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가 세 모녀가 사는 집 1 - 홍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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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보다 사모님이 더 어울리는 그녀'
주한 미군이 놀았던 동네 베벌리힐스 한국판
'이태원언덕길'에 조성된 삼성가족타운

'이태원언덕길' 800억 대저택 삼성가 안방마님 홍라희
삼성그룹의 안방마님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은 1945년 7월 15일생으로 79세이다. 한 달 후면 80세에 접어들며, 삼성가에서 두 번째 어른이 된 지 오래다(삼성그룹 창업주 고 이병철 회장의 막내딸인 이명희 신세계 총괄회장이 1943년생으로, 홍라희 명예관장보다 2살 많다). 일반적으로 80세라고 하면 할머니가 연상될 텐데 홍라희 명예관장은 여전히 '고풍스러운 한남동 사모님'의 이미지다. 얼마나 좋은 집에서 얼마나 좋은 공기를 마시기에 60대 못지않은 젊음을 유지하는 걸까?
홍라희 명예관장은 국내 최고의 부자 동네로 꼽히는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동에 산다. 미국 최대 부촌인 캘리포니아 베벌리힐스의 한국판이라고 해서 '이태원언덕길'로 불리는 곳이다. 홍라희 명예관장이 이태원언덕길에 둥지를 틀기 전까지만 해도 '주한 미군이 노는 동네'라는 이미지가 강했는데, 어느덧 국내 최대 부촌으로 자리매김했다. 이전까지는 서울 평창동, 성북동, 장충동 등이 부촌으로 꼽혔다.
홍라희 명예관장은 1967년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과 결혼해 장충동1가에서 신혼 생활을 시작했고, 1983년에야 이태원언덕길로 이사한 것으로 알려진다. 리움미술관 바로 옆에 자리를 잡았다가 2004년 이태원동에 삼성가족타운을 조성했다. 공사는 1996년부터 2004년까지 8년이 소요될 만큼 고 이건희 회장이 심혈을 기울였다고 한다.
명당 중의 명당 '거북이 물 마시러 가는 길'
강남에서 남산을 바라보면 거북 등처럼 둥그렇다. 매봉산이 거북의 왼발, 이슬람사원 언덕이 거북의 오른발에 위치하며, 커다란 거북이 물을 마시러 한강으로 내려오는 모습이다. 풍수지리학에서는 이러한 형태의 산을 '영구음수형(靈龜飮水形)'이라 표현하며, 이곳에 살거나 묘를 쓰면 재물과 자손이 크게 번성한다고 하여 '명당'이라 말한다. 심지어 그랜드하얏트서울에서 홍라희 명예관장이 사는 집으로 이어지는 길(회나무로)이 한강을 향하고 있어 재물이 풍성해지는 명당 중의 명당이라 할 수 있겠다.
다만 거북 머리에 해당하는 부분(순천향대학교 부속 서울병원 인근)에 최근 한남더힐, 나인원한남 등 아파트 단지가 조성되면서 이태원언덕길 거주자들에게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거북 머리의 중심에 아파트 단지가 들어선 게 아니라서 그 영향력이 크지는 않겠다.
도움말 신석우 풍수지리학자

