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 송환된 허재호 “재판 성실히 임할 것”…곧장 구속 취소 청구
[KBS 광주] [앵커]
이른바 '황제 노역'으로 논란을 빚었던 허재호 전 대주그룹 회장이 해외에 장기체류하며 탈세 관련 재판에 불출석하다 7년 만에 강제 송환됐습니다.
광주교도소에 수감된 허 전 회장은 곧바로 법원에 구속 취소를 청구했습니다.
김정대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2014년, 254억 원에 이르는 벌금 대신 일당 '5억 원' 씩 탕감받는 이른바 '황제 노역'을 하다 국민적 공분을 샀던 허재호 전 대주그룹 회장.
이후 2019년 7월 차명으로 보유한 보험 주식을 매도하고 5억 136만 원의 양도소득세를 은닉한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그러나 허 전 회장은 뉴질랜드에 머무르며 재판에 나오지 않았고, 검찰은 구금용 구속영장을 발부받아 기소 7년 만에 강제 송환했습니다.
광주교도소에 수감된 허 전 회장은 곧바로 법원에 구속 취소를 청구했고, 재판부 심문이 열렸습니다.
허 전 회장은 80살이 넘는 고령임을 강조하며 "주치의가 비행기를 타면 안 된다고 했는데도 죽을 각오로 왔다"면서, "재판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선처를 호소했습니다.
재판 불출석과 관련해서는 뉴질랜드에서 사업을 크게 했는데 문제가 생겨 이를 정리하다 귀국이 늦어졌을 뿐 해외 도피가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허 전 회장 변호인 측도 검찰이 구인용 구속영장으로 충분한데도 구금용으로 발부받았다며 구속 취소를 요청했습니다.
이에 대해 검찰 측은 장기간 해외 도피했던 허 전 회장이 이제 와서 성실하게 재판에 출석할 것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구속 사유가 충분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일각에서는 탈세와 해외 도피에 대한 사죄는커녕 구속 취소와 보석 등을 요구하는 허 전 회장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도 나옵니다.
[오주섭/광주경실련 사무처장 : "예전에 5억 원 판결로 황제 노역이라고 해서 엄청나게 국민적인 공분을 불러일으켰잖아요. 법원이 어떠한 경우에도 구속 취소나 보석 허가를 해서는 안 된다."]
이런 가운데 경찰은 허 전 회장의 신병이 확보되면서 해외 체류로 중단됐던 백억 원대 회삿돈 횡령 혐의 사건 수사를 재개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김정대입니다.
촬영기자:신한비
김정대 기자 (kongmyeo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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