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3세, 48년만에 ‘왕좌의 연설’… “캐나다 자결권 소중”

이종혜 기자 2025. 5. 28.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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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회 개원식 국정연설
통상 대리연설… 직접 발언 주목
트럼프 ‘51번째 주 편입론’ 견제
주권 보호 언급 軍 재무장 의사
트럼프 ‘골든돔’ 앞세워 재위협
스피치 나선 찰스3세 27일 찰스 3세(단상 위 왼쪽 의자) 영국 국왕이 캐나다 오타와 의회에서 카밀라(〃 오른쪽 의자) 왕비와 마크 카니(단상 아래 왼쪽 의자) 캐나다 총리가 지켜보는 가운데 ‘왕좌의 연설’을 하고 있다. 영국 국왕이 캐나다 의회에서 왕좌의 연설을 한 것은 1977년 엘리자베스 여왕 이래 48년 만이다. 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51번째 주 편입 위협 속에 찰스 3세 영국 국왕이 27일 캐나다 의회 개원식 국정연설에서 캐나다의 자결권을 강조했다. 찰스 3세가 영국 국왕으로서는 48년 만에 ‘왕좌의 연설’(The Speech from the Throne)을 통해 캐나다에 대한 강력한 지지를 표명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전쟁과 영토 편입 위협을 둘러싸고 오래된 동맹인 미국과 영국 간 갈등 여부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가 51번째 주로 편입되면 ‘골든 돔’(미국 미사일 방어망) 동참에 비용이 들지 않는다며 캐나다 주권을 다시 한 번 위협했다.

이날 로이터 및 AFP통신 등에 따르면 찰스 3세는 오타와 상원 의사당 왕좌에 앉아 “민주주의와 다원주의, 법치주의, 자결권, 자유는 캐나다인들이 소중히 여기는 가치들이며 정부가 반드시 보호하겠다고 다짐하는 가치들”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냉정하게 보아야 한다. 세계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그 어느 때보다 위험하고 불확실해졌다. 캐나다는 우리 생애 전례 없는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찰스 3세는 “비록 완벽하지는 않더라도 지난 수십 년간 캐나다인들에게 번영을 가져다준 개방적 글로벌 무역 체제가 변화하고 있다”며 “동반자 국가들과 캐나다의 관계 역시 변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찰스 3세는 캐나다의 주권 보호를 언급하며 “정부가 캐나다군 재건, 재무장, 그리고 재투자”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캐나다의 유럽 파트너들과 함께 대서양 안보에 투자하는 유럽 재무장(ReArm Europe)에 참여해 캐나다 방위산업을 육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왕좌의 연설은 국왕이 의회 개원을 알리고 정부의 국정운영 방향을 설명하는 연설이다. 영국 국왕의 의회 연설인 ‘킹스 스피치’(King’s Speech)에 해당하는데 찰스 3세는 영국뿐만 아니라 캐나다 등 13개 영연방 국가의 원수다. 그간 캐나다는 통상 영국 국왕의 대리인인 캐나다 총독이 연설을 맡아왔지만 이번에 트럼프 대통령의 캐나다 주권 위협 속에 찰스 3세가 직접 연설에 나서 주목을 받았다. 펠릭스 마티유 퀘벡대 정치학 교수는 “상징적인 측면에서 볼 때 매우 특별하다”며 “이 싸움에서 캐나다가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메시지”라고 프랑스24에 밝혔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골든 돔’ 구상에 캐나다가 동참 가능성을 밝힌 것과 관련해 “그들이 미국의 51번째 주가 되면 한 푼도 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만약 그들이 별도 국가로 있는다면 그것(골든 돔)은 (캐나다에) 610억 달러(약 84조 원)의 비용이 들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20일 트럼프 대통령은 우주공간 및 기술을 활용해 미국 본토를 지키는 골든 돔을 자신의 임기 중에 실전 배치하겠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골든 돔 건설에 1750억 달러(약 244조 원)가 소요될 것으로 전망했지만 미 의회예산국은 향후 20년간 최대 5420억 달러(약 755조 원)가 들어갈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종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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