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결혼비용 3400만원 `헉`… 경상도 3배

원승일 2025. 5. 28.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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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원, 가격조사 결과 발표
공정위, 표준계약서 마련 "자율"
결혼식 비용. 사진=자료DB

결혼식 비용은 서울 강남이 약 3400만원인 반면 경상도는 1200만원 가량으로 낮아 지역별로 세 배 정도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공정거래위원회는 '결혼준비대행업 표준계약서'를 마련, 소비자들이 드레스, 사진촬영 등 결혼 관련 비용을 미리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강제력이 없어 결혼 서비스 관련 비용은 여전히 지역별, 업체별로 차이가 크고, 가격 정보도 불투명하다는 지적이다.

한국소비자원이 28일 발표한 결혼서비스 가격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국에서 결혼식에 드는 서비스 비용은 평균 2101만원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는 서울 강남이 3409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경상도는 1209만원으로 가장 낮았다.

조사는 전국 14개 지역 소재 결혼식장 370곳과 결혼준비대행업체 152곳 등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조사원이 업체를 찾아 지난달 결혼식장과 스튜디오·드레스·메이크업 패키지(스드매) 서비스 계약금 등 비용을 파악했다.

성수기 때 결혼식장의 계약금액은 중간가격 기준 1620만원으로, 비수기(1170만원)보다 450만원 높았다. 월별로는 4월 중간가격이 1725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결혼식의 필수품목 중 가장 큰 금액을 차지하는 식대는 서울 강남이 1인당 8만5000원으로 가장 높았다. 경상도(4만4000원)보다 2배 가량 차이가 났다. 월별로는 3월이 식대가 6만3000원으로 가장 비쌌다.

스드매 중 스튜디오의 중간가격은 135만원이었다. 지역별로는 강원도가 159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경기도와 충청도가 100만원으로 가장 낮았다. 드레스 중간가격은 155만원이었다. 대전이 222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서울(강남 외)이 110만원으로 가장 낮았다. 또, 메이크업 중간가격은 76만원이었고, 서울 강남이 99만원, 광주가 32만원 등으로 차이가 났다.

결혼식장의 선택품목 관련 서비스로는 스냅·영상이 69.7%로 가장 많이 차지했다. 이어, 혼주 헤어(57%), 스냅촬영(53.2%), 사회자(47.3%), 부케(45.4%) 등의 순이었다. 가격이 가장 높은 선택품목은 생화 꽃장식(225만원)이었다.

반면, 조사대상 업체 522곳 중 과반이 넘는 63.6%가 가격 정보를 공개하지 않았다. 결혼준비대행업체은 86.8%, 결혼식장은 54.1%가 가격을 미공개로 운영하고 있었다. 업체들은 가격 공개를 꺼리는 이유로 표준화의 어려움(56.6%)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경쟁사 노출 우려(28.6%), 내부정책상 미공개(5.7%)였다.

앞서 공정위는 결혼준비대행업 분야 거래질서 개선 및 소비자피해 예방을 위해 결혼준비대행업 표준계약서를 마련했다. 표준계약서에는 기본서비스 및 추가 옵션의 세부 가격을 서비스별 가격표에 표시하고, 이용자 요청에 따라 이를 제공·설명해야 할 의무를 명시했다.

하지만, 이 같은 표준계약서는 권고 사안일 뿐 강제력이 없어 가격 공개는 업체의 자율에 맡겨야하는 상황이다. 이에 소비자원 관계자는 "앞으로 지역별 결혼서비스 가격을 매월 조사해 격월 단위로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결혼서비스 가격조사 결과는 소비자원 '참가격' 누리집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세종=원승일기자 wo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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