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출판 축제 '서울국제도서전' 운영 두고 내홍, 무슨 일

송옥진 2025. 5. 28.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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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 넘게 이어져온 국내 최대 출판 축제인 서울국제도서전 운영을 두고 출판업계 내홍이 불거지고 있다.

대한출판문화협회(출협)가 도서전 운영을 주식회사에 넘기면서 공공성 확보 논란이 제기됐다.

출협은 최근 주식회사 서울국제도서전을 설립했다.

출판업계는 지분의 90%를 대주주 3곳이 독점해 도서전 운영이 공공성보다 주주 이익 제고에 초점이 맞춰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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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국제도서전' 내달 18~22일 개최
주식회사 전환에 출판계 "사유화" 반대
출판계 관계자 6,000명 서명하며 연대
'2024 서울국제도서전'이 열린 서울 강남구 코엑스가 지난해 6월 관람객으로 붐비고 있다. 연합뉴스

70년 넘게 이어져온 국내 최대 출판 축제인 서울국제도서전 운영을 두고 출판업계 내홍이 불거지고 있다. 대한출판문화협회(출협)가 도서전 운영을 주식회사에 넘기면서 공공성 확보 논란이 제기됐다.

출협은 최근 주식회사 서울국제도서전을 설립했다. 28일 기준 회사의 자본금은 10억 원이다. 출협과 사회평론, 노원문고가 각 30%(3억 원)를, 기타가 지분 10%(1억 원)를 보유하고 있다. 사회평론은 윤철호 출협 회장이 대표로 있는 출판사다.

출판업계는 지분의 90%를 대주주 3곳이 독점해 도서전 운영이 공공성보다 주주 이익 제고에 초점이 맞춰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27일 9개 출판유관단체가 모인 '독서생태계 공공성 연대'가 마련한 토론회에서는 업계의 우려가 쏟아졌다. 오빛나리 작가노조 준비위원회 위원장은 "서울국제도서전 운영 방식이 독서생태계의 다양한 권리 주체들을 포함하지 않은, 극히 제한된 내부 회의체 중심으로만 결정되고 있다"라며 "서울국제도서전이 향후 공공 문화 플랫폼으로 기능하기 위해서는 특정 주체의 소유 구조에서 벗어나, 책을 둘러싼 다양한 이해 당사자들의 협의 기반 운영 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독서생태계 공공성 연대'가 주관한 '독서생태계 정책 제안과 서울국제도서전 공공성 회복을 위한 토론회'가 27일 서울 마포구 청년문화공간JU에서 열렸다. 독서생태계 공공성연대 제공
'2025 서울국제도서전' 포스터. 이번 도서전은 '믿을 구석'이란 주제로 열린다.

허건 책읽는사회문화재단 간사도 "도서전은 책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독서 문화를 사회적으로 확산시킬 수 있는 계기"라며 "이를 위해 출판뿐만이 아닌 작가, 서점, 도서관, 교육 및 언론기관, 정부, 독자, 시민단체 등으로 구성된 자문위원회나 조직위원회 등 독서생태계 전반이 참여하는 협의체의 부활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국제도서전 사유화 반대 서명운동'에는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27일까지 약 6,000명이 서명했다.

반면 출협은 주식회사 설립이 정부가 지난해부터 도서전 지원금을 중단한 데 따른 자구책이라고 설명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해마다 도서전에 약 10억 원을 지원하다 2023년 도서전 감사를 둘러싸고 출협과 갈등을 빚은 이후 지난해 지원금 지급을 중단했다. 대신 도서전에 참여하는 개별 출판사에 지원금을 줬다.

출협 측은 도서전의 안정적 개최를 위해선 주식회사 전환이 불가피했다고 밝혔다. 출협은 입장문에서 "애초 20억 원을 모집 목표액으로 설정했으나 출협 등 일부 주주만이 초기 청약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주식회사 서울국제도서전은 논란이 커지자 20일 추가로 10억 원의 신주 발행 공고를 냈다.

서울국제도서전은 1954년 시작된 국내에서 가장 큰 출판 행사다. 텍스트힙과 한강 노벨문학상 수상 등으로 흥행이 예상되는 올해는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다음 달 18~22일 열린다. 지난해 도서전 방문객은 15만 명으로 전년 대비 15% 늘어 성황을 이뤘다.

송옥진 기자 clic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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