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K 좌승사자의 치명적 ‘폴더 투구폼’…물음표로 바뀐 김태형의 1선발 기대감

김하진 기자 2025. 5. 29.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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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알렉 감보아가 27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경기에서 투구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구위는 일품인데
투구 전 ‘인사’ 동작탓
발야구 약점 간파당해
4.2이닝 4실점+삼중도루
호된 KBO 신고식


롯데 새 외국인 투수 알렉 감보아가 데뷔전에서 강점과 약점을 모두 보여줬다.

감보아는 지난 27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전에 선발 등판해 4.2이닝 5안타 1볼넷 2사구 9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롯데는 기존 외국인 투수 찰리 반즈가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서둘러 새 외국인 투수 감보아를 데리고 왔다. 반신반의 하는 시선이 있었다. 감보아는 평균 시속 151㎞ 공을 던지는 좌완 파이어볼러다. 하지만 마이너리그에서 9이닝당 볼넷 4.25개를 기록하는 등 제구 불안이 있었다. 투구 폼이 주자 견제에 취약하다는 평가도 있었다. KBO리그에 발빠른 타자들이 많다는 점에서 적응 여부는 관건으로 꼽혔다.

이날 첫 등판에서 감보아는 자신의 평균 구속을 훌쩍 넘기며 직구 최고 구속 155㎞를 찍었다. 1회 삼성 톱타자 김지찬을 강속구로 루킹 삼진으로 잡아냈고 1사 1루에서 김성윤과 르윈 디아즈를 범타로 잡아내며 순조롭게 출발했다.

하지만 2회 바로 약점을 드러냈다. 2회 2사 1루에서 박승규에게 우전 안타, 이성규에게 몸에 맞는 공을 내주면서 2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감보아는 김지찬을 땅볼로 유도해 타구를 잡았으나 1루수 나승엽이 송구를 제대로 잡지 못해 3루 주자 박승규의 홈인을 허용했다.

계속된 2사 1·2루에서 볼넷까지 내준 감보아는 김성윤 타석 또 하나의 약점을 드러냈다. 투구 전 허리를 숙이는 자세를 꽤 오래 취했고 그 사이 3루에 있던 이성규가 홈을 파고들었다. 달려드는 이성규를 발견한 포수 유강남이 뒤늦게 알렸지만 감보아의 대처는 늦었다. 동시에 1루 주자 이재현과 2루 주자 김지찬의 도루도 막지 못해 역대 9번째 트리플 스틸을 허용했다. 더그아웃에 있던 삼성 포수 강민호가 감보아의 투구 전 자세를 포착해 벤치에 알리면서 삼성 타자들이 바로 활용한 것이다.

멘털이 흔들린 감보아는 폭투를 저질러 한 점 더 줬다. 우타자 상대 변화구 제구가 제대로 되지 않은데다 주자 견제에 대한 치명적인 약점이 여실히 드러난 이닝이었다.

힘겹게 2회를 마무리한 감보아는 다시 3·4회는 무실점으로 피칭을 이어갔다. 투구 전 허리를 숙이는 동작도 비교적 간결해졌다. 5회 야수 실책이 나온데다 몸에 맞는 볼도 내준 감보아는 2사 1·2루에서 김강현과 교체됐다.

감보아의 투구 수는 89개였다. 최고 155㎞의 직구(45개), 슬라이더(27개), 커브(13개), 체인지업(4개)을 던졌다. 롯데는 3-7로 졌고 감보아에 대한 숙제도 안았다.

구위는 기대한대로 좋았다. 롯데에 강속구 투수가 많지 않다는 점을 고려하면 150㎞ 이상의 빠른 공을 던지는 감보아의 구위는 롯데가 반길만하다.

하지만 허리를 깊숙이 숙이는 투구 습관은 수정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시즌 중 투구 동작을 수정하기가 쉽지 않고, 상대들은 적극적으로 흔들기 위한 주루 플레이를 할 것으로 보인다. 대처법을 마련하는것이 롯데와 감보아의 과제다.

오랫동안 마이너리그에서 뛰었던 감보아는 선발 투수에 대한 열망을 이루기 위해 KBO리그로 왔다. 팀이 바라는 부분이라면 얼마든지 적극 수용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롯데가 기대한 ‘에이스급’인지에 대해서는 첫 등판에서 물음표를 남겼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감보아를 뽑으면서 ‘1선발’로 기대했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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