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거티브가 삼킨 TV토론…“세계 정치사에 없던 기록 세운 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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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차례 21대 대선 후보 티브이(TV) 토론이 비방·네거티브 난타전으로 27일 막을 내리면서 토론 내용과 형식, 후보들의 태도 등 토론회 전반을 둘러싼 비판이 거세다.
유권자의 알권리 충족 차원에서 국가기관인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세금을 들여 지상파로 내보낸 토론회인데도 "유권자는 머리에 없는 것처럼 보일 정도로 예의가 없었다"(서복경 더가능연구소 대표)는 지적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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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질·콘텐츠 부족 후보, 말 기술로 승부”

세차례 21대 대선 후보 티브이(TV) 토론이 비방·네거티브 난타전으로 27일 막을 내리면서 토론 내용과 형식, 후보들의 태도 등 토론회 전반을 둘러싼 비판이 거세다. 유권자의 알권리 충족 차원에서 국가기관인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세금을 들여 지상파로 내보낸 토론회인데도 “유권자는 머리에 없는 것처럼 보일 정도로 예의가 없었다”(서복경 더가능연구소 대표)는 지적도 나왔다.
이상돈 중앙대 법학전문대학원 명예교수는 28일 페이스북에 “어제 있었던 후보 토론은 우리 정치의 수준을 그대로 반영해놓은 모양”이라며 “방송은 물론, 공적인 자리에서 올려서는 안 되는 단어를 거침없이 입에 올렸다는 점에서 세계 정치사에 없는 기록을 세운 꼴”이라고 비판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의 여성 비하 발언 등을 겨냥한 것이다.
토론회가 네거티브 공방으로 흐르게 된 데는 토론회의 형식 탓이 크다는 지적이 많다. 엄격한 시간 제한과 주도권 토론 등의 형식이 깊이 있는 정책 경쟁이나 상호토론보다는 미리 준비해 온 네거티브 공격에 집중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의제 자체가 포괄적이고 구체적이지 못해 정책 검증보다는 어떤 식으로든 상대의 흠결을 파고들어 부정적 이미지를 심어주려는 유혹에 빠지게 한다는 진단도 있다.

물론 토론회의 형식보다 후보 개인의 자질과 콘텐츠 부족이 문제의 본질이라는 견해도 있다. 서복경 대표는 “기후위기, 고령화 등 새로운 문제들이 등장하고 있는데, 후보들이 제대로 정리된 해법을 갖고 있지 못하니 ‘말 기술’로 승부를 보게 된 것”이라고 짚었다.
상호 비방전이 아닌 진짜 정책 대결을 할 수 있도록 토론회 규정을 엄밀하게 손질해야 한다는 제안도 나왔다. 후보자가 부적절한 발언을 할 경우 사회자나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쪽이 제지하거나, 애초부터 이를 방지할 장치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장석준 전 정의정책연구소장은 “본질이 아닌 마타도어에 집중할 경우 이를 강하게 규율할 필요가 있다. 각 토론 주제에 적합한 전문가를 패널로 섭외해, 실질적인 정책 토론이 가능하게 만드는 방안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고경주 기자 go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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