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자이씨툰’ 작가 “母 알츠하이머 진단 후 마지막 강의? 아름다웠다” (‘유퀴즈’)

이세빈 스타투데이 기자(sebin_0525@naver.com) 2025. 5. 28.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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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퀴즈 온 더 블럭’. 사진 I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 캡처
웹툰 작가 엄유진이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은 어머니의 마지막 강의를 떠올렸다.

28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는 웹툰 ‘펀자이씨툰’을 연재 중인 엄유진 작가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엄유진은 부모님 이야기를 연재한 지 1년쯤 됐을 때 어머니가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았다며 “나랑 어머니랑 가까워서 항상 스케줄을 같이 다녔다. 시간 약속을 철저히 지키시는 분인데 놀이터에서 만나기로 한 약속을 잊어버리셨다. 어머니가 약속을 잊어버리실 리 없다고 생각했다. 아버지한테 전화를 드렸더니 어머니와 은행에서 업무를 보고 계신다고 하셨다. 깜짝 놀라 놀이터에 오겠다고 하신 어머니가 30분 후에도 안 오셔서 다시 전화를 했더니 집에 가 계시더라”라고 회상했다. 이어 “사람이 약속을 잊어버릴 수 있지만 그때는 이런 상황은 처음이다 싶었다”고 말했다.

엄유진은 “어머니가 놀이터 사건 이후로도 계속 약속을 잊어버리셨다. 어느 날은 갑자기 어머니가 사라지셨는데 차를 길에다가 주차한 상태로 사라지셨고 또 우리 집 주차장 앞에 가방이 놓여있었다. 그때는 아버지도 놀라셨다. 그런 일들이 반복됐을 때 병원에 가서 정밀 검사를 받으셨다”고 말했다. 정밀 검사 결과, 어머니는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았다고.

엄유진은 이후 어머니의 병세가 하루가 다르게 악화됐다며 “어머니가 굉장히 독립적이시고 홀로 모든 걸 해결하시던 분이어서 내 도움을 받게 된다는 게 싫으셨을 수 있다. 보호자가 바뀌는 과정을 겪으신 거다. 특히 운전할 때. 나는 운전을 잘 못해서 항상 어머니가 데려다주셨는데 자리를 바꿔 앉았을 때 ‘내 역할이 바뀌는구나’를 많이 느꼈다”고 털어놨다.

유재석이 “어머니가 강의를 계속하시지 않았냐.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고 나신 이후에는 지속적으로 강의를 나가시기 힘드셨을 텐데”라고 묻자 엄유진은 “내가 말씀드릴 때는 설득이 어려웠지만 당신이 스스로 문제가 생기고 있다는 걸 느끼셨을 때는 마지막 강의라고 판단하신 거다”라고 말했다.

이어 “나는 어머니의 마지막 강의 날이 조금 슬펐다. 강의하시는 걸 밖에서 보고 있었는데 어머니께서 학생들한테 ‘내가 늘 강의해오던 걸 이야기하는 것에는 문제가 없겠지만 좀 깜빡깜빡할 수 있다. 그러면 크리스마스가 오고 있구나 생각하고 개의치 말고 나한테 잊어버린 걸 말해달라’고 하셨다. 그때가 학기 말이니까 크리스마스가 마침 오고 있던 때였고 학생들도 경쾌하게 받아들여서 그 순간이 아름답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한편 ‘유 퀴즈 온 더 블럭’은 매주 수요일 오후 8시 45분 방송된다.

[이세빈 스타투데이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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