삼성가족타운에는 단독주택 3채와 영빈관 1채, 총 4채의 건축물이 있다. 홍 명예관장의 아들인 이재용 삼성그룹 회장을 제외한 세 모녀의 집이 한 담벼락 안에 모여 있는데, 홍 명예관장은 아직 상속 등기를 하지 않아 남편 고 이건희 회장 명의로 남아 있는 단독주택에 거주한다. 유족 간 상속 협의는 2021년에 마무리됐으나 아직 상속 등기를 하지 않아 영빈관도 고 이건희 회장 명의로 남아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홍 명예관장의 집은 TV 드라마 속에서 그려지는 '회장님 저택'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크다. 지하 3층~지상 1층으로 연면적이 3191㎡(965평)에 달하는데, 이는 축구장의 절반 크기에 이른다. 최근 1인 거주 오피스텔의 면적이 13㎡(4평)에 불과하니 이를 계산하면 240명이 모여 살 수 있는 공간이며, 83㎡(25평)짜리 아파트 38채를 한데 모아놓은 규모다.
그동안 홍 명예관장의 집 내부가 외부에 공개된 적은 없다. 유명한 미술 애호가라서 집 내부를 갤러리처럼 꾸며놨을 것이며, 수장고도 마련해뒀을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아들 이재용 회장이 선천적으로 기관지가 좋지 않아 공장에나 설치될 법한 대규모 공기정화 시설을 자신의 집에 설치해둔 점으로 미뤄 홍 명예관장의 집에도 설치됐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홍라희 명예관장의 집은 이부진 사장과 이서현 사장의 단독주택 사이에 위치하며, 마당도 연결돼 있다. 삼성가족타운 내 마당 면적은 4103㎡(1,241평)에 달하며 마당에는 잔디와 조경수가 식재돼 있다. 소나무, 단풍나무, 편백나무, 대나무, 회양목, 향나무, 담쟁이넝쿨 등 다양한 조경수가 식재됐으며, 마당 한가운데에는 공예 작품도 설치돼 있다.
공사 기간만 8년, 축구장 절반 크기, 주차 공간만 70면
이부진 사장과 이서현 사장의 단독주택 사이에 위치하며,
마당도 연결돼 있어

건축물 4개의 지하층을 지하 주차장으로 연결해 사용 중일 것으로 추정되는데, 주차 공간이 무려 70면에 달한다. 고 이건희 회장이 워낙 유명한 자동차 수집가라서 지하 주차장에는 수억원에 달하는 슈퍼 카 여러 대가 주차돼 있을 것으로 보인다. 건물 외관마저 화려하다. 주목, 그레이 노출 콘크리트, 점토 벽돌, 롱브릭 타일 등을 사용해 자연 친화적이면서 고급스러움을 강조했다. 뉴욕 LX파빌리온 안에 있는 리처드 세라 조각상이 연상된다고 말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2025년 개별주택 공시가격은 269억원. 일반적으로 부동산 매매가는 공시가격의 2~3배 수준에 책정되므로 최소 560억원, 최대 8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친정집 운영 골프장에 별장 마련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은 보광그룹의 맏딸로 홍석현 중앙홀딩스 회장, 홍석조 BGF그룹 회장, 홍석준 보광창업투자 회장, 홍석규 보광 대표이사 회장, 홍라영 리움미술관 수석부회장을 동생으로 두고 있다. 넷째 동생의 회사인 보광그룹은 강원도 평창군 휘닉스 파크 안에 2004년 골프 콘도를 지었는데, 홍 명예관장이 51개실에 달하는 골프 콘도를 삼성그룹과 가족 명의로 전부 분양받았다.
1501호실을 남편과 공동 명의로, 1502호실을 아들 이재용 회장과 딸 이부진 사장 명의로, 1503호실을 아들 이재용 회장과 딸 이서현 사장 명의로 사들였던 것으로 확인된다. 2020년 명의 이전을 통해 현재는 1501호실을 고 이건희 회장과 이재용 회장이, 1502호실과 1503호실은 홍 명예관장과 이재용 회장이 보유한 것으로 확인된다. 나머지 48개실은 전부 삼성그룹 내 계열사 명의이며, 계열사 간 매매가 이뤄지기도 했다.
삼성그룹에 따르면 홍 명예관장은 이 콘도를 별장으로 이용하지 않으며, 직원 연수 목적으로 사용 중이다. 홍 명예관장이 미국령 하와이에 별장을 갖고 있다는 사실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취재 유시혁 기자
사진 임준선·최준필(이오이미지), 서울문화사 DB, 문화체육관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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