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EV4] 기아오토랜드 광주~담양 죽녹원 시승 해보니 "소형 스포츠카"
차량 내부 편안하면서 스마트한 느낌
배기량 낮은 소형 스포츠카 주행 성능
가벼운 차체·안정감 있는 제동 강점
단단하고 고급진 중형차 이상의 하체 세팅

기아에서 야심차게 준비한 첫 전기(EV)세단 EV4. EV4는 출시 전부터 독특한 디자인 등이 이슈가 되면서 상당한 관심을 끌었던 모델이다. 특히 기아차는 SUV(스포츠 실용차)중심의 국내 EV시장에 과감히 세단을 선보이며 EV라인업을 공격적으로 확장하는 모습이다.
EV4는 세단형 전기차로 출시되면서 동급 대비 가격 경쟁력이나 성능·편의성·주행거리 등에 있어 상당한 메리트를 지닌다. 물론, 디자인 면에서 운전자들 사이에 호불호가 갈린다.
실제, 온라인 등에서 평가는 과감한 후면 루프라인에 찬사 의견이 있지만, 신장이 큰 탑승자가 착석 할 경우 머리가 닿는 등 불편함이 있어 편의성을 고려치 않았다는 의견도 만만찮다.
성능과 효율 면에서 긍정평가를 얻고 있는 기아의 네 번째 전용 전기차이자 첫 소형 전기 세단인 '보급형' EV4의 여러 평가를 뒤로하고, 기아오토랜드 광주에서 전남 담양 죽녹원 일원까지 왕복 68km를 직접 질주해 봤다.
◇고급진 승차감…주행 성능 탄탄
EV4를 첫 마주했을 때 인상은 세단과 해치백 스타일을 적절히 믹스한 차량으로 느껴진다. 도어 손잡이를 열고 차량시트에 착석해 본다. 전체적인 차량 내부 분위기는 편안하면서 스마트하단 느낌이다. 컬럼식 기어봉에 위치한 EV시동버튼을 살포시 눌러본다. 역시, 전기차 특유의 미세떨림으로 시동 여부를 겨우 확인할 수 있다.
출발을 위해 패달과 함께 변속기를 작동한다. 핸들 오른쪽 하단에 위치한 컬럼식 변속기는 아직까지 적응하기 수월치 않다. 위아래로 미리 돌려보고 출발을 위해 D모드로 변속 후, 가속패달을 살짝 밟아 본다. 가볍다! 치고 나가는 맛이 배기량 낮은 소형 스포츠카와 견줄만 하다. 차량자체 스펙이 고급지거나 프리미엄급은 아니지만, 내연기관 동급대비 초반 성능은 부족함이 전혀 없어 보인다.
본격적인 주행을 위해 고속도로로 핸들을 꺾어 본다. 초반 스타트와 함께 시내주행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40~60km 속도로 차량성능을 시험해 본다. 가다 서다와 고속주행에서 100km 이상 속도를 반복적으로 밟고, 정차해 본다. 커브길도 잡아 돌려보고, 순간 브레이크 성능도 살피기 위해 급정거도 해본다.
전체적으로 EV4는 차량자체가 높거나 길지 않아 무난한 제동성능을 보여주고, 가벼운 차체탓에(?) 경쾌한 주행감이 특징이다. 무엇보다, 전기차 특유의 치고 나가는 토크빨(?)이 기대 이상이다. 주행모드를 스포츠 모드로 바꾸면 더욱 재미진 퍼포먼스 주행성능을 경험 할 수 있다. 로켓포 처럼 순간 굉장한 힘을 발휘해 내연기관 차량 이상의 스포츠성을 강하게 느낄 수 있다. 아니 그 이상의 주행 느낌이다. 내연차량 특유의 미션 반응이 전무하기 때문에 가속패달을 밟는 족족 쭉쭉 뻗어 나가는 느낌이다. 내연차량이 절대 따라올 수 없는 전기차만의 성능이다.
그렇다고, 소음이 심하게 들어오거나 승차감이 뒤떨어지는 느낌은 전혀 받을 수 없다. 정숙성과 빠른 가속성을 최대한 살리면서 세단에 기대하는 승차감까지 두루 갖춰 기대치 이상의 성능을 보인다. 대부분 보급형 전기차 경우 하체 세팅이 부실하거나 '텅텅' 빈 듯한 느낌을 지울수 없지만, EV4는 단단 하면서도 고급진 중형차 이상의 승차감을 느낄 수 있다.


