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인 노상원, 계엄 한 달 전 '양정철 등 체포 명단' 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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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이 '12·3 불법계엄' 선포 약 한 달 전 정보사 대령에게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을 체포해야 한다'는 취지로 지시한 정황이 드러났다.
과거 성추행 사건으로 불명예 전역한 뒤 점집을 운영하던 노 전 사령관은 민간인 신분으로 계엄 준비 단계에서 주도적 역할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노 전 사령관은 계엄 선포 후 선관위의 부정선거 의혹을 수사하기 위한 합동수사본부 2수사단을 꾸리려 한 혐의(내란 중요임무 종사) 등으로 1월 10일 구속기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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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여 명 '부정선거 관련자'로 적시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이 '12·3 불법계엄' 선포 약 한 달 전 정보사 대령에게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을 체포해야 한다'는 취지로 지시한 정황이 드러났다. 개인 비위로 불명예 전역 후 민간인 신분이던 노 전 사령관이 계엄을 사전에 준비하는 데 관여했다는 의혹을 뒷받침하는 정황이다.
28일 한국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는 노 전 사령관이 지난해 11월 9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에 QR코드 시스템을 도입한 양정철은 출국금지와 체포영장을 받아 체포해야 한다'는 취지의 지시가 담긴 문건을 김봉규 정보사 대령에게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A4용지 15, 16장 분량의 이 문건에는 양 전 원장 외에도 민유숙 전 대법관, 방송인 김어준씨, 각종 여론조사 업체 10여 곳 대표 등 20여 명 정도가 부정선거 관련자로 기재돼 있었다고 김 대령이 설명했다고 한다.
QR코드는 부정선거 음모론자들의 단골 소재다. 선관위는 QR코드를 통해 사전투표지에 선거구별 일련번호를 부여하는데, 코드가 중복돼 있거나 선관위가 부여하지 않은 비정상적인 일련번호가 찍혔다는 게 음모론자들 주장이다. 김 대령 진술을 감안하면, 노 전 사령관도 여기에 집착한 것으로 보인다. 그가 계엄 선포 당일 이른바 '햄버거 회동' 당시 김용군 정보사 예비역 대령에게 선관위 장악 계획을 지시하면서 "서버에서 부정선거 증거를 찾아야 한다. 특히 QR코드 관련 증거는 반드시 찾아야 한다"고 당부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과거 성추행 사건으로 불명예 전역한 뒤 점집을 운영하던 노 전 사령관은 민간인 신분으로 계엄 준비 단계에서 주도적 역할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과의 개인적인 인연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그는 지난해 9월부터 계엄 선포 당일까지 김 전 장관 공관을 20회 이상 방문했고, 특히 계엄 선포 직전 나흘간 매일 드나들었던 것으로도 조사됐다. 앞서 검찰은 계엄 선포문, 포고령 1호 등 계엄 관련 문건의 실제 작성자가 노 전 사령관일 가능성을 제기한 수사보고서를 작성하기도 했다.
노 전 사령관은 계엄 선포 후 선관위의 부정선거 의혹을 수사하기 위한 합동수사본부 2수사단을 꾸리려 한 혐의(내란 중요임무 종사) 등으로 1월 10일 구속기소됐다. 이후 장성 진급 인사 청탁 명목으로 현직 군인들에게 금품을 받은 혐의도 드러나 추가 기소됐다.
위용성 기자 up@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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