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란 가슴 쓸어 내린 ‘KIA’…9연패 부진 늪에 빠진 ‘키움’

정세영 기자 2025. 5. 28.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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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의 윤도현. KIA 제공

광주 = 정세영 기자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도 놀란다.’

프로야구 KIA가 놀란 가슴을 쓸어 내렸다. KIA는 28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쏠(SOL) 뱅크 KBO리그 키움과의 홈경기에서 5-6으로 뒤진 6회 말 1사 2루에서 윤도현의 우익수 방면으로 동점 적시타를 날려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그런데 KIA 더그아웃 분위기는 싸늘하게 얼어붙었다. 적시타를 날리고 1루에서 세리머니를 마친 윤도현이 허벅지 뒤쪽을 부여 잡았기 때문. 윤도현은 곧바로 홍종표와 교체됐다. KIA는 전날에도 비슷한 상황을 겪었다. 간판 타자 김도영이 0-2로 뒤진 5회 말 2사 3루에서 좌전 적시타를 날린 뒤 2루 도루를 하다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다. 김도영은 MRI(자기공명영상) 검진에서 ‘그레이드2’ 진단을 받았고, 전반기 아웃이 사실상 확정됐다. 가장 경미한 그레이드1의 경우 재활과 복귀까지 약 한 달 정도 소요된다. 윤도현이 교체되자, 이범호 KIA 감독의 표정도 싸늘하게 굳었다.

KIA의 윤도현. KIA 제공

지난해 7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KIA는 올해 주전들의 줄부상에 울상을 짓고 있다. 김도영이 개막전에서 왼쪽 햄스트링을 다쳐 약 한 달 가까이 쉬었고, 이후 유격수 박찬호(무릎), 2루수 김선빈(종아리), 좌완 불펜 곽도규(팔꿈치·시즌 아웃), 외야수 나성범(종아리) 등 주전들이 부상으로 빠졌다. 최근엔 공 들여 영입한 외국인 거포 패트릭 위즈덤이 허리 부상으로, 주전 들의 부상 공백을 잘 메운 외야수 박정우가 햄스트링을 다쳤다.

현재 KIA는 선발 라인업 구성에 애를 먹고 있다. 이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현재 있는 선수들 젊은 선수들이 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매 경기 젊고, 건강한 선수들과 함께 이길 수 있는 경기는 이겨야 한다. 부상 선수들이 돌아올 때까지 팀이 잘 버티면 괜찮은 시즌일 될 것이다. 지금 있는 선수들하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윤도현은 이날 5회 추격의 솔로포를 때려내는 등 4타수 2안타 2타점을 올리며 모처럼 분전하고 있었던 상황에서 아쉽게 교체됐다.

다행히 부상을 피했다. KIA 구단 관계자는 “오른쪽 허벅지 뭉침 현상이 있다. 본인은 괜찮다고 하는 데, 코칭스태프가 보호 차원에서 교체했다. 병원 검진 예정 없다”고 설명했다.

윤도현도 경기 뒤 “동점타를 쳤을 때 우중간 타구였다. 2루까지 뛰어도 되겠다 싶었지만, 가다가 멈췄다. 허벅지에 살짝 놀란 느낌이 났다. 동점이었고 주자 1루였기 때문에 분명 도루 사인이 나올 수도 있다 생각해 한 번 타임하고, 쉬었다가 하려고 했는데 코치님께서 그냥 다음 내일 하자고 해 교체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KIA의 최형우. KIA 제공

놀란 가슴을 쓸어내린 KIA는 이날 5-6으로 뒤진 6회 ‘빅이닝’을 만들며 짜릿한 역전승을 따냈다. KIA는 타자 일순하며 장단 6안타를 때려내며 5점을 뽑았다. 전날 역대 3번째로 2500안타 고지를 밟은 최형우는 6-6으로 맞선 상황에서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날렸고, 이 점수는 이날 결승점이 됐다.

기세를 올린 KIA는 이날 8회에도 김호령의 2타점 2루타와 상대 실책 등으로 3점을 추가,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KIA는 13-7로 이겼다. 이틀 연속 승리를 챙긴 KIA는 시즌 26승 26패로, 5할 승률에 복귀했다.

반면, KBO리그 최하위 키움은 이날 패해 9연패 늪에 빠졌다. 올 시즌 성적은 14승 43패. 승률은 0.246이다. 키움은 최근 17경기에서 1승 16패로 부진하다. 5월 월간 승률 역시 0.125(3승 21패)로 리그에서 가장 저조하다. 팀 타율(0.234)과 팀 평균자책점(6.08) 역시 리그 꼴찌다.

역대 KBO리그에서 시즌 승률이 3할에 못 미친 사례는 1982년 삼미(0.188), 1986년 빙그레(현 한화·0.290), 1999년 쌍방울(0.224), 2002년 롯데(0.265) 4번뿐이다.

이날 도루에 성공, 연속 도루 행진을 30경기로 늘린 키움 내야수 송성문은 KBO리그 연속 도루 신기록을 작성했다. 송성문은 경기 뒤 “개인적으로 의미 있는 기록이라 야구 인생에서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거 같다”면서도 “최근 좋지 못한 경기력을 보여드려 선수단을 대표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남은 기간 좀 더 나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선수단 모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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