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또 쓰러진 김도영, 사실상 전반기 아웃
고심 깊어지는 벤치…대체 자원 등 활약 절실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가 깊은 수렁에 빠졌다. 팀의 슈퍼스타 김도영이 시즌 두 번째 햄스트링 부상을 당하며 또다시 전력에서 이탈했다. 전반기 종료까지 약 6주밖에 남지 않은 시점에서 사실상 전반기 아웃이다.
KIA 구단 관계자는 28일 “김도영 선수가 이날 우측 햄스트링 부위에 대한 교차 검진을 받았으며, 1차 검진과 동일하게 우측 햄스트링 손상 소견(grade2)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당분간 부상 부위에 대한 치료를 받을 예정이며, 4주 뒤 재검진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하위권에서 반등을 노리고 있는 KIA로서는 청천벽력과 같은 소식이다. 최소 한 달 이상의 재활은 물론, 선수 보호 차원의 신중한 복귀 시점 조율이 불가피해 그의 복귀는 사실상 후반기로 늦춰질 수밖에 없어 팀 전력에 심각한 차질이 예상된다.
김도영은 전날 열린 키움과의 홈 경기에서 팀이 0-2로 뒤진 5회 2사 3루에서 좌전 적시타를 때리며 홍종표를 홈에 불러들여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어진 최형우 타석에서는 상대의 허를 찌르는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으로 2루 도루를 성공시키며 득점 찬스를 이어갔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오른쪽 허벅지에 불편함을 호소했고, 결국 대주자 김규성과 교체 아웃됐다.
문제는 이번이 올 시즌 두 번째 햄스트링 손상이라는 점이다.
김도영은 지난 3월 22일 NC와의 홈 개막전에서 왼쪽 햄스트링을 다쳐 한 달간 재활을 거치며, 4월 25일 LG전에서 복귀했다. 하지만, 불과 한 달 만에 이번엔 반대쪽 다리에서 같은 부상이 재발했다. 게다가 개막전 햄스트링 손상(grade1)보다 더 심각한 grade2 등급이다.
지난해 정규시즌 MVP에 오른 김도영은 KIA의 통산 12번째 우승을 이끈 대체 불가의 간판타자다.
올 시즌에도 26경기 출전에서 타율 0.330, 7홈런, 26타점을 기록한 그는 조정 가중 득점 생산력(wRC+) 175.1로 팀 내 2위(1위 최형우 177.4)를 기록하며 리그 평균 대비 75% 이상 뛰어난 공격력을 보여왔다.
특히, 부상 직전 4경기 연속 홈런포를 터뜨리며 무서운 상승세를 탔고, 2년 연속 30홈런 달성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진 상태였다.
이러한 상승세 속에서 맞이한 갑작스러운 악재는 더욱 뼈아프게 다가온다.
당장 그의 공백을 어떻게 메울지에 대한 벤치의 고심은 깊어질 수밖에 없다.
올 시즌 KIA는 유독 잦은 부상 악령에 시달려왔다.
시즌 초 김도영을 비롯해 박찬호, 김선빈이 잇따라 다쳤고, 외인 타자 위즈덤과 주장 나성범도 부상을 당했다. 최근에는 김선빈이 왼쪽 종아리 근육 손상으로 다시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투수진 상황도 마찬가지다. 핵심 좌완 불펜 곽도규는 왼쪽 팔꿈치 인대 수술로 시즌 아웃됐고, 선발 황동하는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최소 6주간 재활이 필요한 상태다.
연이은 주축 선수들의 이탈로 KIA는 한 번도 완전체 전력을 가동하지 못했다.
그 결과, 호랑이 군단은 현재 8위에 머물며 디펜딩 챔피언의 체면을 구기고 있다. 그 어느 때보다도 팀의 중심을 잡아줄 리더와, 남은 선수들의 분전이 절실한 시점이다.
예상치 못한 또 한 번의 주축 선수 공백이라는 고비를 KIA가 어떻게 넘어설지, 팬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주홍철 기자 jhc@kj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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