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빈국' 동티모르, '아세안 막둥이' 된다
재정 우려에도… 中 영향력 확대 차단

‘아시아 최빈국’ 중 하나인 동티모르가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의 11번째 정회원국으로 가입한다. 2011년 가입을 신청한 지 14년 만이다.
28일 말레이메일 등에 따르면 올해 아세안 의장국인 말레이시아의 안와르 이브라힘 총리는 10월 열리는 하반기 아세안 정상회의에서 동티모르가 정회원국으로 승인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세안은 라오스, 말레이시아, 미얀마, 베트남, 브루나이,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태국, 필리핀 등 동남아 10개국이 속한 지역 연합체다. 지난 1999년 캄보디아가 마지막으로 가입한 이후 24년 만에 새 회원국을 받게 되는 셈이다.
강원도 크기의 영토에 144만 명 인구가 살고 있는 동티모르는 2002년 인도네시아에서 독립한 이후 2011년 아세안 가입을 정식 요청했다. 그러나 열악한 재정 상태가 발목을 잡았다. 2023년 기준 1인당 GDP가 1,502달러(206만 원)에 불과하다. 쿠데타 이후 아시아 최빈국으로 전락한 미얀마(1,233달러)보다 약간 높은 수준으로, 전체 인구의 48%가 빈곤층이다.

아세안 회원국이 되면 연간 250만 달러(약 34억 원) 분담금을 내야 하고, 정상회의를 비롯한 연간 수백 건의 국제회의를 치를 인프라도 갖춰야 한다. 동티모르가 지금까지 가입 승인을 받지 못했던 이유다. 아세안 전체의 경제 발전에 동티모르가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다.
결국 동티모르를 받아들이기로 한 데는 중국 영향력 확산 견제 필요성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은 2000년대 들어 동티모르 에너지 자원 선점을 위해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었다. 2002년부터 2016년까지 무상 원조한 금액은 1억1,000만 달러(1,510억 원)에 달한다. 대통령궁을 비롯해 정부 청사, 전력망, 도로, 공항, 항만 등 주요 인프라가 대부분 중국 자금으로 건설됐다.
호세 라모스 오르타 동티모르 대통령은 올해 1월 싱가포르 CNA방송 인터뷰에서 “중국의 존재가 우리 경제에 엄청난 이점이 됐다”고 말했을 정도다. 아세안은 동티모르가 ‘중국 부채의 함정’에 빠질 경우 공동체 건전성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고 회원으로 받아들인 것으로 풀이된다.
관심은 ‘다음 타자’로 쏠린다. 인도네시아 대통령실은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26일 비공개 회의에서 “파푸아뉴기니가 아세안 가입에 관심을 표명했고, 이를 지지한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파푸아뉴기니는 지리상 오세아니아에 속하지만, 인도네시아와 뉴기니섬을 공유한다. 프라보워 대통령은 회원국 수가 증가하면 아세안의 국제적 위상 제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노이= 허경주 특파원 fairyhk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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