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단일화 오늘은 ‘준찍명’… 태세 전환하는 국힘

박태영 기자 2025. 5. 28. 20:2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와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 간 단일화가 사실상 불발 수순으로 들어가면서 국민의힘은 '김문수 자강론'과 이른바 '준찍명'을 내세우며 3자 구도를 전제로 한 투표 전략에 들어갔다.

국민의힘은 또 3자 구도에서 이준석 후보에 대한 사표 방지 심리가 작동하면 승산이 있다고 보고 '준찍명'(이준석 찍으면 이재명이 된다)을 적극 부각하고 나섰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3자 대결’로 최종 전략 수정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와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 간 단일화가 사실상 불발 수순으로 들어가면서 국민의힘은 '김문수 자강론'과 이른바 '준찍명'을 내세우며 3자 구도를 전제로 한 투표 전략에 들어갔다.

최종 데드라인으로 꼽힌 사전투표(29∼30일)를 하루 앞두고서도 후보 간 접촉은커녕 물밑 협상을 위한 노력마저 사그라지면서 단일화 불씨가 꺼지는 분위기다.

신동욱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28일 당사 브리핑에서 "단일화는 이제 기계적으로 시한을 결정할 문제가 아닌 것 같다"며 "우리가 협상하고 접촉하고 이런 것으로 해결할 국면은 이미 지나갔다"고 말해 단일화 무산을 시사했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김문수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계속 줄어들고 있으며, 3차 TV토론 이후 지지세가 더욱 결집하면서 3자 구도로 가더라도 막판 역전이 가능하다고 자신하고 있다. 다만, "확실하게 승리하는 길은 바로 단일화"라며 사전투표가 시작되더라도 마지막까지 단일화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입장이다.

김 후보 측 김재원 비서실장은 28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여론조사 추세를 거론하며 "우리는 3자 대결 구도에서도 승리를 하지만, 단일화는 승리를 확실하게 담보하는 길이기 때문에 단일화에 열망이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또 3자 구도에서 이준석 후보에 대한 사표 방지 심리가 작동하면 승산이 있다고 보고 '준찍명'(이준석 찍으면 이재명이 된다)을 적극 부각하고 나섰다.

당 일각에서는 이준석 후보의 전날 TV토론 '여성 신체 부위' 발언을 두고 단일화 '무용론'을 주장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 후보의 해당 발언을 "선거전 최대 망발"로 규정하며 단일화를 하더라도 김 후보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김상훈 정책위의장은 이날 YTN라디오에서 "이준석 후보의 발언을 보면 단일화는 사실상 어려운 게 아닌가"라고 했다.

한편, 이준석 후보는 28일 오전 SBS라디오에 출연해 "애초에 단일화를 고려한 적이 없기 때문에 그쪽에서 무슨 행동을 하는지 별로 관심이 없다"며 재차 단일화에 선을 그었다.

이른바 '준찍명'에 대해선 "우리 입장에서는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유권자의 판단을 기다리는 것이지, 우리가 전략적인 움직임을 많이 할 것은 아니다"라며 "제가 이제 무박유세를 선언하는 것처럼 결국에는 진정성으로 유권자에게 다가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개혁신당은 이 후보의 최근 지지율 상승세를 부각하며 김 후보의 사퇴를 요구하기도 했다. 이동훈 선대위 공보단장은 "곧 이준석이 양자 대결에서 김문수를 밟고 올라서는 여론조사 결과, 이른바 '실버크로스'가 나올 것"이라며 "김문수 후보님이 오늘 중으로 사퇴하는 결단만 내려주시면 된다"고 말했다.

박태영 기자 pty@kihoilbo.co.kr

Copyright © 기호일보. 무단전재, 재배포, AI학습·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