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현과 대화 나눈 적 없다”…계엄의 날 CCTV에 담긴 한덕수 보니

조성신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robgud@mk.co.kr) 2025. 5. 28.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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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한덕수 전 국무총리,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최상목 전 기획재정부 장관. [사진 = 연합뉴스]
경찰이 비화폰 서버와 대통령실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보하면서 ‘12·3 비상계엄 선포날’ 한덕수 전 국무총리 등 국무위원들의 사실과 다른 진술이 화두에 오르고 있다.

이들은 비상계엄을 사전에 알지 못했거나 반대했다고 주장해 왔지만, 경찰은 이들이 계엄을 묵인하거나 방조한 정황을 포착하고 내란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28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은 한덕수 전 총리와 최상목 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했다.

경찰은 대통령경호처로부터 계엄 당일인 작년 12월 3일 오후 6시부터 12월 4일까지 대통령 집무실 복도와 국무회의가 열린 대접견실 CCTV를 확보해 분석한 결과 이들이 사실과 다른 진술을 해 온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한 전 총리는 경찰 조사 과정에서 “김용현 전 장관과 사전에 논의하거나 대화를 나눈 적이 없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하지만, CCTV에는 김 전 장관과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사실과 어긋나는 진술로 인해 한 전 총리가 했던 발언의 신빙성을 의심하고 있다. 계엄 관련 문건이나 행적과 관련해 국회와 헌법재판소에서도 거짓말을 한 것으로 보고 위증 혐의를 적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한 전 총리는 지난 2월 6일 국회 청문회에서 “계엄 선포 당시 (비상계엄 관련 문서를) 전혀 인지하지 못 했고, 계엄 해제 국무회의를 마치고 사무실로 출근해 양복 뒷주머니에 있는 것을 알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 전 총리 측은 ‘기억의 오류’라며 계엄을 논의한 적 없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최 전 부총리와 이 전 장관도 계엄을 만류하거나 반대했다는 입장을 내비쳐 왔다.

주요 쟁점은 이들이 계엄 관련 ‘지시사항’ 내지는 ‘문건’을 받았는지 여부다.

최 전 부총리는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비상입법기구 예비비 확보’를 지시하는 계엄 문건을 받았다고 알려졌지만, 지난해 12월 국회 긴급 현안질의에서는 “무슨 내용인지 모르고 경황이 없어서 보지도 않았다”고 증언했다.

한 전 총리는 헌법재판소에 증인으로 출석해 계엄 관련 지시사항이 담긴 문건을 받은 적이 없다고 증언했다. 당시 국회 대리인단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이 전 장관과 조태용 국정원장, 한 전 총리에게 관련 문건을 줬다고 증언했다“고 지적했다.

‘언론사 단전·단수 지시 의혹’을 받는 이 전 장관은 혐의를 적극 부인하고 있다. 이 전 장관은 ‘단전·단수’가 적힌 쪽지를 받은 적이 없고, 윤 전 대통령 집무실에 들어갔을 때 멀리서 얼핏 봤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경찰은 CCTV 분석을 통해 이들이 문서를 확인하거나 윤 전 대통령으로 지시를 받지 않았는지 살펴보고 있다. 지난 26일에는 이들을 일제 소환해 9시간 이상의 고강도 조사를 진행했다. 그러나 이들은 기존과 비슷한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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