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의 트럼프’, 체 게바라 박물관을 전기톱으로 쓸어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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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의 대표적 혁명가 체 게바라의 자취를 기념해 만들어진 박물관이 아르헨티나 극우 정권의 '전기톱 개혁'에 쓸려나갈 위기에 놓였다.
27일(현지시각) 현지 매체 티엠포 아르헨티노 보도를 보면, 아르헨티나 국립공원청은 공무원노조(ATE)에 라 파스테라 체 게바라 박물관을 다음 달 7일까지 반환하라는 결의안을 발표했다.
국립공원청은 공원청의 역사와 지역 사회를 위해 해당 건물을 사용하라고 했으나, 공무원노조가 게바라를 찬양하는데 우선순위를 두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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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 운영해온 노조에 “시설 반환하라”
“정부의 문화적 십자군 전쟁” 비판 쏟아져

남미의 대표적 혁명가 체 게바라의 자취를 기념해 만들어진 박물관이 아르헨티나 극우 정권의 ‘전기톱 개혁’에 쓸려나갈 위기에 놓였다.
27일(현지시각) 현지 매체 티엠포 아르헨티노 보도를 보면, 아르헨티나 국립공원청은 공무원노조(ATE)에 라 파스테라 체 게바라 박물관을 다음 달 7일까지 반환하라는 결의안을 발표했다. 국립공원청은 시설을 공무원노조에 대여해준 애초 목적을 노조 쪽이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국립공원청은 공원청의 역사와 지역 사회를 위해 해당 건물을 사용하라고 했으나, 공무원노조가 게바라를 찬양하는데 우선순위를 두었다는 것이다. 공무원노조는 1997년 박물관 설립 당시부터 운영을 맡아왔다.
국립공원청의 이런 조처는 하비에르 밀레이 정부 성향에 발맞춘 것이다. ‘아르헨티나 트럼프’로 불리는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정부 조직 축소와 노조 탄압 등을 진행하는 ‘전기톱 개혁’을 추진하고 있다. 아르헨티나 대통령실 대변인 마누엘 아도르니는 지난 8일 “테러리스트의 삶을 기리는데 국가의 자원을 위법하게 사용하도록 해주는 계약을 중단시켰다”고 말한 바 있다.
라 파스테라 체 게바라 박물관은 게바라의 역사적인 남미 횡단 여행 중 묵었던 가축 사료 창고를 개조해 지난 1997년 세워졌다. 이 창고는 24살의 게바라가 안데스 산맥을 넘던 중이던 1952년 1월31일, 한 국립공원 경비원의 호의로 하룻밤을 보낸 곳이다. ‘라 파스테라’(La Pastera)는 스페인어로 농가 창고를 의미한다. 게바라의 남미 횡단 여행은 영화 ‘모터싸이클 다이어리’(2004)로 만들어진 바 있다. 게바라는 1928년 아르헨티나에서 태어나, 쿠바 혁명과 볼리비아 투쟁에 참여한 국제 혁명가다.

정부의 박물관 폐쇄 방침에 공무원노조는 법적으로 대응하겠다며 나섰다. 노조 쪽은 1997년 게바라 사망 30주년을 맞아 그를 추모하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 국립공원청으로부터 부지와 건물을 대여받은 것임을 강조한다.
그동안 아르헨티나는 세계적으로 인기 있는 게바라의 흔적이 남은 장소들을 문화유산으로 만드는 데 관심을 가져왔다. 국가관광청은 전 정부 시절인 2022년 ‘체의 길’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라 파스테라를 포함해 게바라의 고향인 로사리오부터 부에노스아이레스 등에 흩어진 생가와 박물관 등을 묶은 것이다.
공무원노조에선 정부가 노조 탄압과 문화 전쟁이란 큰 방향의 일환으로 박물관 폐쇄를 추진하는 중이라고 보고 있다. 산 마틴 데 로스 안데스 공무원노조 지부의 세군도 안드라데 사무총장은 “정부의 조처는 노동자 해고에 대항하는 노조에 대한 박해이자, 문화적 십자군 전쟁”이라고 말했다.
김지훈 기자 watchd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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