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AS로마 팬으로 알려져…” 교황 레오 14세의 유쾌한 농담

정윤철 기자 2025. 5. 28.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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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AS로마의 팬이라는 얘기가 언론에 나와서 선수들이 박수를 치기 싫어하는 것 같다."

교황 레오 14세는 27일(현지 시간) 바티칸을 찾은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 나폴리 선수들에게 이런 농담을 던졌다.

레오 14세는 "나폴리는 선수 각자의 재능을 조화시켜 공동의 목표를 이뤄냈다. 오랜 여정 끝에 우승을 달성하는 건 결국 (개인이 아닌) 팀"이라며 팀워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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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레오 14세(오른쪽)가 27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 나폴리의 아우렐리오 데 라우렌티스 회장으로부터 나폴리 선수들의 사인이 담긴 유니폼을 선물받고 있다. 사진출처 바티칸 미디어

“내가 AS로마의 팬이라는 얘기가 언론에 나와서 선수들이 박수를 치기 싫어하는 것 같다.”
교황 레오 14세는 27일(현지 시간) 바티칸을 찾은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 나폴리 선수들에게 이런 농담을 던졌다. 선수들이 앉아있던 사도궁 클레멘스홀에 입장했을 때 잠시 정적이 흐른 뒤 박수가 나왔기 때문이다. 나폴리는 2024~2025시즌 세리에A에서 통산 네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같은 리그에서 경쟁한 AS로마는 5위로 시즌을 마쳤다. 레오 14세는 “나는 여러분을 환영한다. 언론에 나오는 내용이 모두 사실은 아니다”라며 웃었다.

아우렐리오 데 라우렌티스 나폴리 회장은 이날 교황에게 선수들의 사인이 담긴 유니폼을 선물했다. ‘교황 레오 14세’라고 적힌 유니폼의 등번호는 10번이었다. 전설적 공격수 디에고 마라도나(1960~2020·아르헨티나)가 과거 나폴리에서 뛰었을 때 달았던 번호다. 데 라우렌티스 회장이 “10번을 사용하시니 교황님은 위대한 스트라이커입니다”라고 하자 레오 14세는 “고맙습니다”라고 화답했다. 레오 14세는 “나폴리는 선수 각자의 재능을 조화시켜 공동의 목표를 이뤄냈다. 오랜 여정 끝에 우승을 달성하는 건 결국 (개인이 아닌) 팀”이라며 팀워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시카고 화이트삭스는 20일 교황 레오 14세가 2005년 월드시리즈 1차전 때 앉았던 좌석 근처 벽에 그래픽 작품을 설치했다. 시카고=AP뉴시스

최초의 미국 출신 교황인 레오 14세는 스포츠를 통해 팬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가고 있다. 최근엔 2005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휴스턴의 월드시리즈 1차전 때 레오 14세가 화이트삭스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찾은 모습이 공개됐다. 화이트삭스 구단은 레오 14세가 앉았던 좌석 근처 벽에 그래픽 작품을 설치했다.

테니스가 취미인 것으로 알려진 레오 14세는 남자프로테니스 단식 세계랭킹 1위 얀니크 신네르(이탈리아)를 바티칸으로 초대하기도 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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