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거티브 공방만 남은 최악의 토론회, 정치 양극화 주제로 양극화 현실만 드러내”

나윤석 기자 2025. 5. 28.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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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후보 마지막 TV 토론회 전문가 평가
“이재명, 소극적 방어로 일관” “김문수, 李 사법리스크 제기만”
“이준석, 여성혐오 발언 무리수” “권영국, 정책 토론 집중”
이재명(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후보,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가 27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정치 분야 TV토론회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지난 27일 진행된 6·3 대통령 선거 후보들의 마지막 TV 토론회와 관련해 ‘네거티브 공방만 난무한 최악의 토론’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전문가들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소극적 방어로 일관했고,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이재명 후보의 ‘사법 리스크’ 의혹 제기에만 매달렸다고 분석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의 ‘여성 혐오’ 발언 논란에 대해서는 “지지층인 20대 남성 표심을 공략하려다가 중도층의 반감을 샀다”고 지적했다.

이재묵 한국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28일 통화에서 “정치 양극화 해소가 주제인 토론에서 후보들이 네거티브에만 집중한 모습이 아이러니하게 느껴졌다”며 “한 마디로 토론회답지 않은 토론회였다”고 꼬집었다. 김봉신 메타보이스 부대표도 “역설적으로 정치 양극화와 상호 혐오가 얼마나 심각한 수준인지 여실히 드러낸 토론회였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이재명 후보가 공격보다 방어에 치중했다는 점에 대체로 공감했다. 채진원 경희대 공공거버넌스연구소 교수는 “김 후보가 작정하고 대장동 의혹 등을 물고 늘어졌는데, 이재명 후보는 소극적 방어에 급급했다”고 말했다.

김 부대표는 “이재명 후보는 주로 상대의 공격을 방어하느라 자신의 정책을 충분히 설명하지 못했다”며 “한미동맹과 균형 외교 등 원론적 의견에서 한 발 나아가는 ‘깜짝 제안’도 없었다”고 분석했다. 홍성걸 국민대 행정학과 교수는 “이재명 후보는 사실상 ‘시간 때우기’식 토론을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했다.

김 후보의 토론 방식을 놓고는 평가가 다소 갈렸다. 이 교수는 “김 후보는 4년 중임제 개헌안 등 본인의 정치적 의제를 호소력 있게 전달하기 위해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했다. 반면 김 부대표는 “외교·안보 관련 토론에서도 이재명 후보의 재판 논란만을 제기해 정책 토론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준석 후보는 여성 신체와 관련한 원색적 표현을 여과 없이 사용해 비판을 받았다. 이 교수는 “자신의 지지층인 20대 남성 표심을 공략하려는 의도로 보이지만 결과적으로는 중도층의 반발을 산 무리수”라고 꼬집었다. 김 부대표는 “이준석 후보는 상대 발언을 중간에 차단하는 등 공격적이고 신경질적인 태도를 자주 보였다”며 “1위 후보를 제대로 비판해 2위로 올라서야 하는 목표를 달성하려면 정책 중심의 주도권 토론을 펼쳐야 했다”고 설명했다.

4명의 후보 가운데 정책 토론에 가장 집중한 사람은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라는 평가가 나왔다. 채 교수는 “권 후보는 노동·환경 등 당 정체성을 드러내는 사안에 주력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사회적 약자나 소수자 정책, 기후 위기 등 본인이 지향하는 정책과 가치를 논리적으로 전달했다”고 밝혔다.

나윤석·민정혜·서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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