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치도 투자 사기’ 경매학원 첫 강제수사…혐의점 발견됐나
부동산 투자 포함 3천억 피해 주장
컴퓨터·경매서류 등 압수수색 진행
"진척 없다 수개월 만에 수사 진전
혐의점 발견·신속한 진실규명 기대"

경찰이 인천 동구의 유일섬 물치도를 대상으로 투자 사기를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는 경매학원을 압수수색했다.
28일 중부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경기북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전날 오전 서울 양재동에 위치한 A경매학원을 상대로 첫 강제수사를 벌였다.
경찰이 압수수색한 곳은 물치도 투자 사기 의혹의 중심인 B원장이 강의를 하거나 개인 사무실로 사용하는 공간인 것으로 알려졌다.
B원장 등 학원 관계자 14명은 사기 등 혐의로 지난해 11월부터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이들은 물치도를 복합개발해 막대한 수익을 낼 계획이라며 수강생들에게 투자를 권유하고 투자금을 걷었으나, 실제로는 개발을 추진하지 않는 등 수강생들을 속인 혐의를 받고 있다.
수강생들은 학원 측이 물치도 공동투자금 명목으로 48억 5천740만 원을 걷어 편취했고, 물치도 외에도 90건 이상의 부동산 투자를 진행해 전체 피해 규모가 3천억 원에 달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27일 A경매학원 인근에 있던 수강생들에 따르면, 경찰은 이날 오전부터 늦은 오후까지 상당 시간 동안 압수수색을 벌였고 사무실 내에 있는 컴퓨터, 경매 서류 등을 가져갔다.
수강생들은 경찰 수사가 본격화된 이후 나름 '진전'이 생긴 것이라며 반색하고 있다.
최근 경찰은 인천 동구 등에도 물치도 투자 사기 관련 수사 협조를 요청(중부일보 5월 15일자 1면 보도)하기도 했는데 수사에 속도가 붙은 것인지 주목되고 있다.
물치도 투자 사기 피해를 입었다는 한 수강생은 "수개월 동안 수사 진척이 없다가 경찰 쪽에서 진행한 첫 강제 수사로 알고 있다"며 "압수수색은 수강생들이 현장에 있다가 우연히 목격하게 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압수수색으로 유의미한 증거가 발견돼 하루빨리 진실이 밝혀지길 바란다"고 했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 절차에 따라 (압수수색을) 진행했으며, 자세한 내용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했다.
한편, 경찰은 지난해 12월 B원장과 부원장 등 학원 관계자 3명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내린 상태다.
물치도는 A경매학원이 대출금을 갚지 못해 올해 2월 중순 임의경매개시 결정이 내려졌고, 곧 경매를 앞두고 있다.
A경매학원 수강생 78명은 지난달 17일 경기북부경찰청 앞에서 집회를 열어 투자 사기 의혹에 대한 신속한 수사를 촉구했다.
최기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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