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이준석 사퇴 요구 봇물 "제지하지 않은 사회자도 책임져야"

장슬기 기자 2025. 5. 28.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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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자 중엔 여성·어린이·청소년도 있어" 사퇴 요구 성명 이어져
"여과없이 방영한 방송사도 문제" "영상 삭제해야" 주장까지

[미디어오늘 장슬기 기자]

▲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가 27일 TV토론에서 방송에 나가기 부적절한 언행을 하고 있다. 사진=SBS뉴스 갈무리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의 지난 27일 TV토론 여성혐오 발언 이후 수많은 시민단체가 발언의 부적절성을 지적하면서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방송심의 신청, 토론회를 주최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비판의견 내기 등 직접 행동에도 나서기로 했다. 이들은 이날 생방송 토론을 진행한 사회자(전종환 MBC 아나운서)가 이 후보를 제지하지 않은 것도 문제 삼았다.

한국여성의전화는 이날 “왜 유권자가 대선 토론을 보다 이따위 표현을 마주해야 하는가”라며 “대통령 선거 후보로서 시민 앞에 선 자리에서, 여성 시민에 대한 폭력과 비하의 표현을 그대로 재확산한 작태는 결코 용인될 수 없고 그 의도가 어떠하였건 간에 오늘의 발언은 시민 모두에 대한 명백한 모욕”이라고 한 뒤 “사회자가 이를 제지하지 않은 것 또한 책임져야 할 일”이라고 했다. 한국여성의전화는 방통심의위에 방송심의를 신청하거나 중앙선관위에 의견을 낼 수 있도록 관련 링크도 함께 성명에 첨부했다.

'윤석열OUT 성차별OUT 페미니스트들'도 이날 “우리는 그런 폭력적이고 선정적인 막말과 혐오를 들으려고 겨울 내 광장을 지켰던 것이 아니다”라며 “발언 당사자가 대선 후보라는 사실이 경악스러울뿐”이라고 한 뒤 “공중파 방송에서 폭력 발언을 여과 없이 방영한 방송사 역시 문제”라고 지적했다. 같은날 '남성과 함께하는 페미니즘', '민주노동당 페미니스트 여성정치클럽', '젠더폭력 해결 페미니스트 연대'도 일제히 성명을 내고 이준석 후보의 발언을 비판하며 사퇴를 요구했다.

28일에도 사퇴요구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여성단체연합은 “전국민이 시청하는 대선 후보 토론회에서 언어 성폭력을 저지른 이준석은 대통령 후보에서 당장 사퇴하라”며 “국회는 이준석을 국회의원직에서 제명하라”라고 했다. 이어 “방송사들은 해당 장면을 즉시 삭제해야 한다”며 “폭력적인 장면을 그대로 방송한 방송사들과 토론회를 주관한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는 이 사건에 대해 엄중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했다.

내란청산·사회대개혁 비상행동은 “혐오 차별 저질 발언의 끝판왕 이준석의 발언은 내란수괴 윤석열이 집권 내내 행했던 혐오정치 그 자체”라며 “엄중히 사과하고 사퇴하는 것만이 그가 할 수 있는 마지막 일”이라고 했다. 참여연대도 “아무리 대선에서의 네거티브 공격이 전술이 된다해도 지켜야 할 선은 분명히 존재한다”며 “전국민이 지켜보는 TV토론인데 이준석 후보는 여성에 대한 폭력과 비하의 표현이 하지 말아야 할 언행이라는 점이 분명함에도 정치적 공격에 활용했다”며 후보직 사퇴를 주장했다.

인권운동네트워크 '바람'도 “성폭력 묘사는 그대로 재현해야 할 필요성이 없다는 점에서 '인용', '질의'라는 변명조차 통하지 않는 언어성폭력”이라며 “그로 인해 많은 여성과 성폭력 피해자들이 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로 공론장의 안전이 위협받았다”고 비판한 뒤 사퇴를 요구했다.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도 이날 성명을 내고 “인용의 형식을 취했다고 해서 문제가 없는 것이 아닌데 형식보다 중요한 것은 내용”이라며 “이준석 후보의 발언으로 인해 방송을 시청한 모두가 고스란히 폭력적 발언에 노출되었으며 그중에는 여성과 청소년, 어린이도 있었다”고 지적한 뒤 사퇴를 요구했다.

문화연대는 “이준석 후보의 이번 발언은 단순한 실언이나 사과로 넘어갈 문제가 아니다”라며 사퇴를 요구한 뒤 “정치권에도 분명히 요구한다. 지금 당장 '차별금지법'을 제정하라”고 했다. 문화연대는 “오늘날 이처럼 차별과 혐오, 폭력의 언어가 공공의 장을 오염시키는 이유는 이를 규율할 제도와 사회적 기준이 부재하기 때문”이라며 “차별금지법이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지만 지켜야 할 최소한의 기준과 원칙을 세우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했다.

한편 이준석 후보는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선 후보의 성범죄에 대한 기준과 가치관을 묻는 것이 왜 문제인지도 모르겠다”며 “정치적인 고소고발을 남용하는 사람들에게 적극적으로 무고로 맞대응하겠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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