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P 연합의 허망한 결말 [김태훈의 의미 또는 재미]
의원내각제 국가는 2개 이상 정당이 공동으로 내각을 구성하는 연립정부 출현이 흔하다. 의석수에 따라 적정한 숫자의 각료(장관)를 배분하고 총리는 제1당이, 부총리는 제2당이 맡는 등의 형태다. 이렇게 연정에 참여하는 정당들을 통틀어 연립여당이라고 부른다. 반면 대통령을 배출한 정당이 여당 지위를 독점하는 대통령제 아래에서 연정이 과연 가능한가를 놓고서는 견해가 엇갈린다. 대통령제 국가인 한국의 경우 김대중(DJ) 총재의 새정치국민회의와 김종필(JP) 총재의 자유민주연합이 권력을 나눠 가진 1998년부터 2001년까지를 연정과 유사한 정부 형태라고 볼 수 있을 듯하다.

호기롭게 출범한 DJP 연합 정부는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DJ와 JP가 합의한 내각제 개헌이 도통 실현될 기미가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원내 1당인 한나라당이 대통령제 유지를 더 선호한 탓도 있겠으나, DJ 역시 내심 내각제에 비판적 생각을 가졌음을 부인하기 어렵다. 대북 유화론자인 DJ가 임기 내내 펼친 이른바 ‘햇볕정책’을 둘러싼 국민회의와 자민련 간 의견차도 심각했다. 2001년 9월 햇볕정책의 전도사라 할 임동원 통일부 장관 해임건의안이 국회 본회의에 상정됐을 때 자민련은 한나라당과 공조해 해임안 가결을 이끌어냈다. 내각제에 비유하면 연정에 참여했던 정당이 탈퇴를 선언하고 내각 불신임에 가담한 것이나 다름없다. 이로써 DJP 연합은 공동 정부 출범 후 3년여 만에 완전히 붕괴했다.

김태훈 논설위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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