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성 비안초·구천초, ‘분산형 체험학습’ 새 가능성 제시

김동현 기자 2025. 5. 28.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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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학년은 도시문화 탐방, 저학년은 교내 활동…학생 주도 체험으로 공교육에 활력
비안·구천초 체험참가 참가 학생들이 부산 롯데월드 어드벤처 입구에서 인솔 교사들과 단체 기념사진을 남기고 있다. 비안·구천초
경북 의성의 두 작은 학교가 각기 다른 방식으로 전교생에게 체험학습의 기회를 열었다.

비안초등학교(교장 이임남)와 구천초등학교(교장 정찬명)는 지난 21일부터 22일까지 이틀간, '경북형 공동교육과정' 운영을 통해 고학년은 도시로, 저학년은 교내로 나뉜 분산형 체험학습을 성공적으로 실시했다고 28일 밝혔다.

도시문화 탐방이 어려운 농어촌 학생에게는 낯선 환경에 대한 적응력을 키우는 기회가, 외부 체험이 여의찮은 저학년생에게는 교실에서의 몰입 경험이 제공되며, 체험학습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 사례로 평가받는다.

비안초와 구천초 학생들이 교사 및 대구교대 실습생들과 함께 국립부산과학관 앞에서 단체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비안·구천초
부산 체험학습에는 비안초 전교생 34명, 구천초 3~5학년 5명, 그리고 대구교대 교생 8명이 동행했다.

1일 차에는 부산 롯데월드 어드벤처에서 자유 체험을 진행한 후, 해운대 해수욕장 일대를 산책하며 도시문화에 대한 이해를 넓혔다.

2일 차에는 국립부산과학관에서 다양한 전시와 과학 체험 활동이 진행되며 프로그램을 마무리했다.

구천초 5학년 학생은 "학교에서는 5학년이 나 혼자지만, 이번에는 같은 또래 친구들이 함께할 수 있어 즐거웠다"라는 소감을 밝혔다.

비안초 교생 천씨는 "다른 학교와 다르게 농어촌 교육실습에서 1박 2일 체험학습도 참여해보고 공동 교육과정이라는 연합 프로그램도 경험해볼 수 있어서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소감을 전했다.

구천초 저학년들이 실내 전통놀이 체험 중 교사의 안내에 따라 탁구공 던지기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경상북도의성교육지원청
같은 기간, 외부 체험이 어려운 구천초 1·2학년 학생들은 '찾아오는 체험학습'에 참여했다.

체험 주제는 감각 중심 활동과 전통문화 이해를 접목한 구성으로, 1일 차에는 쿠킹 체험, 2일 차에는 전통놀이 체험이 각각 마련됐다.

이번 프로그램은 공간의 제약 없이 학생 주도의 체험활동이 가능하다는 점을 보여주며, 공교육 내 실천 가능한 체험학습 대안으로 주목받았다.

첫날 학생들은 쿠키 반죽 재료를 손질하고 모양을 자른 뒤, 굽고 포장하는 전 과정을 자기 손으로 완성했다.

이 과정은 감각 자극뿐 아니라 자기주도적 실행 능력을 기르는 시간으로 설계됐다.

둘째 날에는 투호, 오목 제기차기 등 민속놀이 체험이 이어졌다.

학생들은 조상의 놀이문화를 직접 체험하며, 단순한 신체 활동을 넘어 규칙을 지키고 친구들과 협력하는 공동체 의미를 자연스럽게 익혔다.

구천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들이 쿠킹 체험활동 중 반죽을 저으며 조리과정을 실습하고 있다. 의성교육청
참여한 1학년 학생은 "쿠키가 점점 딱딱해질 때 너무 신기했어요! 제가 만든 쿠키를 엄마랑 나눠 먹고 싶어요. 또 투호 던지기를 할 땐 진짜 옛날 왕이 된 기분이었어요!"라며 쿠키 만들기와 전통놀이 모두에 대한 애정을 아낌없이 드러냈다.

구천초 정찬명 교장은 "아이들은 세상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순수함과 창의성을 지닌 존재입니다. 오늘처럼 놀이와 만들기를 통해 아이들 스스로 느끼는 뿌듯함과 감동은 그 어떤 교과서보다 깊은 배움이 됩니다"라면서 "구천초는 앞으로도 학생 한 사람 한 사람이 주체가 되어 경험을 통해 성장하는 교육활동을 지속해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비안초 이임남 교장도 "농어촌 교육실습에서 교생 선생님들이 다양한 경험을 하고 경북 교육에 대해 좋은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 교육과정을 계획할 때 좀 더 신경 써서 준비하였는데 이를 교생 선생님들이 즐겁게 참여하고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더 뿌듯하다. 남은 교육실습 기간도 교생 선생님들이 학생들과 좋은 추억을 쌓고 예비 교사로서 좋은 경험이 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두 학교는 향후에도 소규모 학교 간 연계 체험학습을 지속 운영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