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면 된다’라는 일념으로, 부산오픈챌린저 175 승격 목표, 신주식 부산광역시테니스협회장

지난 2월, 신임 부산광역시테니스협회장으로 신주식 머거본 대표가 추대됐다. 테니스 구력 25년의 신주식 회장은 기업인이다. 견과류, 육포, 어포 등을 가공 판매하는 브랜드, 머거본은 대형마트, 편의점까지 국내 확고한 유통망을 형성했다. 현재는 전세계 20여 개국에 수출하며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 40년 역사의 머거본의 사훈은 ‘하면 된다’로, 신주식 회장은 강한 추진력으로 머거본을 이끄는 중이다.
신주식 회장의 ‘하면 된다’ 정신은 지난 4월 열린 부산오픈챌린저 준비 과정에서 제대로 드러났다. 취임 직후, 부산오픈챌린저가 열리는 스포원 테니스장(부산 금정구 소재)을 둘러본 신주식 회장은 ‘창피한 수준’이라며 당시를 떠올렸다. “선수들이 머물 방마다 곰팡이 피고 비 새고 그랬다. 한국에서 열리는 가장 큰 국제남자테니스대회이고, 부산을 대표하는 대회인데 시설이 너무 엉망이었다. 바로 부산시 시설관리공단 사장을 만나 직접 이야기했다. ‘이게 부산의 민 낯이 되어서는 안 된다’라며 개보수를 요청했다.” 일주일의 작업 후, 스포원파크 내 선수 대기 공간은 눈에 띄게 달라졌다. 작년까지만 하더라도 청결하지 못한 내부 시설이 ‘옥의 티’였던 부산오픈이었는데 신주식 회장 부임 이후 이미지 개선에 성공한 것이다.
부산오픈은 챌린저 등급 중 두번째로 높은 125 등급으로 열리고 있다. 2023년 신설된 챌린저 175 등급은 2023~24년 일곱 대회뿐이었고, 25년에는 여섯 대회가 진행 중이다. 투어 바로 아래 단계이기 때문에 대회 유치 조건이 까다로운 편이다. 무엇보다 ATP 마스터스 1000 등급 2주차에 열려야 한다는 조건 때문에 175 등급 대회들이 다수 개최되기 어렵다.
하지만 신주식 회장의 임기 내 목표는 부산오픈의 챌린저 175 등급 승격이다. 그의 ‘하면 된다’ 정신은 이미 175 등급 승격을 향해 있었다. “올해 부산오픈 슈퍼바이저와 미팅하면서 175 등급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상금이 커지는 것은 문제가 아니다. 일정, 부대 환경, 선수 픽업 등의 조건들이 까다롭다고 들었다. 그렇지만 해야 되지 않겠나. 매주 공을 주고받는 박형준 부산시장에게 175 등급 유치를 이야기하며 시에서 시설 보완을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다. 부산오픈 175 등급 승격은 꼭 이뤄낼 것이다.”
올해 챌린저 175 등급 대회들은 북중미(2회)와 유럽(4회)에서만 열린다. 마스터스 1000 대회들이 북중미와 유럽 위주로 열리기 때문이다. 아시아 유일의 마스터스 1000 등급은 가을에 열리는 중국 상하이마스터스 뿐이다. 신주식 회장은 “상하이마스터스 2주차에 부산오픈 175를 개최하면 된다. 내년 승격을 목표로 그 사이에 많은 부대 시설을 보완하고 준비할 것이다”고 부연했다.
신주식 회장은 부산을 ‘테니스 도시’로 만들기 위한 세부 구상안도 제시했다. 다른 도시들과 마찬가지로 부산 또한 급증한 동호인 수에 비해 테니스 코트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다. 부산 사직 테니스장은 매주 예약 전쟁으로 다수의 동호인들을 수용하지 못한다. 다른 테니스장은 접근성이 떨어진다. 신주식 회장은 이러한 문제를 임기 내에 해결하겠다는 목표다. “이 부분도 박형준 시장과 이야기를 나눴다. 현재 시에서 유휴부지를 찾고 있다. 임기 내에 100개의 신설 코트를 만들 것이다.” 챌린저 175 등급 유치와 부족한 코트 확충, 신주식 회장이 그리는 부산 테니스의 청사진이다.
“회장된 지 2달 밖에 안 됐는데, 부산오픈 준비하느라고 정신없었다”는 신주식 회장은 “협회장직을 완장이라 생각하지 않고 부산 테니스의 발전을 위해 봉사하는 마음으로 일할 것이다”고 말했다. 부임 초기부터 엘리트와 생활체육의 확실한 목표를 제시하며 부산테니스협회가 나아갈 지향점을 분명히 했다. 또한 “지역 유망주 선수들을 위한 지원 시스템도 구축할 것”이라며 주니어 선수 육성에도 큰 관심을 보였다.
부산의 별명은 구도(球道)다. 구기 스포츠를 향한 부산 사람들의 열정은 이미 다른 종목 스포츠를 통해 충분히 목격하고 있다. ‘할 수 있다’는 일념의 신주식 회장은 부산을 테니스 구도로 만들 수 있을까. 현재 그의 비전대로라면 테니스 구도, 부산은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글= 박성진 기자(alfonso@mediaw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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