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 만에 다시 돌아온 달리는 좀비"…영화 '28년 후', 내달 19일 개봉

허장원 2025. 5. 29.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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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허장원 기자] 달리는 좀비가 우리 앞에 다시 나타난다.

좀비 장르의 역사를 새로 쓴 영화 '28일 후'의 뒤를 잇는 후속작 '28년 후'가 내달 19일 국내 개봉을 확정 지으며 관객들과 만난다. 장르의 경계를 허문 독창적인 설정과 강렬한 비주얼로 화제를 모은 이번 작품은 세계관을 계승하면서도 한층 더 확장된 서사를 통해 다시 한번 전 세계 영화 팬들을 사로잡을 준비를 마쳤다.

지난 2003년 국내 개봉한 '28일 후'는 느릿느릿 움직이던 전통적 좀비의 이미지를 완전히 뒤엎고 인간처럼 빠르게 달리는 '러닝 좀비'의 개념을 처음으로 정립하며 전 세계 좀비 영화의 패러다임을 전환한 작품이었다.

단순한 공포를 넘어 묵직한 메시지와 스타일리시한 연출, 긴장감 넘치는 전개로 장르 팬은 물론 평단의 극찬을 끌어낸 바 있다. 그 후속작인 '28년 후'는 바로 그 유산 위에 구축된 신작으로 오랜 시간 동안 팬들이 기다려온 또 하나의 전설이 될 전망이다.

이번 작품의 배경은 '28일 후'에서 시작된 바이러스가 전 세계로 퍼진 이후 무려 28년이 지난 시점을 그리고 있다. 바이러스에 의해 대부분의 인류가 사라진 세계 속 극소수 생존자들은 철저히 격리된 공간 '홀리 아일랜드'에서 삶을 이어가고 있다.

이 섬에서 태어나 바이러스의 위험성을 직접 체감하지 못한 소년 스파이크가 처음으로 외부 세계 즉 감염자들이 지배하는 본토로 향하게 되면서 이야기는 본격적으로 전개된다. 변이를 거듭한 감염자들과의 조우, 상상 이상의 공포가 기다리는 이 여정은 관객들에게 극강의 몰입감과 생생한 스릴을 선사할 예정이다.

공개된 메인 포스터 또한 예사롭지 않다. 화면을 가득 메운 거대한 눈동자 속에는 바이오하자드 마크가 새겨져 있다. 그 아래로는 정체불명의 인물들이 실루엣 형태로 등장해 압도적인 긴장감을 조성한다.

특히 "시간은 결국 독이었다"라는 문구는 28년이라는 시간 동안 세상이 어떻게 무너졌는지를 암시하며 관객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있다. 포스터 하나만으로도 영화가 지닌 정서적 무게와 파괴된 세계의 잔혹함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28년 후'는 연출과 각본에서도 원작 팬들의 기대를 충족시키기에 충분한 진용을 갖췄다. 전작을 통해 좀비 영화의 역사에 한 획을 그었던 대니 보일 감독이 다시 메가폰을 잡았다. 여기에 알렉스 가랜드가 각본에 참여해 독특하고 실험적인 스타일을 다시금 되살린다.

이들은 '28일 후'를 통해 이미 강력한 시너지를 입증한 바 있어 이번 작품에서도 탄탄한 호흡을 바탕으로 압도적인 몰입감을 끌어낼 것으로 보인다.

출연진 역시 화려하다. 드라마 '킬링 이브'와 영화 '프리 가이' 등으로 국내 팬들에게도 친숙한 배우 조디 코머를 비롯해 영화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준 애런 존슨과 랄프 파인즈가 합류한다. 이들의 연기 앙상블은 폐허가 된 세계 속에서 펼쳐지는 인간의 복잡한 감정선과 극한 상황 속의 심리를 밀도 있게 담아낼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전작의 주연이자 최근 '오펜하이머'로 제96회 아카데미 시상식 남우주연상을 받은 킬리언 머피가 이번엔 총괄 프로듀서로 참여해 작품의 무게감을 더한다.

흥미로운 사실은, '28일 후'가 한국 좀비물의 발전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는 점이다. 2016년 작 '부산행'으로 한국형 좀비 영화의 새로운 전형을 세운 연상호 감독은 '28일 후'를 가장 좋아하는 좀비 영화 중 하나로 꼽으며 그 영향을 공개적으로 언급해 왔다. 영화적 긴장감, 달리는 좀비라는 설정, 속도감 있는 연출 등 많은 요소에서 두 작품은 유사한 결을 공유하고 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킹덤 시즌2'의 박인제 감독 역시 좀비물 마니아로 알려져 있다. 그는 '28일 후' 시리즈에 대한 팬심을 여러 차례 드러낸 바 있다.

박인제 감독은 과거 인터뷰에서 대니 보일 감독이 후속작을 준비 중이라는 소식을 듣고 큰 관심을 보였다고 전해진다.

이처럼 하나의 장르를 혁신한 작품은 또 다른 창작자들에게 영감을 주며 장르적 유산으로 이어진다. '28년 후'는 단순한 후속작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니며 오랜 시간이 흐른 후에도 원작의 강렬함을 유지한 채 새로운 시대에 맞는 좀비 서사를 펼쳐 보인다.

전설로 남은 시리즈의 귀환이 다가온다. 이번에도 '28년 후'가 좀비 장르의 새로운 전환점을 제시할 수 있을까. 전작의 철학과 스타일을 계승하면서도 더욱 진화된 감각으로 무장한 이 작품은 올여름 극장가에 거대한 파장을 몰고 올 것으로 기대된다.

내달 19일 전 세계 팬들이 기다려온 그날이 다가오고 있다.

허장원 기자 hjw@tvreport.co.kr / 사진= 영화 '28년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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