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알리·테무 공세 버틴 11번가..고객 늘고, 적자 줄었다
신임 박현수 대표 "올해 전사 EBITDA 흑자 달성할 것"

SK스퀘어 자회사인 토종 이커머스(전자상거래) 11번가가 알리익스프레스(이하 알리)·테무 등 중국 대형 이커머스(C커머스)의 거센 공세를 버텨내며 선전하고 있다. 초특가 할인 행사와 배송·멤버십 서비스 개편으로 신규 고객이 늘어났고, 강점인 오픈마켓 사업에 주력하면서 손실 규모를 대폭 줄였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11번가의 올해 1분기 잠정 실적은 매출 1139억원, 영업손실 97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약 30% 줄었지만, 적자 규모는 50% 이상 축소됐다. 특히 주력 사업인 오픈마켓 부문에선 지난해 3월부터 올해 4월까지 14개월 연속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했다.
올해 1분기 매출 감소는 경영 효율화 작업의 결과란 게 회사측 설명이다. 11번가 관계자는 "적자가 지속된 직매입 사업 비중을 축소하며 매출이 줄었지만, 수익성은 크게 개선됐다"고 강조했다.
최근 쿠팡의 독주 속에 2023년부터 국내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 알리와 테무의 초저가 공세로 국내 이커머스 업체들은 '생존 위기'에 몰린 상황이다. 실제로 지난해 11번가를 비롯해 G마켓·옥션, 롯데온 등 국내 이커머스 업체는 월간활성이용자수(MAU)가 감소하면서 C커머스에 밀리기 시작했다.
이에 11번가는 할인 프로모션과 배송, 멤버십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전략을 앞세워 신규 고객 확보에 나섰다. 지난해 9월 시작한 '10분 러시'는 매일 오전 10시부터 10분 동안 11번가 상품기획자(MD)가 엄선한 제품을 초특가에 판매하는 타임딜 프로모션이다. 올해 1~4월 '10분 러시' 월평균 제품 판매량은 직전 4개월 대비 약 2배(93%) 증가하며 괄목할만한 성과를 냈다.
무료 멤버십 '11번가플러스'에 대한 고객 호응도 높아졌다. 회원에게 마트 최대 5% 포인트 적립를 비롯해 매달 100여개 뷰티 상품 최대 25% 할인 쿠폰과 학생 대상 디지털 제품 특가 등의 혜택을 제공하는데 이달 7~17일 진행한 그랜드십일절 기간 총 11만명의 신규 고객이 가입했다. 이에 따라 11번가플러스 누적 가입자 수는 82만명을 넘어 100만명 돌파를 앞두고 있다.

11번가는 무엇보다 배송 속도를 높이는 데도 주력했다. 올해 2월부터 슈팅배송 서비스를 주말 당일배송 서비스로 확대해서 '주 7일 배송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와 별도로 고객 참여형 콘텐츠도 주목받고 있다. 고객과 판매자도 참여할 수 있는 오픈형 플랫폼으로 전환한 숏폼 '플레이(PLAY)'는 지난해 1월부터 올해 4월까지 누적 영상 재생 횟수가 4000만회를 돌파했다. 앱테크형 게임 이벤트 '11키티즈'는 같은 기간 누적 접속 횟수가 1억5000만회를 넘었다.
이런 전략에 힘입어 11번가의 MAU는 반등했다. 앱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올해 4월 11번가 MAU는 893만명으로 알리(880만명) 테무(847만명) 등을 제치고 쿠팡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올해 1월 11번가 MAU는 779만명으로 C커머스에 뒤쳐졌는데 3개월 만에 100만명가량 늘리며 역전한 것이다.
지난 4월 말 11번가의 새로운 수장이 된 박현수 대표는 취임 일성으로 '실적 개선'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올해 수익성 개선을 가속화해 오픈마켓과 리테일(직매입) 사업을 포함한 전사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 흑자 달성으로 성공적인 턴어라운드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유엄식 기자 usy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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