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경대] 정선 덕우리의 재발견

10년 전 세기의 결혼식이 정선 오지마을에서 극비리에 진행됐다. 배우로서는 황금기를 달리던 정선 출신 원빈과 이나영 부부의 이야기다. 원·이 커플은 2015년 5월 정선읍 덕우리 덕산기 계곡의 한 민박집에서 야외 결혼식을 올렸다. 신랑·신부는 아름다운 풍경의 덕산기 계곡을 병풍 삼아 푸른 메밀밭의 오솔길을 한 걸음씩 걸어 입장했다. 결혼 하객은 가족과 지인 50여 명에 불과했다. 민박집 가마솥에는 하객에게 대접할 국수가 익어갔다. 당대 최고 톱스타의 결혼식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소박한 결혼식이었다.
스타배우의 결혼식은 한 편의 영화 촬영장을 연상시킨 ‘덕우리’를 재발견하는 계기가 됐다. 원빈·이나영 결혼식 이후에도 예능프로그램 ‘삼시세끼’ ‘나 혼자 산다’ ‘1박2일’ 등의 촬영지로 잇따라 섭외되면서 사계절 국민관광지로 변신했다. 최근에는 10만㎡ 규모의 터에 초록빛 물결의 청보리밭이 장관을 연출하고 있다. 왜 이맘때 이곳에서 인기스타가 백년가약을 맺었는지 짐작할 수 있다. 덕우리를 방문하는 연인들은 냇가에 설치된 돌다리를 건너며 인생사진을 남길 수 있고 황혼의 부부 관광객이라면 현장에 비치된 부케, 면사포, 나비 넥타이 등을 착용하고 추억의 웨딩을 재현할 수도 있다.
덕우리의 숨겨진 매력은 청보리밭을 끼고 흐르는 덕산기 계곡의 순수함에 있다. 총연장 12㎞의 산간계곡을 따라 걷다 보면 사람의 때가 묻지 않은 자연의 신비로움을 느낄 수 있다. 2023년 8월 소설가 강기희씨가 별세한 후 동화작가 부인 유진아씨가 운영하는 덕산기 숲속 책방은 여전히 은둔의 땅, 덕산기계곡을 찾게되는 또다른 포인트다.
이번 주말 어수선한 세상이야기를 접고 자연의 시간 속으로 빠져들고 싶다면 오지마을, 정선 덕우리 여행을 추천한다. 이왕이면 정선 민둥산 꼭대기 비밀연못까지 일주한다면 최고의 봄을 만끽할 수 있는 코스가 될 듯 싶다. 박창현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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