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에서 트럼프는 ‘타코’… 무슨 뜻?
‘겁먹고 물러나는 트럼프’의 약자
관세 유예·번복 행태 비꼰 단어

최근 미국 뉴욕의 금융가 월스트리트에서 ‘타코(TACO)’가 유행하고 있다. 고기와 채소 따위를 얇은 옥수수 빵에 싸 먹는 멕시코 요리가 아니다. ‘트럼프는 언제나 겁먹고 물러난다(Trump Always Chickens Out)’는 말의 약자로, 충격적인 정책을 발표해 시장을 혼란에 빠뜨리고 유예·번복을 거듭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행태를 비꼬는 신조어다.
이 말은 이달 초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의 금융 평론가 로버트 암스트롱이 미국 주식시장 회복세를 분석한 글에서 처음 사용했다. 이후 트럼프가 관세를 비롯한 경제 정책을 발표하면 위축되고, 정책을 철회하면 빠르게 회복되는 시장의 새로운 경향을 ‘타코 트레이드’라고 설명하는 분석이 잇따랐다.
트럼프는 지난 1월 취임 직후부터 여러 차례 ‘타코’를 반복했다. 다음 달부터 유럽연합(EU)을 상대로 5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지난 23일 발표했다가 이틀 만에 7월 9일로 시행을 유예한 일이 대표적이다. 중국을 상대로 관세를 145%까지 올리며 무역 전쟁을 벌이다가도, 미·중이 이달 중순 스위스 제네바에서 고위급 회담을 갖고 관세를 내리기로 합의하자 대중(對中) 관세와 관련된 행정명령 세 건을 조정·철회하겠다고 했다. 이른바 ‘해방의 날’이라고 불렀던 지난달 2일에는 사실상 전 세계를 상대로 상호 관세를 발표했다가 미 국채 금리가 급등(국채 가격 하락)하는 등 시장이 공포에 빠지자 일주일 뒤 중국을 제외한 대부분 국가에 대해 90일간 관세 부과를 유예한다고 밝혔다.
정치 전문 매체 더힐은 “금융 전문가들은 트럼프의 협박을 교리처럼 받들어서는 안 된다고 경고한다”고 전했다. 엄포를 놓은 뒤 살짝 물러서서 협상 우위를 점하려는 트럼프식 ‘거래의 법칙’을 고려할 때, 트럼프가 발표하는 모든 정책을 문자 그대로 받아들이고 결정을 내리는 태도는 피해야 한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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