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 하버드대와 1억 달러 계약 ‘전면 취소’ 착수

김원철 기자 2025. 5. 28.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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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금 수익에 1조 과세 추진도
라이언 이노스 하버드대학교 정치학 교수가 27일 미국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의 사이언스 센터 플라자 앞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최근 하버드 제재에 반대하는 시위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케임브리지/AP 연합뉴스

트럼프 행정부가 하버드대와 연방정부가 맺은 모든 계약 전면 취소에 착수했다.

27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가 입수한 문서를 보면, 미국 일반조달청(GSA)은 이날 각 연방기관에 하버드대와의 계약을 확인해 해지 또는 전환 등 구체적 실행 계획을 다음 달 6일까지 보고하라는 서한을 발송했다. 에이피(AP) 통신은 익명의 행정부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계약들의 총액은 대략 1억 달러(약 1400억원)에 달한다”고 전했다.

문서에 따르면 각 기관은 하버드대와의 모든 계약을 검토한 뒤 해지하거나, 필수적 서비스라면 다른 공급업체로 전환해야 한다. 하버드대를 염두에 뒀던 향후 사업들도 다른 대안을 찾아야 한다.

연방조달청은 이번 조처가 ‘시민권을 강화’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조달청은 하버드가 대법원의 ‘인종기반 입학 금지’ 판결을 위반하고 있으며, 유대인 학생에 대한 괴롭힘 문제에 관해서도 소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엔비시(NBC) 뉴스에 따르면 연방기관과 하버드대 간 계약은 보건·안보·교육 분야에 걸쳐 약 30건에 달한다. 대학원생 연구 지원을 위한 3만9000달러 규모 계약, 커피 섭취 효과에 관한 국립보건원(NIH)의 5만 달러 계약, 에너지 음료 관련 연구에 대한 52만3000달러 규모 계약 등이다. 일부 계약은 이미 ‘작업 중단 명령’이 내려졌을 가능성도 있다.

추가 조처도 예고돼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대선 캠페인 때 “하버드대를 비롯한 엘리트 대학을 마르크스주의 광신도가 장악했다”고 비난하며 대학의 기금 수익에 대한 세금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법안은 이미 하원을 통과했고 상원 심의를 앞두고 있다. 법안이 통과될 경우 하버드대는 530억 달러(약 72조 9000억원)에 달하는 기금으로 인해 매년 약 8억5천만 달러(약 1조 1700억원)의 세금 부담이 예상된다.

워싱턴/김원철 특파원 wonch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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