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쏙 들어가봤다]"믿으면 오릅니다!" '오병이어 코인' 등장
■ "코인은 성령 매개체⋯기적 일어날 것"
해당 블로그에는 지금까지 총 5개의 게시글이 올라와 있습니다.

상품권 형태의 전단에는 특정 코인을 무료로 지급한다는 QR코드가 인쇄돼 있었는데요.
이 전단은 이른바 ‘종이지갑’이라며 소개됐고, QR코드를 스캔하면 실제로 코인이 지급된 것처럼 보이도록 꾸며져 있었습니다.
하지만 정작 코인의 구조나 실체에 대한 설명은 부족합니다.
대신, 블로그 게시물 곳곳엔 코인의 가치를 증명하기 위해 여러 신앙적 표현이 등장합니다.

2년 전 '영감'을 받아 코인 사업을 시작했다는 업체 대표는 "성경에도 오병이어의 기적처럼, 배고픈 5천 명이 물고기 두 마리와 보리떡 다섯 개로 배불리 먹은 일이 기록돼 있다"라며, 자신이 만든 코인을 통해서도 그런 '기적'이 일어날 수 있다는 사실을 믿어달라고 말했습니다.
■ "예배 참석해야 지급"⋯접선 장소 확인해 보니
특정 암호화폐를 무료로 지급하겠다는 온라인 게시글.

그런데 이 코인을 받기 위해선 천안의 한 교회에서 진행하는 예배에 참석해야 한다는 조건이 붙어 있습니다.
게시글에는 일요일 오전 예배에 참석한 뒤, 두 시간 뒤 인근 공원에서 만나자는 내용이 담겨 있었습니다.
실제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 행사에 참여했을까?
취재진은 게시글에 안내된 천안 태조산 공원을 찾아 관리사무소의 CCTV를 확인했습니다.

그 결과, 지난 18일 오후 2시쯤, 관광버스 한 대가 공원 주차장으로 진입했고, 고령층으로 보이는 수십 명의 인원이 차례로 내려 공원 안쪽으로 이동하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버스의 소유주는 경북 지역을 사업장으로 둔 전세버스 업체였습니다.
업체에 확인한 결과, 버스는 해당 코인을 배포한 업체 대표의 안내에 따라 예배를 드리기 위해 천안 지역의 한 교회에 들렀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단순한 온라인 게시글에 그치지 않고, 실제 코인 배포까지 이뤄진 행사였음이 드러난 셈입니다.
■ 교회 "전혀 몰랐다"⋯코인의 정체는?

접선 장소인 천안 태조산 공원에서 차로 20분 거리에 있는, 코인을 받으려면 반드시 들려야 하는 교회를 찾아가 봤습니다.
해당 교회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코인 배포 활동을 벌인 남성은 얼마 전 집사 직책을 맡은 인물로, 예배에 여러 사람들을 데리고 참석한 모습은 있었지만 어떤 활동을 하는지는 전혀 몰랐다고 설명했습니다.
"지지난주 한번 많이 관광차 오셔서 예배드리고 (어디론가) 가셨고.."
취재진이 업체 대표에게 연락해 해당 코인의 실체를 물었습니다.
남성은 "전도를 목적으로 무료 배포하는 것"이며, "가치는 투자자들이 판단할 몫"이라고 답했습니다.
"하나님을 알리는 전도, 구제, 선교, 부흥, 헌금용으로 만들었습니다. 교회가 부흥하면 소유자들이 가치를 느끼게 돼, 가격이 오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신앙' 앞세운 코인 투자⋯비트코인 열풍 노린 사기 주의보
하지만 일각에선 종교적 신념을 미끼로 한 가상자산 투자 사기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금융감독원은 최근 가짜 가상자산 지갑 사이트를 통해 코인이 더 지급된 것처럼 꾸며 거액을 편취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설명합니다.
또, 별도의 가상자산 지갑 링크를 보내거나 설치를 유도하는 경우 사기를 반드시 의심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지난 21일, 대전에서는 '매일 수익금 지급', '평생 고수익 보장'을 내세운 투자 설명회가 열렸습니다.
"제 산하의 6천 명이 비트코인 채굴을 하는 거예요. 회사가 (채굴 결과의) 3%를 떼서 저한테 매일 비트코인으로 지급하는 거예요."

업체는 비트코인 채굴기에 USB 형태 '가속기'를 꽂으면 채굴 속도가 빨라진다며 투자를 유도했지만, 전문가들은 고령층을 노린 다단계 사기일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합니다.
"어떤 장치를 넣어서 회수율을 더 높게 채굴한다는 거는 제가 보는 입장에서는 이해가 안 되죠. 알고리즘이 정해져 있잖아요. 그러면 블록체인을 다시 다 바꿔야 되잖아요."
비트코인 열풍에 편승한 신종 사기, 수법이 갈수록 교묘해지는 만큼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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