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현대 역사’ 세운상가 공원화 추진…삼풍상가·PJ호텔 부지에 공원

허윤희 기자 2025. 5. 28.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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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대에는 최고 54층 높이 복합공간도
2024년 9월 시민들이 서울 종로구 세운상가 공중보행로를 걷고 있다. 김영원 기자 forever@hani.co.kr

내년에 서울 중구 삼풍상가가 철거되고 공원으로 조성된다. 세운상가 일대에는 최고 54층 높이의 업무·주거·상업 등 복합공간이 들어설 전망이다.

서울시는 지난 27일 열린 5차 도시재정비위원회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세운재정비촉진지구 6-1-3구역 재정비촉진계획 변경안’을 수정 가결했다고 28일 밝혔다. 해당 구역(중구 인현동1가 31 일대)에는 지상 47~54층 높이의 업무·주거·상업 등 복합공간이 들어설 예정이다. 이를 위해 용도지역은 일반상업지역에서 중심상업지역으로 상향하는 한편, 용적률은 1550% 이하로 하고 기준높이를 90m에서 205m 이하로 완화했다.

세운지구 전체 조감도. 서울시 제공

서울시는 삼풍상가와 피제이(PJ)호텔을 도시계획시설(공원)으로 지정해 우선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이후 종묘와 퇴계로를 잇는 남북녹지축 조성을 위해 단계적으로 세운상가 등 7개 상가군을 약 5만㎡의 도심공원을 조성하겠다는 구상이다. 가장 먼저 철거되는 삼풍상가는 2026년 임시공원으로 조성된다. 7개 세운상가군을 잇는 1㎞ 길이의 공중 보행로는 내년 삼풍상가와 피제이호텔 사이 보행로를 우선 철거한 뒤 나머지 구간은 공원화 사업에 따라 단계적으로 철거될 예정이다.

앞서 박원순 전 서울시장 때 1109억원 들여 만들어 2022년 7월 완전 개통한 이 보행로의 철거를 둘러싸고 예산 낭비라는 비판이 일기도 했다.

한편, 시민사회단체들은 세운상가 개발에 대한 비판 목소리를 내왔다. 안근철 청계천을지로보존연대 활동가는 “세운상가는 서울 근현대 역사를 간직한 곳이고 주변 인쇄골목 등 산업생태계가 숨 쉬는 지역”이라며 “이런 역사문화적 자산을 개발로 모두 없애면서 녹지축 조성을 명분으로 내세운다는 건 ‘그린워싱’(위장 환경주의)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허윤희 기자 yhh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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