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에 삼겹살, 동남아 홀렸다…불티나는 현장 필리핀 가보니
초기 유행한 과일소주 지고
일반소주 판매 비중이 70%
K문화서 ‘삽겹살·소주’ 배워
교민보단 현지인이 더 찾아
해외수출 첫 1500억원 돌파
![2012년 필리핀에서 설립된 한국식 무한리필 바비큐 전문 프랜차이즈 ‘삼겹살라맛’에서 소비자들이 삼겹살과 ‘진로’ 소주를 즐기고 있다. [사진 출처 = 하이트진로]](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5/28/mk/20250528160603058ltxd.png)
![필리핀 마닐라에 있는 창고혈 할인점 S&R에서 필리핀 현지 커플이 소주를 시음하고 있다. S&R은 필리핀 주요 도시에 있는 창고형 할인 매장으로 한국 소주를 비중있게 취급하고 있다. [이효석 기자]](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5/28/mk/20250528160604681vfin.png)
글로벌 무대에서 K푸드 위상이 높아진 가운데, 좀처럼 뚫기 어렵다는 해외 주류시장에서도 K소주가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어 주목된다. 특히 동남아, 그 중에서도 필리핀은 단순히 소주뿐 아니라 ‘소주와 삼겹살’ 같은 한국 음식 문화를 즐기는 인구가 늘어나고 있다. K소주의 영토확장 선봉에 선 기업은 다름아닌 하이트진로다.
회사측에 따르면, 지난해 필리핀에서 진로 소주 판매량은 동남아 국가 중 1위를 차지했다. 필리핀이 명실상부 K소주의 핵심 소비 국가로 올라선 것이다. 2019년 마닐라에 판매법인이 설립된 이후부터는 판매가 계속 늘며 2022~2024년 판매액이 연평균 41.7% 성장했다. 하이트진로의 현지 소주 시장 점유율은 무려 67%다.
과거엔 주로 필리핀에 사는 한국 교민들이 주소비층이었지만 지금은 현지인들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아졌다. 실제로 현지에서 70여개 매장을 보유한 대형 한식 프랜차이즈 ‘삼겹살라맛’에선 진로와 함께 식사를 즐기는 현지인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K소주는 유통 채널에서도 현지인들이 많이 구매하는 제품군이 됐다. 현지 서민들이 자주 찾는 마트 퓨어골드에서 일하는 마리 필 레예스(42) 하이트진로 MD(상품기획자)는 “한국 드라마를 보며 삼겹살과 소주 문화를 접한 소비자들이 많다”며 “실제로 먹어본 이후 만족도가 높아 자연스럽게 마트서도 소비한다”고 전했다.
하이트진로의 현지 납품을 담당하는 교포 강정희 K&L 대표는 “최근 블랙핑크 ‘로제’의 유튜브 영상(아파트 뮤직비디오)으로 인해 소주 인기가 더욱 상승했다”고 말했다. 해당 영상에선 이른바 ‘소맥’(소맥+맥주)이 소개된다.
하이트진로는 삼겹살라맛·현지 한식당 ‘로맨틱 바보이’와 손잡고 한국 음식과 소주의 페어링 문화를 현지에 확산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다.
유통되는 소주의 판도도 완전히 바뀌었다. 외국인에게 ‘입문용 소주’로 자리 잡았던 과일소주 대신 일반소주의 판매가 더 많아졌다. 지난해 하이트진로의 필리핀 내 소주 판매에서 일반 소주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68%에 달했다. 현지에서도 한국처럼 소주 본연의 맛을 찾아 ‘오리지널’을 찾는 소비자들이 더 많아졌기 때문이다.
이처럼 소주가 필리핀 시장을 빠르게 파고든 데에는 하이트진로의 남다른 영업전략이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하이트진로는 현지 유통 채널을 공격적으로 뚫어 소주에 대한 현지인들의 접근성을 높이는 데 성공했다. 예컨대 현지 최대 주류 유통사인 PWS(Premier Wine&Spirits)을 파트너로 잡아 회원제 창고형 할인 매장인 S&R, 전국 약 4000여 개 매장을 보유한 편의점 세븐일레븐 등에 폭넓게 입점할 수 있었다.
이날 필리핀 마닐라 마카티시에 있는 창고형 할인점 S&R에서 만난 퀸 마치도씨(20)는 ‘진로’ 소주 시음 코너 앞에서 “K드라마 때문에 진로 소주를 알게 됐는데, 1주일에 1번은 즐긴다”며 “이곳 할인점에서 주로 과일소주보단 녹색 뚜껑 ‘후레쉬’를 구매한다”고 말했다.
필리핀 등 동남아 시장의 성장세가 더해지면서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소주 해외 매출 1500억을 달성했다. 최근 3년(2021~2024) 동안 일반소주와 과일소주의 수출액은 한 번도 꺾이지 않은 채 성장해왔다.
해외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김인규 하이트진로 대표는 2030년까지 소주로만 해외 매출 5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흔들림 없이 추진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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