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분석]공표금지 직전 여론조사(하) 이준석 10% 초 지지율 속 사표 심리 극복 관건
수도권·20대 남성 등 고정 지지층 형성
비호감·젓가락 발언 후폭풍 극복 과제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선거 완주'를 공식화하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이 후보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0% 안팎을 기록하며 고정 지지층 기반을 다지고 있다. 다만 높은 비호감도와 '사표 심리' 극복, 최근 TV토론에서 나온 '젓가락 발언' 후폭풍은 선거 막판 극복 과제로 꼽힌다.
◇10%대 지지율 구축…20대 남성층 강세
최근 여론조사 상 이 후보는 연일 10% 안팎의 지지율을 얻고 있다.
KBS·한국리서치 조사(25~27일, 가상번호·전화면접)에서 대선 지지 후보를 묻는 질문에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는 10%의 지지를 얻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지지율은 45%,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36%다.
리얼미터·에너지경제신문 조사(26~27일 조사, RDD·ARS)에서도 이준석 후보는 10.3%을 기록했다. 이재명 후보는 49.2%, 김문수는 36.8%였다.
또 뉴스1·한국갤럽 조사(25~26일 조사, 가상번호·전화면접)에서 역시 이준석은 9%의 지지율을 얻었다. 이재명 49%, 김문수 36%였다.
여전히 이재명·김문수 후보와의 3자 구도에선 '당선권'과 거리가 있다. 다만 제 3지대 후보로서 존재감은 각인시켰다는 평가다.
특히 이 후보의 '고정 지지층'으로 평가받는 20·30대 남성층에서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상기된 뉴스1·한국갤럽 조사에 따르면 20대(18~29세) 남성 중 34%가 이준석 후보를 지지한다고 응답했다. 김문수는 29%, 이재명은 21%를 얻었다. 30대 남성 중에서도 이준석 후보는 24%(이재명 33%·김문수 35)를 얻었다. 다만 성별간 차이는 있었다. 이준석 후보는 20대 여성에서 12%, 30대 여성층에선 13%에 그쳤다.
◇단일화 거절..."김문수 사퇴시 이준석이 이겨"
이준석 후보의 완주 여부는 선거 막판 가장 주목되는 변수 중 하나다. 이 후보는 10% 안팎의 지지율이 선거 결과를 좌우할 수 있는 구조에서 '캐스팅보터'로서의 상징성을 확보하고 있다.
다만 이 후보는 김문수 후보와의 단일화를 거부하며 독자노선을 유지하고 있다. 되려 자신으로의 보수 단일화를 주장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지난 27일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저를 응원해주시는 모든 분들에게 또렷하게 응답한다. 끝까지 싸워 끝내 이기겠다"고 역설했다.
이어 "오늘(27일) 공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이준석-김문수 후보의 경쟁력 격차가 1%p로 줄었다"며 "이 추세면 오늘 진행되는 조사에서는 제가 김문수 후보를 뛰어넘을 것이고, 내일 조사에서는 이재명 후보를 뛰어넘는 조사 결과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실제 이 후보가 언급한 중앙일보·한국갤럽(24~25일 조사)의 전화면접 조사 중 '가상 양자 대결'에서 이재명 후보 대 김문수 후보는 52%대 42%(10%p 격차), 이재명 후보 대 이준석 후보는 51%대 40%(11%p 격차)로 나타났다.
또 일부 여론조사에선 김문수-이준석 후보 간 단일화가 성공하더라도 일부 지지층이 투표를 포기하거나 이재명 후보를 지지한다는 결과가 나오고 있다.
중앙일보·한국갤럽 조사에서 김문수 후보로 단일화할 시, 이준석 후보의 지지층의 48%가 보수 지지에서 이탈했다. 반대로 이준석 후보로 단일화가 성사될 경우 김 후보 지지층의 이탈 규모는 24%로 줄었다. 이는 두 사람의 지지층 구성 및 성향이 다르다는 걸 보여준다.
동아일보·리서치앤리서치(조사기간 24~25일, RDD·전화면접) 조사 내 '이재명-김문수' 양자 대결에서도 이준석 후보 지지층 절반 이상인 52.3%가 이탈했다. 이들은 아무도 지지하지 않거나 이재명 후보 지지로 돌아섰다. 반대로 '이재명-이준석' 양자 대결이 치러질 경우 김 후보의 지지층 37.5%만 이탈했다.
이에 이동훈 개혁신당 선거대책위원회 공보단장은 27일 페이스북에 "김문수는 물러나야 한다. 보수의 깃발은 이제 이준석에게 넘어가야 한다"고 압박하기도 했다.
◇사표 심리 차단 및 외연확장 관건
이 후보는 청년 세대 중심 지지층을 갖추고 있다. 최근 교권 보호, 대학졸업자-고등 졸업자 간 격차 해소 등의 공약이 청년층의 공감을 얻기도 했다.
이동수 청년정치크루 대표는 "이준석 후보는 연금개혁처럼 거대 양당이 꺼리는 의제를 꾸준히 제기해왔다"며 "시혜성 퍼주기 공약보다는 구조개혁 중심 정책을 통해 청년 현실을 직접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청년층의 긍정적 평가를 받을 만하다"고 했다.
다만 상대적으로 높은 비호감도는 극복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한국일보·한국리서치(12~13일 전국 3천명 대상 웹조사)가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대선 후보별 비호감 응답은 이준석 68%, 김문수 63%, 이재명 53%였다. 당시 '20대 남성'만 유일하게 호감도(48%)가 비호감도(36%)를 앞섰다. 특히 여성 중에선 연령과 무관하게 70%대의 비호감도를 기록했다. 호감 응답은 대체로 10%대였다.
아울러 27일 대선 후보 3차 TV토론에서 이른바 '젓가락 발언'을 인용하며 논란을 키우기도 했다. 민주노동당 권영국 후보와 더불어민주당은 즉각 사퇴를 촉구하며 강하게 반발했고, 여성계 중심 시민사회에서도 날선 비판을 보냈다. 이에 이 후보는 "진보진영의 위선을 지적하기 위한 발언"이라면서도 "불편할 국민에 심심한 사과 드린다"고 했다.
이처럼 지지층-비판층 간 인식 차가 극명해 향후 외연 확장 여부가 관건으로 꼽힌다.
대선 투표 당일'사표심리'도 넘어야 할 과제다. 이준석 후보를 지지하더라도 실제 투표에선 당선 가능성이 낮다는 인식 탓에 다른 후보로 표를 돌릴 수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이 선거 막판 '이준석 찍으면 이재명 당선된다'의 선거 전략을 본격 가동할 가능성도 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선거일이 가까워 질수록 사표 심리가 작동될 수 있다. 최근 여론조사와 다르게 이 후보 지지율이 10%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한편, 기사에 언급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을 참조하면 된다.
/임지섭 기자 ljs@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