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로 성북구청장 "청년과 어르신, 누구나 살고 싶은 도시 만들겠다"
현장에서 수렴한 주민 의견 바로 정책 반영
청년 정책 강화하고 노인 복지 빈틈 최소화
주거정비로 '누구나 살고 싶은 도시' 추진

'민선 8기' 후반기를 보내고 있는 이승로 서울 성북구청장에게는 잊을 수 없는 한마디가 있다. 2023년 5월 대학 캠퍼스에서 만난 한 대학생이 건넨 "오늘 아침 정말 맛있게 먹었습니다"라는 인사다. 당시 성북구는 서울 자치구 중 최초로 '천원의 아침밥'을 지원했고, 혜택을 본 학생이 고마움을 표현한 것이다. '현장에 가까운 정책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한번 느낀 순간이었다.
28일 서울 성북구청 집무실에서 만난 이 구청장은 "일부러 고된 현장을 많이 간다. 현장 속으로 들어가야 주민 삶에 가까운 정책을 내놓을 수 있다"며 현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올여름 개장이 목표인 어린이공원 물놀이장도 "아이들이 안전하게 놀 수 있는 공간이 있으면 좋겠다"는 주민 의견을 듣고 시작한 사업이다. 그가 집무실보다 골목과 공원, 학교 등 '현장 구청장실'에서 지역 현안 해결 방안을 고민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주민의 삶을 직접 보고 들으면서 성북구의 '진짜 변화'도 시작됐다. 특히 8개 대학이 위치한 '청년도시'답게 청년의 목소리가 반영된 정책이 많다. 불법 유해업소가 모여 있던 삼양로에 조성한 '길음청년창업거리', 창업 시 리모델링 및 월세 비용 등을 지원하는 '청년창업가게', 청년창업실험공간 '공업사' 등이 대표적이다.
청년들이 머물며 도전할 수 있는 기반을 다지는 동시에 고령화 시대에 발맞춰 어르신을 위한 정책도 강화하고 있다. 복지시스템 재정비를 위해 설립하는 '성북복지재단'도 그중 하나다. 이 구청장은 "성북의 목표는 구성원 모두 차별 없이 혜택을 누리는 복지공동체 사회"라며 "현대식 노인복지관 건립과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똑똑한 안부확인' 등 복지 사각지대를 최소화해서 어르신들의 건강하고 품위있는 삶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성북구 장위동에 문을 연 '할매정국밥집'도 세대 간 교류와 어르신 일자리 창출에 대한 고민의 결실이다.

주거환경 개선에도 집중하고 있다. 현재 성북구 125개 구역에서는 재개발·재건축 사업이 진행 중이다. 낙후된 주거지를 재정비해 "누구나 살고 싶은 도시"로 바꾸는 게 목표다. 이 구청장은 "성북은 미래로 나아가는 도약대 앞에 선 곳"이라며 "학군 때문에 거주지를 옮기는 일 없게 아동·청소년정책을 강화하고, 살기 좋은 주거환경을 위해 각종 편의시설 등 기반시설을 확충하고 있다. 투자하고 싶은, 이사하고 싶은 그런 도시로 거듭날 것"이라고 자신했다.
'성북구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탄소중립 기본조례' 제정, 장위4구역 제로에너지빌딩 조성, 성북나눔발전소를 통한 에너지 복지사업 등을 추진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 구청장은 "올해 11월 완료되는 '성북 맞춤형 탄소 중립 방안' 용역 결과를 토대로 별도 태스크포스(TF)팀을 꾸려 선제적으로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구청장이 그리는 성북의 모습은 단순히 '살기 좋은 도시'를 넘어 '문화가 어우러진 도시'다. 그는 "문화예술은 일상의 에너지 역할을 한다"며 "성북구에 등록한 예술인만 3,500명이다. 이들이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도록 문화예술 공간을 확충하고 관련 예산과 기금도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민순 기자 soon@hankookilbo.com
권정현 기자 hhh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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