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코 인사이드]수원제일중 주장 조가율 “구체적인 목표보다 중요한 건…”

본 인터뷰는 3월 중하순에 진행했으며, 바스켓코리아 웹진 2025년 4월호에 게재됐습니다.
수원제일중은 지난 2024년에 준우승만 네 번, 3위 한 번 등 우수한 성적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만족스럽진 않다. 5번의 입상 중 네 번을 수피아여중에 당했기 때문이다. 나머지 한 번은 온양여중에 밀렸다.
올 시즌 첫 대회에서도 온양여중에 패해 준우승 트로피에 만족해야 했다. 주장 조가율은 “팀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에요”라며 우승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그러나 중요한 건 따로 있다고. 조가율은 “개인적으론 농구를 좀 더 재밌게 하고 싶어요. 팀을 우선으로 하되, 즐겁게 할 수 있는 그런 농구요. 구체적으로 ‘슛을 몇 개 넣겠다’ 이런 목표를 세우면 스트레스를 받을 것 같아요. 부담을 내려놓으면 경기도 더 잘 풀릴 거로 생각해요”라면서 즐거운 농구로 코트를 누비겠다고 선언했다.
(인터뷰 당시) 최근 출전한 춘계연맹전 이야기부터 해볼게요.
동계 시즌에 열심히 준비해서 더 좋은 결과를 얻고 싶었는데, 막상 대회에 나가니 긴장이 많이 되더라고요. 연습했던 걸 보여주지 못해서 아쉬움이 커요.
어떤 점이 가장 아쉽나요?
전체적으로 팀플레이가 잘 풀리지 않았어요. 너무 얼어있었죠. 패스 받을 때의 움직임과 볼 없을 때 찬스 만드는 움직임이 부족했어요. 개인적으론 주장으로서 팀을 하나로 잘 모아서 이끌어야 했는데, 저부터 긴장을 많이 했어요.
결승전에서 만났던 온양여중과는 예선 첫 경기에서도 만난 적이 있어요. 예선에선 66-52로 승리했지만, 결승에선 42-44로 석패했습니다.
예선에선 다들 가벼운 마음으로 경기에 임했는데, 결승전 땐 이기고 싶다는 마음이 컸던 것 같아요. 심적으로 부담을 가진 거죠. 자신 있게 해야 했는데, 소극적으로 했던 게 생각나요. 서로 공격을 미루면서 찬스 때 바로 올라가지 못했어요.
대회 기간엔 이은영 코치님이 어떤 말씀을 해주셨나요?
박스 아웃 같은 궂은일과 수비를 먼저 하라고 하셨어요. 공격할 땐 서 있지 말고, 코트 밸런스를 맞추라고 하셨고요. 찬스를 만들 수 있게 상황마다 짚어주셨어요.
2024년엔 춘계연맹전과 연맹회장기, 소년체전, 추계연맹전에서 준우승을 차지했고, 주말리그 왕중왕전에선 3위에 올랐어요.
추계연맹전에서만 온양여중에 밀렸고, 나머진 다 수피아여중한테 졌어요. 수피아여중의 팀워크가 정말 좋더라고요. 상대 수비가 좋다 보니, 저희 공격에서 미스가 많이 났어요.

농구는 언제 시작했나요?
엘리트 체육은 화서초등학교 6학년 때 시작했어요. 이전에 클럽에서 농구를 했는데, 본격적으로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수영도 해본 적이 있는데, 수영은 혼자 하는 거라 외롭게 느껴졌어요. 반면, 농구는 팀원들과 협력해서 하는 게 매력적이었어요.
조가율 선수의 장점도 소개해주세요.
저는 신장(173cm)에 비해 드리블이 좋아요. 압박 수비도 잘할 수 있고, 수비할 땐 양손을 고루 사용하면서 상대를 괴롭혀요. 또, 올해는 3점슛에도 자신감이 생겼어요. 작년 이전만 해도 3점슛이 안 날아갔는데, 계속 연습하다 보니 잘 들어가게 됐어요. (3점슛을 어떻게 연습하나요?) 경기 상황에서 던지는 것처럼 연습하고 있어요. 왼손잡이라 박스 안에서 왼손 원 핸드 슛도 잘 넣을 수 있고요.
반면, 보완하고 싶은 점은요?
성격이 급한 편이라 좀 더 여유를 가져야 해요. 공격할 땐 제 공격과 패스 타이밍을 구분할 줄 알아야 하고요. 수비할 땐 뺏을 수 있는 볼이 있는데, 미리 준비하지 않다가 놓친 경우가 종종 있어요. 집중력을 끌어올리려고 합니다.
평소 코치님께 듣는 조언도 알려주세요.
코치님께선 항상 “볼과 사람을 같이 봐야 하고, 매치를 놓치면 안 된다. 도움 수비도 정확하게 해야 한다”고 말씀하세요. 공격에선 계속 움직이면서 볼이 없어도 찬스를 만들 수 있는 법을 알려주시고요.
롤 모델도 있을 것 같은데.
저는 김단비 선수(아산 우리은행)요. 김단비 선수는 자신 있게 공격하는 게 멋있어요. 수비가 몰렸을 때 빼주는 타이밍도 좋으신 것 같고요. 평소에 WKBL 경기를 많이 보는데, 점수 차와 남은 시간을 고려하면서 선수들이 어떤 플레이를 하는지 집중적으로 살펴봐요.
이제 첫 대회를 치렀고, 아직 남은 대회가 많아요. 주장으로서 어떤 마음가짐을 가지고 있나요?
작년까지만 해도 별생각 없이 뛰었어요. 그런데 3학년에 주장까지 맡다 보니,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강해지더라고요. 어떻게 해야 팀원들을 이끌 수 있을지 항상 고민해요. 실수하는 팀원이 있어도 격려하고, 안 되는 부분을 공유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려고 해요.
목표도 전해주세요.
팀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에요. 개인적으론 농구를 좀 더 재밌게 하고 싶어요. 팀을 우선으로 하되, 즐겁게 할 수 있는 그런 농구요. 구체적으로 ‘슛을 몇 개 넣겠다’ 이런 목표를 세우면 스트레스를 받을 것 같아요. 부담을 내려놓으면 경기도 더 잘 풀릴 거로 생각해요. 그리고 이전에는 공격에만 치우쳐 있기도 했는데, 이젠 수비도 보완해서 밸런스 좋은 선수가 되고 싶어요.
끝으로 각오 한 마디.
춘계연맹전을 마치고 ‘리더십이란 선수들이 스스로 당신이란 존재와 가치를 믿게 되는 것이다’라는 글을 보게 됐어요. 올해 남은 대회에선 팀원들이 저를 믿고, 어려움을 함께 헤쳐나갈 수 있도록 할 거예요. 경기가 끝난 후에 아쉬움이 남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는 것도 중요하고요. 계속 성장해서 좋은 선수가 되겠습니다.
사진 = 본인 제공
일러스트 = 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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