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해력 떨어져 비상인데 … 학교 10곳 중 6곳 사서도 없다
고교학점제 전면 도입에도
독서 융합교육 개설 어려워
지난 12일 서울 성북구 서울대학교사범대학부설고(서울사대부고) 독일어 시간. 학생들은 도서관에 모여 제2차 세계대전 종전 80주년을 맞아 나치의 만행을 다룬 소설 '여행자'를 읽고, '관찰·놀람·연결·질문' 네 주제로 토론을 벌였다.
각 모둠의 의견을 적은 포스트잇은 벽면에 전시됐고, 학생들은 미술관을 거닐듯 도서관을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다른 모둠의 결과물을 감상하고 얘기를 나눴다.
최예윤 서울사대부고 사서 교사는 "교과와 독서를 융합한 도서관 수업을 통해 책 읽기에 재미를 느꼈다는 반응이 많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같은 융합 수업은 사서 교사가 배치된 일부 학교에서만 가능하다.
문해력 저하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지만, 정작 학교 현장에는 독서 교육을 전담할 사서 교사가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교육부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전국 공립 초중고교 및 특수학교 1만294곳 중 정식 사서 교사가 배치된 곳은 1660곳(16.1%)에 불과했다. 교육 활동이 불가능한 공무직 사서 2854명(27.7%)을 포함해도 도서관 전담 인력이 있는 학교는 43.8%에 그쳤다.
현행 학교도서관진흥법은 학교당 1명 이상의 사서 교사 또는 사서 배치를 의무화하고 있지만, 전국 학교 10곳 중 6곳은 전담 인력 없이 운영되고 있는 셈이다.
교원 자격증을 보유한 사서 교사는 독서·정보 탐색·문헌자료 검색 등의 수업이 가능하지만, 공무직 사서 역할은 도서 대출·반납 등 주로 관리 업무에 국한돼 수업은 맡을 수 없다.
특히 올해 고교학점제가 전면 도입되면서 교과와 연계한 독서 수업에 대한 수요는 더 늘어나고 있다.
이덕주 송곡관광고 사서 교사는 "문해력과 독해력은 하루아침에 길러지지 않는다"며 "일반 교과와 독서 교육을 유기적으로 연결할 수 있는 사서 교사가 제대로 역할을 해야 학생들의 문해력 등 기초 학습 역량이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유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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