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괜찮을까…충청권 온열질환 '빨간불'
온열질환자 절반 이상 고령층…2명 중 1명 꼴
"낮 시간대 야외활동 피하고, 충분한 수분 섭취해야"
이른 더위가 찾아오면서 온열질환 감시체계가 예년보다 앞당겨진 가운데 충청권에서도 관련 출동 건수가 크게 늘어 주의가 요구된다.
감시체계는 정부의 폭염 종합대책 기간에 맞춘 조치로, 지난해보다 5일 빨라졌다. 운영 기간 역시 역대 최장인 134일이다.
28일 소방청에 따르면 최근 2년(2023-2024년)간 충청권 온열질환 출동건수는 615건이다. 대전은 2023년 30건, 2024년 56건으로 86.7% 증가했다. 세종과 충남도 같은 기간 각각 23건에서 28건, 197건에서 281건으로 21.7%, 42.6% 늘었다.
충청권의 평균 온열질환 출동 건수가 2년 만에 50.3% 증감률을 보인 것이다.
고령층 중심으로 온열환자의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지난해 충청권에서 병원으로 이송된 온열환자는 365명이며, 이중 절반 이상인 186명이 60대 이상이었다. 지역별로는 대전 17명, 세종 14명, 충남 155명이었다. 온열질환자 2명 중 1명이 고령층인 셈이다.
지난해 충남에서 발생한 온열질환 사망자 4명 중 3명도 고령층이었다.
천안 서북구의 한 주택 앞에서 쓰러진 60대 여성은 구급대 도착 당시 체온이 40.3도에 달했다. 이후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약 2시간여 만에 숨졌다. 사망진단서상 추정사인은 열사병이었다.
소방당국은 폭염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 무더위가 이르게 시작되고 장기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예년보다 일찍 '폭염대응 119구급활동 대책'에 돌입했다. 모든 119구급차에 얼음조끼, 소금, 물스프레이, 전해질용액 등 폭염 대응 장비를 비치하고, 펌뷸런스(소방펌프차)에도 같은 장비를 갖춰 현장에서 즉각적인 응급처치가 이뤄지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소방 관계자는 "폭염 피해가 특정 시기에서 점차 장기화되는 양상"이라며 "야외 활동은 가급적 자제하고 수분 섭취를 충분히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대전지방기상청은 최근 10년간 충청권 여름철 평균 최고기온이 29.6도에 달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여름철 평균기온은 25.8도로 전년보다 0.8도 높았으며, 폭염 일수는 24.3일로 2018년(32.8일)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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