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고과 1위+78억 거포, 다 사라졌다…"위기감 가졌으면" 두산 파격 라인업, 추재현 1루수 출전 [MD수원]


[마이데일리 = 수원 박승환 기자] 하위권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두산 베어스가 매우 파격적인 선발 라인업을 꺼내들었다. 일단 타격감이 좋지 않은 양석환과 강승호가 모두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고, '초대형 트레이드' 이적생 추재현이 1루수 글러브를 낀다.
두산은 28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팀 간 시즌 8차전 원정 맞대결에 앞서 상당히 파격적인 선발 라인업을 발표했다.
이날 두산은 KT를 상대로 정수빈(중견수)-제이크 케이브(우익수)-양의지(포수)-김재환(지명타자)-김인태(좌익수)-오명진(유격수)-추재현(1루수)-임종성(3루수)-김준상(2루수) 순으로 이어지는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두산의 '주축'이라고 할 수 있는 양석환과 강승호의 이름이 모두 사라졌다.
지난해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낸 강승호는 올 시즌에 앞서 KT 위즈로 이적한 허경민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3루수로 포지션을 이동을 시도했다. 하지만 이 여파 때문이었을까. 강승호의 최대 장점이었던 공격력까지 사라진 상황. 이에 두산은 다시 강승호를 2루수로 돌렸지만, 올해 51경기에서 40안타 3홈런 19타점 타율 0.213 OPS 0.624로 허덕이고 있다.
2023시즌에 앞서 두산과 4+2년 최대 78억원의 계약을 체결한 양석환도 마찬가지다. 양석환은 올해 52경기에서 6개의 아치를 그리는 등 52안타 23타점 타율 0.268 OPS 0.766을 기록 중인데, 최근 흐름이 너무나도 좋지 않다. 전날(27일) KT와 맞대결에서 기회를 살리지 못하며 4타수 무안타로 침묵하는 등 10경기에서 타율 0.229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이승엽 감독이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이승엽 감독은 "득점력이 떨어지다 보니, 변화를 주게 됐다. 분위기도 한 번 바꿔보고, 이기기 위함이다. 이렇게 변화를 준다는 것이 좋은 것은 아니다. 팀이 좋다면 변화를 줄 일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너무 안 되기 때문에 돌파구를 찾기 위해서 변화를 주게 됐다"며 '선수들에게 메시지를 주는 것인가?'라는 물음엔 "메시지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다만 성적이 말해주지 않나"라고 말했다.


양석환과 강승호가 빠진 것도 눈에 띄지만, 추재현이 1루수 글러브를 끼는 것을 비롯해 9번 타순에는 생소한 이름 김준상의 합류도 주목할 만한 요소다. 일단 추재현이 1루수로 출전하는 것은 지난 2022년 롯데 자이언츠 시절이었던 6월 19일 SSG 랜더스와 맞대결 이후 무려 1074일 만이다.
그리고 김준상은 올해 육성선수로 두산의 유니폼을 입은 선수로 퓨처스리그 29경기에서 19안타 7타점 19득점 타율 0.358 OPS 0.922로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친 끝에 이날 경기에 앞서 1군의 부름을 받았다. 성실하면서 독한 모습을 갖췄고, 타격과 주루에 강점이 있는 선수로, 타격폼이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흡하사며, 공을 기다릴 줄 알아, 삼진/볼넷 비율이 눈에 띄게 좋다는 것이 퓨처스팀의 평가다.
이승여 감독은 "추재현은 고등학교 때와 롯데에서 살짝 해봤다고 하더라"라며 이날 1군 콜업과 동시에 선발로 출전하는 김준상에 대해서는 "2군에서 추천도 있었고, 성적도 좋더라. 컨택이 굉장히 좋은 선수라는 보고가 올라와 있다. 함께 캠프를 하지 못해서 직접 눈으로 볼 시간은 없었는데, 워낙 보고가 좋다. 현재 우리팀에 삼진과 잔루가 굉장히 많다보니, 컨택이 좋은 선수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령탑은 "김준상은 출루율이 5할이다. 현재 타선에 부진한 선수들이 있고, 그 자리를 대체할 선수들을 볼 생각이다. 공교롭게 (강)승호가 안 좋다 보니, 이런 상황에서 한번 보려고 한다. 매일 경기에 나가는 선수들도 못 나갈 수 있다는 위기감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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