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병원은 '폭망'"…130명 뽑는데 2명 지원, 전공의 여전히 '버티기'
단국대병원 지원 2명…경상대병원, 인턴 지원 '0'
대규모 복귀 어려울 듯…의사들 "새 정부와 원점 재논의"

정부가 이달 전공의(인턴·레지던트) 추가 모집을 열었지만 기대만큼의 대규모 복귀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상대적으로 지원 인원이 몰린 서울 대형병원마저 지원율이 10%를 밑도는 가운데 지방에 위치한 병원 전공의 지원 수는 한 자릿수대, 많아도 20명이 채 되지 않는 등 격차를 보이고 있다. 기존에도 지방 병원 환경 자체가 여의찮은 데다, 의료계가 차기 정부와의 '원점 재논의'를 강조하면서 전공의들 사이에선 이번에도 '버티기식' 기조가 이어지는 모양새다.
28일 정부·의료계에 따르면 빅5(삼성서울·서울대·서울성모·서울아산·세브란스병원)를 포함한 전국 대부분의 수련병원이 이번 주 내 전공의 추가 모집을 마무리한다. 오는 29일까지 모집 기한을 연장한 세브란스 병원은 현재까지 총 708명 모집에 67명(약 9.5%)이 지원했다. 서울성모병원을 수련병원으로 둔 가톨릭의료원은 28일인 이날로 모집 마감 기한을 연장했고, 서울대병원과 서울아산병원은 오는 29일로 기한을 연장했다. 삼성서울병원은 28일인 이날 오후 모집을 마친다.
지방 병원에서의 전공의 지원율은 매우 저조한 수준이다. 본지가 일부 지방 병원 전공의 추가 모집 현황을 파악한 결과, 단국대병원에 지원한 인원은 이날 오전 기준 2명에 그쳤다. 오는 30일까지 지원 접수를 받는 단국대병원은 이번 추가모집을 통해 총 130명(인턴 38명 및 1년차 레지던트 40명·상급년차 두 자릿수대)의 전공의를 모집할 계획이었다. 경북대병원은 28일인 이날까지 자병원 포함 총 337명(인턴 99명·레지던트 238명)을 모집할 예정이었지만 마지막 날인 이날 오전 기준 지원 인원은 18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27일 모집을 완료한 제주대병원은 총 79명 모집 인원 중 12명(인턴 2명·레지던트 10명)이 지원했다. 제주대병원 관계자는 본지에 "올 초 추가모집 당시 규모(4명 지원)에 비해선 늘었지만 기대치보다는 낮은 지원율"이라고 말했다. 지난 26일 모집을 마친 경상대병원의 경우 인턴 지원 인원은 '0명'이었고, 1년차·상급 레지던트 지원 인원도 소수에 그친 것으로 파악됐다. 경상대병원 관계자는 "전체 지원 인원을 공개하긴 어렵지만 지원율이 저조하다"고 말했다. 오는 29일까지 추가모집을 받는 부산대병원 측도 "(예상 대비) 최소 인원의 전공의들만 지원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병원 관계자는 "요즘은 수도권도 어렵긴 하겠지만 지방에 있는 병원 상황은 '폭망'했다고 표현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지원 인원이 어떻게든 두 자릿수대를 기록하면 '선방했다'는 말이 나온다"고 말했다.
의사들 사이에선 대선을 목전에 둔 상황에서 굳이 현 정부안에 타협해 복귀할 필요는 없단 분위기가 읽힌다. 실제 어떤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의정 갈등의 주축이었던 의대 증원은 사실상 백지화될 가능성이 높다. 이재명 후보(더불어민주당)는 공약집에서 "의대 정원을 합리화하겠다"며 "모든 이해 당사자가 참여하는 사회적 합의에서 다시 출발하겠다"고 언급했고, 김문수 후보(국민의힘)는 최근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단과의 간담회에서 "(윤석열 정권의)책임 있는 국무위원으로서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의료계 의견이 반영된 의료 정책을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준석 후보(개혁신당)의 경우 의사들이 앞세워 주장하는 '보건부 신설'을 공약으로 내건 데다, 지난 17일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주최의 '젊은의사 포럼'에 대선 후보 중 유일하게 참석하는 등 친(親) 의료계 행보를 보이고 있다.
현 정부의 마지막 추가모집에서도 전공의 대거 복귀는 실현이 어렵단 전망이 나오면서 사실상의 '의료정책 실패'란 비판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 의협은 이날 정부 의대 증원 정책 위법성 등에 대해 감사원에 진상조사를 촉구하는 등 의료개혁 원점 재검토를 재차 압박했다.
홍효진 기자 hyos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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