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대선 인천 민심 탐방·(9)] 생활권 따라 차이 보인 ‘인천 서구’
젊은세대 많은 신도심 ‘미래’ 기대
교육 인프라·다자녀 혜택 확대 요구
구도심, 서민 위한 경기회복 1순위
민생안정 등 실질적 경제정책 강조

제21대 대통령 선거를 앞둔 인천 서구 유권자 민심은 생활권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서구는 청라국제도시·검단신도시 등 새로 개발된 신도심과 가정동·석남동 등 오래된 구도심이 공존한다. 신혼부부 등 젊은 세대의 유입이 많은 신도심에선 ‘미래세대’를 위한 대통령을 기대했다. 구도심 주민들은 서민과 소상공인을 위한 경기회복을 우선으로 꼽았다. 지난 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지역구 3개 의석을 더불어민주당이 모두 차지했다. → 그래프 참조

■ “아이 양육하기 좋은 도시 원해”
검단신도시와 청라국제도시에 사는 젊은 세대들은 새 대통령이 아이를 낳고 양육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주길 바란다고 입을 모았다.
28일 오전 검단신도시 아라동에서 만난 강모(34)씨는“상가마다 학원은 많지만 도서관은 한 곳도 없다”며 다양한 교육 인프라가 갖춰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세 자녀가 있다는 그는 “주택 구입 자금을 저리로 지원하는 신생아 특례대출 등 정부의 출산장려정책은 주택 면적 제한이 있어 큰 집이 필요한 다자녀 가정이 혜택을 받기 어렵다”며 “다자녀 가정이 큰 집을 구할 때 세금을 감면해주는 등 부담 없이 아이를 낳을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으면 한다”고 했다.
청라호수공원에서 12개월 된 아이를 데리고 아내와 함께 산책하던 권서구(36)씨는 “내년에 검단신도시 아파트에 입주하는데 아이가 다닐 어린이집부터 유치원, 학교까지 다 과밀인 상태”라며 “이런 문제를 해결해야 사람들이 아이를 많이 낳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아내 김민정(36)씨도 “미래를 위해 마음 놓고 아이를 많이 낳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줬으면 한다”며 “정부가 저출생 해결에 돈을 많이 쓰고 있는데 맞벌이하는 부부에게는 피부에 와닿지 않는 것 같다”고 했다.
임신을 준비하고 있다는 송수민(34)씨는 “출산하면 지원금을 주는 1차원적 정책에 그치지 않고 아이가 자라면서 받을 수 있는 실질적인 복지, 교육 정책들을 마련해줬으면 한다”고 했다.
■ “소상공인 등 서민 위한 경기 부양 필요”
27일 오후 2시쯤 찾은 정서진중앙시장에선 상인과 물건값을 흥정하다 빈손으로 가게를 나오는 손님들이 눈에 띄었다.
8년째 닭강정집을 운영한다는 지명환(63)씨는 “계엄 이후 반토막 난 매출이 아직까지 회복되지 않고 있다. 요즘 손님들은 살 물건을 메모에 적어놓고 딱 그것만 산 뒤 시장을 떠날 정도로 서민경제가 어려운 것을 느낀다”고 했다. 그는 “매출이 크게 줄다 보니 소상공인은 이자도 못내고, 자금이 달려도 융자를 받지 못하는 상황이다. 실질적인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했다.
낙지가 싸게 나왔다며 지나던 손님을 붙잡던 생선가게 상인 박모(32)씨는 “고등어, 오징어 등 자주 밥상에 올라오는 해산물이 1천~2천원 오르면 손님들이 민감하게 반응한다”면서 “경제를 확실히 살릴 수 있는 대통령을 원한다. 상인들 입장에선 세금이 매년 오르는 것이 체감되는데, 세금이 크게 느는 포퓰리즘이 아닌 진짜 경제성장으로 이어지는 정책을 마련해 줬으면 한다”고 했다.
반찬가게를 운영하는 박수현(55)씨는 “우리나라는 매번 대통령이 일할 만하면 정권이 바뀌어서 제대로 된 정책이 시행되지 못하는 것 같다”며 “아직 누굴 뽑을지 정하지 못했지만, 서민들 살기 좋게 경제를 우선하는 후보를 뽑으려 한다”고 했다.
■ ‘안심 일러’ 더불어민주당, ‘분위기 전환’ 체감하는 국민의힘
서구에서 유세활동을 하는 각 정당 선거운동원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더불어민주당 모경종(서구병) 의원실 관계자는 “모경종 의원이 중앙선대위 청년본부장을 맡고 있는 만큼 청년들과 공감대를 갖고 요구사항을 경청하며 유세에 참여하고 있다”며 “유권자들 사이에서 기존 정권에 대한 분노가 남아 있는 것을 느끼지만, 안심할 수는 없기 때문에 끝까지 유세에 힘쓸 것”이라고 했다.
이행숙 국민의힘 서구병 당협위원장은 “선거운동 초반과 지금 분위기가 많이 다르다. 무관심했던 유권자들이 김문수 후보에 대해 알아가고 있는 것을 체감한다”며 “인구 유입이 가장 많은 검단지역에서는 교육, 병원 등 청년 세대들이 필요로 하는 공약을 내세워 유권자들을 설득하고 있다”고 했다.

/백효은 기자 100@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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