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온·고압 ‘무균화 제조’ 기술… ‘방부제 없는 즉석밥’ 수출 확대[경제전쟁 파고, 압도적 경쟁력으로 넘어라]
당일 쌀 도정·15℃ 보관 원칙
미생물 제거 거친후 스팀 처리
9개월 동안 신선도·밥맛 유지
작년 햇반 매출 9146억 ‘최고’
미국·멕시코 등 40개국 판매

진천=최준영 기자 cjy324@munhwa.com

“금방 상하는 일반 밥과 달리 햇반의 유통기한은 방부제·보존료를 사용하지 않고도 상온 기준 9개월입니다. ‘무균화 포장밥 제조기술’이라는 차별화된 연구·개발(R&D) 기술력 덕분입니다.”
지난 22일 충북 진천에 있는 CJ제일제당의 식품 통합생산기지 CJ블로썸캠퍼스. 이곳 햇반 생산공장에서 만난 김남수(52) 햇반생산팀장은 “전 생산 과정에 디지털 자동화 솔루션을 결합한 스마트 공장을 통해 편차와 불량률이 거의 없는 높은 수준의 상품을 생산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팀장은 “1996년 처음 선보인 햇반이 내년에 출시 30주년을 맞는데, 그간 맛과 품질을 꾸준히 개선해왔다”며 “경쟁사 대비 우수한 경쟁력을 갖춘 상품을 생산하다 보니, 탄탄한 충성 소비자층을 확보할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이날 공장 안으로 들어서자 ‘쿵쾅’거리는 기계음과 함께 단계별 생산 라인이 바쁘게 돌아가고 있었다. 공장 안 작업자들은 생산 과정에서 이물 혼입 가능성을 철저히 차단하기 위해 반도체 공장을 방불케 하는 이중·삼중 전신 방진복을 착용하고 있었다. 첫 번째 라인에선 햇반 용기 5개가 안착하자 당일 도정한 뒤 세척과 침지(불리기) 과정 등을 거친 쌀이 일정하게 담겼다. 당일·자가 도정 시스템과 15도 보관 등을 통해 쌀의 산패를 방지하고 신선도를 유지하고 있다고 CJ제일제당 측은 설명했다.
이어 고온·고압 살균기에서 미생물 제거 과정을 거친 후 용기에 정수된 취반수가 담기고 밥 짓기 과정이 시작됐다. 100도 스팀에서 약 30분간 가열 작업이 끝나자 모락모락 김과 함께 구수한 밥 냄새를 풍기는 햇반 용기가 쏟아져 나왔다. 다음으로 상부 필름 밀봉·포장과 뜸 들이기, 냉각, 불량 검사 등 작업이 차례로 진행된 뒤에야 포장 작업이 이뤄졌다.
CJ제일제당의 R&D 기술이 총 집약돼 있는 햇반이 상품 밥 시장에서 확고한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 건강하고 현명한 식습관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을 겨냥해 선보인 저속 식단 상품 ‘라이스플랜’을 통해 새로운 수요를 효과적으로 창출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햇반 매출액은 9146억 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내수침체 속에서도 직전 연도(8503억 원) 대비 7.6% 성장을 거뒀다. 1996년부터 지난해까지 햇반 누적 판매량은 60억 개에 달하며, 주요 수출국은 미국·호주·멕시코·캐나다·중국 등 40개국으로 늘었다. 특히 최근엔 저속 식단으로 주목받고 있는 정희원 박사 레시피를 활용한 라이스플랜을 출시해 호응을 얻었다. 햇반 렌틸콩현미밥+와 파로통곡물밥+로 구성된 라이스플랜은 지난해 11월 출시 이후 누적판매 300만 개를 넘어섰다. 다양한 혼합 곡물 배합으로 든든하고 포만감 있는 한 끼 식사가 가능하고, 단백질과 식이섬유 섭취를 통해 식단관리를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점이 인기 비결로 꼽혔다. 앞서 출시한 발아현미밥·흑미밥·잡곡밥·통곡물밥·현미귀리 곤약밥 등 잡곡밥 13종도 건강식으로 인정받으며 꾸준히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햇반의 차별화된 핵심 기술 경쟁력으로 우선 ‘진공가압살균(PSPS)을 통한 열처리·수분 제어 기술’이 꼽힌다. 이 기술을 활용해 고온 단시간 살균해 콩 등 잡곡의 불필요한 냄새를 제거하고 고유의 맛과 식감은 유지한다는 설명이다. 또 다양한 잡곡 배합에도 최적의 수분감을 구현해 내고 있다. 이른바 밥 소믈리에 자격을 가진 연구원이 맛과 영양을 고려해 최적의 잡곡 혼합을 설계했다. 또 무균화 포장밥 제조기술과 용기·필름이 외부에서 내부로 침투하는 산소 유입을 차단하는 ‘최첨단 패키징 기술’을 통해 상온에서 9개월 동안 산패하지 않고 신선한 밥맛을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 햇반 용기는 유아용 젖병에도 사용되는 폴리프로필렌(PP) 소재로 제작돼 물에 끓이거나 전자레인지 조리 시에도 안전하다. 밥 짓기 주요 공정이 이뤄지는 햇반 클린룸은 약 0.09㎡당 먼지 수가 100개 이하로 일반 대기(2만 개 수준) 대비 훨씬 깨끗하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지속적인 R&D로 기술 혁신을 이룰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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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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