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다다다’ 달려와서 ‘쾅’…또 10대 죽음 부른 무모한 챌린지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보호장비도 없이 20m 길이의 양 끝에서 서로를 향해 달린다. ‘쾅’ 하고 부딪친 뒤 승패가 가려지는데, SNS에서 번진 이 챌린지를 하다가 또 10대가 숨졌다.
28일(현지시간) AP·AF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25일 뉴질랜드 북섬 남부 파머스턴노스에서 친구들과 럭비태클 챌린지를 하던 19세 남성이 심각한 두부 외상을 입고 하루 뒤 사망했다.
현지 경찰 관계자는 “태클 게임은 참가자들이 보호 장비 없이 완전 접촉 충돌을 하는 SNS 유행에 기반한 것이었다”면서 “젊은이가 숨진 이 비극적인 결과는 이런 활동에 내재한 안전 문제를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소셜미디어(SNS)를 중심으로 인기를 끈 이 챌린지는 뉴질랜드에서 처음 시작됐다.
‘런잇’(RUNIT) 또는 ‘런잇 스트레이트’(RUNIT straight)로 알려진 이 경기는 20m 길이의 경기장 양쪽 끝에 선 두 사람이 서로를 향해 달려서 충돌, 승패를 가리는 것이다. 럭비 종목의 태클처럼 서로 돌진해 정면충돌 한다는 점에서 SNS에서는 ‘럭비태클 챌린지’로 불린다.
이 게임은 참가자에게 상금을 제공하는 리그까지 생기면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몇 주 동안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열린 두 차례 시범경기에는 1000여 명의 관중이 몰렸다. 참가한 8명의 선수는 2만 뉴질랜드달러(약 1600만원)의 상금을 놓고 몸을 날렸다.
다음 달에는 최대 25만 뉴질랜드달러(약 2억원)의 상금이 걸린 챔피언십 대회가 개최된다.
리그는 웹사이트에서 이 게임을 “세계에서 가장 치열한 새로운 충돌 스포츠”라고 설명하지만, 헬멧 조차 쓰지 않고 정면충돌하는 만큼 부상의 위험이 아주 크다.
지난주 오클랜드에서 열린 한 경기에서는 참가자 2명이 의식을 잃고 치료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으며, 참가자들이 충돌 뒤 쓰러져서 한동안 몸을 가누지 못하거나 전신 경련을 일으키는 등의 영상도 온라인 상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오클랜드 헤드웨이 뇌 손상 협회는 성명을 내고 “이런 유행은 무모한 행동을 미화하며, 단 한 번의 뇌진탕이나 외상성 뇌 손상이 청소년의 삶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완전히 무시하고 있다”면서 “이런 챌린지에 참여하는 안전한 방법은 없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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