◇ 날렵하고 역동적인 외부
EV4의 외형은 분명 호불호가 갈릴 디자인이다. 기존 EV6의 후면 루프라인을 길게 빼낸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세단형 모델을 만들다 보니 후면의 과감한 라인이 고객들에겐 다소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겠다. 구체적으로 EV4는 수직형 헤드램프와 '스타맵' 시그니처 라이팅으로 기아의 새 패밀리룩인 '타이거 페이스'를 완성했다.
범퍼 하단은 GT 라인 전용 디자인이 더해져 날렵하고 역동적 인상을 준다. 측면은 패스트백 스타일이 돋보인다. 낮게 떨어지는 후드 앞단부터 트렁크 끝단까지 부드럽게 이어지는 실루엣과 휠 아치를 감싸는 블랙 클래딩이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 휠하우스를 가득 채운 19인치 휠은 탄탄한 하체 형상에 제대로 일조하는 모습이다.
특히, 휠모양이 삼각형 패턴의 독특한 형태이며 유광 블랙으로 처리돼 한층 럭셔리한 분위기를 풍긴다. 후면은 앞서 출시된 EV3와 완전 차별화된 모습이다. 전면과 통일성을 이루는 수직형 테일램프와 스타맵 라이팅이 적용됐으며 트렁크 끝단을 치켜 세워 스포티한 느낌을 한층 끌어 올렸다. 기존 세단에서 볼 수 없던 루프 스포일러도 차체 양 끝에 배치돼 포인트를 줬다.

◇ 운전자 중심의 공학적 설계
EV4 실내는 한국 운전자들의 취향을 제대로 저격했다. 적재적소 적재공간을 만들어 활용성을 극대화 했다. 수평형 구조로 깔끔하게 정돈된 실내디자인은 운전자 중심의 공학적 설계에 초점을 뒀다는 평가다. 전장 4천730㎜ ▲축간 2천820㎜ ▲전폭 1천860㎜ ▲전고 1천480㎜의 넓은 공간을 바탕으로 여유로운 헤드룸과 레그룸을 확보했다. 여기에 490리터(VDA 기준)의 넓은 트렁크에 편의성과 활용성까지 더했다.
12.3인치 클러스터·5인치 공조 디스플레이·12.3인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운전자 시선을 제대로 잡아 끈다. 파노라믹 와이드 디스플레이는 동작도 부드럽고 시인성도 뛰어나다. 하단의 히든 터치와 물리 버튼은 조화롭게 배치돼 운전자가 직관적으로 조작하기 편하다. 미디어 전원과 음량·온도·풍량 등 자주 쓰는 기능은 물리 버튼으로 제어할 수 있도록 운전자를 배려했다.
2열 공간은 조금 협소하다는 느낌이다. 후면 루프라인이 굴곡이 지면서 신장이 있는 경우 머리가 맞닿을 수 있다. 다만, 2열을 향해 수평으로 열 수 있는 회전형 암레스트를 기아차 최초로 적용, 공간 활용성을 다소 높였다.
이밖에 EV4는 최신 안전·편의 사양을 대거 적용했다. 스티어링 휠 그립 감지 시스템·전방 충돌방지 보조·후측방 충돌방지 보조·지능형 속도 제한 보조·후측방 모니터·헤드업 디스플레이·서라운드 뷰 모니터 등이 기본 또는 옵션으로 제공된다.
기아차 관계자는 "SUV 중심으로 형성된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EV4가 새로운 방향타를 제시할 것"이라며 "EV4는 차세대 전동화 세단으로서 국내 전기차 시장을 확대하고 대중화를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고광민 기자 ef7998@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