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 면피성·일회성 공시가 태반…'이행현황' 공시는 4곳 뿐

기업들이 자율적으로 '기업가치 제고 계획'(밸류업) 공시를 내도록 제도를 시행한 지 1년이 지났지만 밸류업 이행 현황까지 공시한 회사는 지난달 말 기준 4개 기업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실행 의지와 이행 현황을 시장과 자주 소통한 기업일수록 '밸류업 모멘텀'을 받아 상대적으로 좋은 성과를 냈다.
28일 한국거래소 상장공시시스템과 대신경제연구소 등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총 147개 기업이 215건의 밸류업 공시를 제출했다. 전체 2620개 상장사 중 5.6%가 밸류업 공시에 참여했다. 코스피에서는 822개 기업 중 14%인 115개, 코스닥에서는 1798개 중 1.8%인 32개가 참여했다.
지난달 말까지 밸류업 공시를 실시한 147개 기업 중 본 공시에 이어 이행 현황까지 공시했거나, 본 공시를 2회 이상 진행한 기업은 총 9개였다. 이중 이행 현황 공시를 진행한 기업은 KB금융, 메리츠금융지주, 에프앤가이드로 3개다. KT는 지난 6일 이행 현황을 공시했다. JB금융지주, LG전자, 신한지주, 에스트래픽, 우리금융지주, 키움증권 등 6개 기업은 본 공시를 2번 진행했다.
대신경제연구소에 따르면 단순한 밸류업 계획 선언에 그치지 않고 실제로 밸류업을 이행한 내역을 공시한 기업이 공시 이후에도 시장에서도 주가가 올랐다. 업종 대비 최소 2~11%포인트 초과 성과를 냈다. 반면, 일회성 공시에 그친 기업들은 공시 직후 1~2개월까지는 업종 대비 초과 성과를 보였지만 이후에는 주가가 하락세였다.
메리츠금융지주는 지난해 7월 최초 공시 이후 8월, 11월에 이어 올해 2월, 5월까지 분기마다 이행 현황을 공시하며 투자자들과 소통해왔다. 주주환원 핵심 지표를 '총주주수익률'(TSR'로, 중기 실행 지표로는 '주주환원율'(자사주 매입·소각 및 배당)을 선정하고 3개년 간 총주주환원율을 연결 당기순이익의 50%를 원칙으로 하는 중기 주주환원 정책을 실행하고 있다.
지난 6일 공시한 1분기 이행현황에서는 "2023~2024 회계연도 기간 누적 TSR은 152.2%, 2023년 연간 TSR은 43.9%, 지난해 78.3%로 우수한 핵심 지표를 시현했다"며 "지난 3월26일 자사주 매입 신탁 계약 5500억원 체결 후 지난달 말 기준 93만주(1090억원)를 취득했고 현재도 취득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우동조 대신경제연구소 책임연구위원은 "(밸류업) 계획을 반복적으로 공시하거나 이행 내역을 공유한 경우 시장이 해당 기업의 기업가치 제고 의지를 신뢰한 것으로 보인다"며 "연 1회 이상의 이행현황 공시를 의무화하거나, 밸류업 지수 편입 시 단순 공시 여부가 아닌 이행 공시의 지속성을 평가 요소에 반영하는 방안을 고려할 수 있다"고 했다.
내용 측면에서도 두루뭉술한 공시보다는 주주환원의 시점·수치 등을 명확히 공시한 기업이 시장에서 초과수익을 냈다. 전체 154건의 밸류업 공시 중 주주환원의 중장기 목표를 명확한 시점과 수치로 설정한 공시는 101건, 불명확하거나 설정하지 않은 공시는 53건으로 집계됐다.
명확하게 목표를 공시한 기업들은 공시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업종 초과성과를 보였다. 반면, 불명확하게 설정한 기업들은 공시 직후 한달까지는 일시적으로 초과성과를 보였으나, 2개월 이후부터는 마이너스(-) 성과를 기록했다.
천현정 기자 1000chyunj@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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