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지가 밀렸다고?’ 멀티홈런 ‘쾅쾅’ 1,441억 포수가 AL 홈런 1위…26년 만의 ‘시애틀 소속 홈런왕’ 기대감도 ↑

[SPORTALKOREA] 한휘 기자= 메이저리그(MLB)의 ‘슈퍼스타’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가 아메리칸 리그(AL) 홈런 선두 자리에서 밀렸다. 새 1위는 시애틀 매리너스의 ‘안방마님’ 칼 랄리다.
랄리는 28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의 T-모바일 파크에서 열린 2025 MLB 정규시즌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경기에 3번 타자-포수로 출전해 5타수 2안타(2홈런) 2타점을 기록했다.

첫 타석부터 방망이가 불을 뿜었다. 랄리는 2-0으로 앞선 1회 말 상대 선발 투수 미첼 파커의 4구 시속 93마일(약 150km) 패스트볼을 통타했다. 발사각이 41도에 달한 높은 타구는 그대로 좌측 담장을 넘겼다. 시즌 18호 홈런이자, 앞 타석에서 투런포(10호)를 친 훌리오 로드리게스에 이은 ‘백투백 홈런’이었다.
랄리의 화력은 5회 말에 다시 폭발했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파커의 가운데로 몰린 시속 87.2마일(약 140km) 스플리터를 잡아당겼다. 이번에도 좌측 담장을 넘기며 시즌 19호 홈런이 됐다.
이 홈런으로 랄리는 홈런 18개에 머무른 저지를 제치고 AL 홈런 선두로 치고 나갔다. MLB 전체 홈런 선두인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20개)와는 1개 차이다.
랄리의 활약 속에 시애틀도 9-1 낙승을 거두며 시즌 30승(23패) 고지를 밟고 AL 서부 지구 선두 자리를 지켰다.


스위치 히터 포수인 랄리는 2018 MLB 신인 드래프트 3라운드에서 시애틀의 지명을 받고 2021시즌 처음 빅 리그 무대를 밟았다. 처음에는 수비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는데, 시간이 지나며 타격에서도 두각을 드러냈다.
2022~2024시즌 간 타율은 0.222에 불과할 정도로 낮고 출루율도 0.303에 불과하다. 그러나 같은 기간 91개의 홈런을 쳐낼 정도로 장타력이 일품이었다.
특히 2024시즌에는 34홈런-100타점으로 시애틀 포수 역사상 처음으로 30홈런-100타점 고지에 오르는 역사를 썼다. 수비도 극찬을 받으며 AL 포수 골드 글러브에 이어 리그 별로 1명에게만 주어지는 플래티넘 글러브까지 받았다.

3시즌 간 랄리는 통계 사이트 팬그래프스 기준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 13.9를 기록하며 동 기간 MLB 전체 1위에 올라 리그 최고의 포수로 발돋움했다. 덕분에 올 시즌을 앞두고 6년 1억 500만 달러(약 1,441억 원)의 장기 계약을 맺었다.
올해는 한술 더 뜬다. 28일 기준 타율 0.258 19홈런 37타점 OPS 0.975로 타격이 더 좋아졌다. AL 홈런 1위, OPS 3위다. 포수 포지션을 넘어 리그 최고의 타자로 성장했다.
이에 홈런왕 가능성도 조금씩 언급되고 있다. 랄리가 AL 홈런왕에 오르면 2021년 살바도르 페레스(캔자스시티 로열스) 이후 4년 만에 포수 홈런왕이 탄생한다.
특히 시애틀에는 더 의미가 깊다. 시애틀이 배출한 처음이자 마지막 홈런왕은 총 4차례(1994, 1997~1999) 정상에 선 켄 그리피 주니어다. 랄리가 홈런왕에 오르면 그리피 주니어 이후 26년 만의 시애틀 소속 홈런왕이라는 타이틀도 얻는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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