식물을 기르는 즐거움을 체험하고, 마을정원사와 함께 동네 정원을 가꿔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마을정원사도 영등포구를 으뜸 정원도시로 만들어온 일등공신이다. 마을정원사는 ‘우리마을 정원가꿈이’라는 모토 아래 양성된다. 지난해에는 38명의 마을정원사를 배출했다. 이곳에서는 병해충 관리 등 정원관리 이론학습은 물론 현장실습 등을 병행하는데, 동주민센터 정원가꿈이 양성으로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교육비는 무료이며 4~6월 상반기와 9~11월 하반기로 나눠 전문업체의 용역 시행 방식으로 진행된다.
영등포구는 지난 3월 ‘정원으로 다시 그린, 영등포’라는 책도 펴내 ‘정원에 진심인’ 도시임을 다시 한 번 대내외에 입증했다. 영등포구는 발간사에서 ‘꽃 한 송이가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듯, 영등포 곳곳에 피어난 정원들이 주민들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히고 있다.
김윤림 기자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수정 “카리나 건들면 니들은 다 죽어”
- [속보]이준석, ‘젓가락 발언’ 고발에 “성범죄 기준 물은 것…무고로 맞대응”
- “참고 살아 개돼지들아” 광고판 해킹해 윤석열 사진 송출한 30대
- “같은 사람?” 임신 전후 여성의 얼굴 변화 화제(영상)
- [속보]이재명 장남, 음란글 게재 혐의 등으로 벌금형, 국힘 “여성인권 표팔이 그만”
- 김문수·이준석, 이재명과 격차 줄였지만… 깜깜이 직전 여론조사 ‘1강 1중 1약’
- “이준석 원색적 발언, 이대남만 공략한 실언”
- [속보]이준석,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피고발 “허위사실 공표”
- 이재명, 댄스 ‘괜찮아 챌린지’ … 김문수, 아내에 ‘내 여친♥’ 글
- [속보]이재명 49.2%, 김문수 36.8%, 이준석 10.3%…공표 금지 전 마지막 여론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