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코카인 1700㎏ 밀반입…필리핀 선원 4명 구속기소

박은성 2025. 5. 28.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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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 카르텔과 공조해 마약 반입
역대 최대 물량...시가 8450억 원
옥계항 입항 전 하선 4명 적색수배
지난달 2일 강원 강릉시 옥계항에 정박한 외국 선박에서 동해해양경찰청과 관세청 관계자들이 1㎏ 단위의 코카인 블록 수십 개가 들어있는 자루들을 옮기고 있다. 동해지방해양경찰청 제공

지난달 코카인 1.7톤을 동해안 옥계항을 통해 들여오려다 적발된 필리핀 국적 선원 4명이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춘천지검 강릉지청은 코카인 밀반입에 관여한 해당 선박 갑판원 A(28)씨와 B(40)씨, 기관사 C(34)씨, 기관원 D씨(31)를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마약) 혐의로 구속기소했다고 28일 밝혔다.

A씨와 B씨는 지난 2월 400만 페소(약 1억 원)를 주겠다는 중남미 마약 카르텔의 제안에 페루 인근 공해상에서 보트 두 척과 접선, 57개 자루에 담긴 코카인 1,690㎏을 선박 기관실에 숨겨 운반한 혐의를 받는다.

A씨로부터 "마약 운반을 도와 달라"는 제안을 받은 C, D씨는 선장에게 보고하지 않고 강원 강릉시 옥계항까지 코카인을 운반할 수 있도록 도운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속지주의 원칙에 따라 필리핀이 아닌 국내에서 재판을 받는다.

수사 결과 시가 8,450억 원 상당의 코카인을 실은 3만 톤급 화물선은 충남 당진항, 중국 장자강항과 자푸항 등을 거쳐 지난달 2일 오전 옥계항에 공선(화물 없는 선박) 상태로 입항했다.

마약 의심 물질을 싣고 한국으로 입항한다는 정보를 입수한 해경과 세관은 입항과 동시에 선박을 수색해 코카인 의심 물질을 다량 발견했다. 이들이 밀반입하려던 코카인은 포장지까지 합해 2톤에 가까운 무게로, 5,700만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이다. 수사기관들은 코카인을 선박에 은닉한 뒤 하선한 필리핀 선원 4명을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를 통해 적색수배했다.

검찰은 "편리한 마약 운반과 이동을 위해 1㎏ 단위 블록 형태로 만들었고, 기관실 내 기름 유출을 방지하기 위한 시설인 코퍼댐에 숨기는 치밀함을 보였다"며 "수배자 검거를 위해 국내외 수사기관과 공조하겠다"고 밝혔다.

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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