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연소 사시 패스→오둥이 부모…다채로운 삶 조명(유퀴즈) [종합]

[스포츠투데이 정예원 기자] 다양한 삶을 살고 있는 비연예인들의 사연이 '유 퀴즈'에서 펼쳐졌다.
28일 방송된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 퀴즈')에는 간호사, 만화 작가, 통역사, 다섯 쌍둥이 부모가 등장해 각자의 이야기를 풀어냈다.

이날 방송에는 사우디아라비아 소재 세계 100대 병원 중 하나에서 근무하는 차민아 간호사가 출연했다. 차 간호사는 "사우디아라비아는 의료비가 무료이기 때문에 병원에 원무과라는 개념이 없다"며 "가끔 날 힘들게 한 환자가 돈도 안 내고 그냥 가는 걸 보면 좀 '킹받을' 때도 있다"고 웃었다.
이어 "일 년에 두 달 유급 휴가가 주어진다. 7~80평대 집도 제공해 주는데, 보통 2~3인이서 같이 거주한다"며 "한국은 하루 8시간 3교대 근무지만 여긴 2교대 근무라 하루 12시간 주 5~6일 정도 일한다"고 근무 환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간호사 일을 그만둬야겠다고 마음먹었을 때 사우디아라비아 간호사를 뽑는다는 정보를 보게 됐다"며 "출국 직전까지도 부모님이 반대하셨다. 하지만 자식은 부모의 뜻과 반대로 살아가는 게 어느 정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또한 "여기서 근무를 하면서 나중에는 미국으로도 가볼까 싶어 미국 간호사 면허도 취득했다. 정말 하루에 2~3시간만 자면서 노력했다"며 "간호사 일은 전날 공부한 것을 다음날 근무하며 직접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전 생각이 많은 편이라 바쁘게 사는 게 오히려 잘 맞는 것 같다. 현재의 근무 환경에 만족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두 번째로 알츠하이머를 앓는 어머니와 파킨슨병에 걸린 아버지를 둔 만화 '펀자이씨툰'의 엄유진 작가가 출연했다. 이날 엄 작가는 처음 어머니의 증세를 의심했던 때를 회상했다. 그는 "아이와 함께 '놀이터에서 몇 시에 만나자'고 약속을 했는데, 어머니가 놀이터에 나타나지 않으셨다"며 "절대 약속을 잊으실 분이 아니었기에 이상했다. 휴대전화도 없어서 시간 관리에 더 철저하신 분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화를 했더니 아버지랑 은행에 갔다고 하시더라. 그래서 같이 병원에 갔다"며 "그때만 해도 내가 지나치게 걱정하는 거라고 했지만, 결과는 알츠하이머가 맞았다"고 떠올렸다.
그러면서 "대학교 강의를 계속 하셨는데 스스로 문제가 생겼다고 느끼셨다. 마지막 강의라고 판단하시더라"며 "그때도 학교에서는 '학생들이 정말 좋아하고 평이 좋은 분'이라며 아쉬워해 주셨다"고 털어놨다.
또한 엄 작가는 "어머니의 증상이 점점 심해지는 걸 보면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느꼈다. 아버지도 최근에 파킨슨병 진단을 받으셨다"면서 "두 분이 아직 취미도 많으시고 여행만 가도 그렇게 즐거워하시는데 시간이 유한하다는 것이 속상했다. 세상이 얄궂다는 생각도 들었다"고 덧붙였다.

다음으론 최연소 사법고시 합격자이자 지금은 변호사를 그만둔 박지원 통역사가 '유 퀴즈'를 찾았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이 교육열이 높으셨다. 전문직을 가지라는 말씀을 많이 하셨다"며 "의사를 하라고 하셨는데 제가 수학 성적이 생각보다 별로라 문과를 가게 됐고, 그때부터 법조인으로 자연스럽게 진로가 잡혔다"고 말했다.
이어 "대학에 갔을 땐 정말 좋았다. 대구 본가를 떠나 서울에서 열심히 놀고, 댄스 동아리에도 들어가고 재밌는 대학 생활을 했다"면서도 "사법고시를 준비할 때는 정말 힘들었다. 그땐 몰랐는데 돌이켜보면 우울증이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박 통역사는 "아토피와 폭식증을 앓으며 고시 생활을 보냈다. 조용한 곳에서 공부하려고 일부러 할머니 댁에 갔는데, 아파트 10층에서 매일 밖을 쳐다보며 안 좋은 생각을 하곤 했다"고 고백했다. 또한 "다행히 1년 4개월 만에 사법고시에 합격해 변호사가 됐다. 그런데 변호사가 된 후에도 너무 힘들었다. '내가 이렇게 공부를 열심히 했는데 왜 이렇게 힘들어하면서 살아야 하지' 싶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내가 언어 공부를 좋아한다는 걸 느꼈다. 그래서 진로를 바꿔야겠다고 결심하고 8년 다닌 로펌을 그만두고 통번역대학원에 입학했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국내 최초 자연 임신으로 다섯 쌍둥이를 가진 '오둥이 부모' 김준영, 사공혜란 부부가 등장했다. 이들은 "처음 병원에서 다섯 쌍둥이란 걸 알았을 때는 깜짝 놀랐다. 인생에 그런 일이 일어날 거란 걸 상상도 한 적이 없었다"며 "집, 차 등 현실적인 문제에도 부딪혔다. 너무 무섭고 두려워서 같이 울었다. 꼭 해야 한다는 아니었지만 병원에서 선택적 유산을 고려해 보라는 말씀도 하셨다"고 떠올렸다.
오둥이를 꺼내기 위한 수술에는 30여 명의 의료진이 투입됐다. 사공 씨는 "배가 너무 빨리 불러오니까 토도 많이 하고 정말 힘들었다. 23주를 넘어가면서부터는 걸을 수가 없겠더라"며 "결국 27주에 긴급 수술을 하게 됐다. 알고 보니 임신중독증에 걸렸던 것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너무 무서워서 선생님 손을 잡았는데 첫째 아들 울음소리가 들리더라. '살아있구나' 하는 안도감에 눈물이 흘렀다"고 회상했다. 사공 씨의 어머니 역시 "아이들은 괜찮다는 소식이 들리는데 우리 딸이 괜찮다는 말은 안 들리더라. 너무 불안했는데 산모도 괜찮다는 말을 듣고 그제야 안심이 됐다. '내 딸 너무 장하다'고 말했다"며 눈물을 보였다.
[스포츠투데이 정예원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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