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세 최형우의 시간, 거꾸로 간다
타율 0.345에 10홈런 36타점
출루율은 0.441로 리그 선두
18년 연속 두자릿수 홈런 위업
KIA 중심 타자로 전성기 기량
승부근성과 자기 관리가 ‘비결’

광주=정세영 기자
‘세월 앞에 장사가 있다.’
KBO리그를 대표하는 전설적인 타자들이라고 하더라도 세월의 흐름을 거스르지는 못했다. 하지만 불혹을 훌쩍 넘긴 KIA의 강타자 최형우(42·사진)는 올 시즌 최고령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맹타를 휘두르는 중이다.
최형우는 27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쏠(SOL) 뱅크 KBO리그 키움과의 홈경기에선 입이 떡 벌어지는 원맨쇼를 펼쳤다.KIA가 7-5로 승리한 이날 최형우는 5회 말 역전 투런홈런을 포함해 4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을 올리며 팀의 2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아울러 최형우는 이날 키움전에서 역대 3위에 해당하는 통산 2500안타를 달성했고, 역대 2번째로 18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이라는 누적 기록 행진도 이었다.

올해 최형우는 각종 타격 지표에서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28일 오전 기준, 최형우는 타율 0.345에 10홈런, 36타점, 28득점을 유지 중이다. 타율은 올해 리그 전체 1위의 성적. 0.441의 출루율도 전체 1위다. 홈런(공동 6위)과 타점(공동 5위) 등도 리그 ‘톱10’ 안에 이름을 올렸다. 40세를 넘긴 선수가 이렇게 맹활약하는 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도 흔치 않은 일이다.
스포츠에서 ‘에이징커브(노쇠화에 따른 기량저하)’는 피해갈 수 없다. 나이를 먹을수록 힘은 물론 순발력도 떨어지기 때문. 하지만 올해 최형우의 타격 분석 데이터를 보면, 젊은 선수들 못지않은 경쟁력을 자랑한다. KBO리그 공식기록통계업체인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올해 최형우의 직구 상대 타율은 0.333에 달한다. 이는 최근 5년간 가장 좋은 수치다.
전성기 못지않게 직구를 자신 있게 때려낼 수 있게 되면서 ‘정타’가 많아졌다. 실제 최형우의 타구는 총알처럼 날아간다. 올 시즌 최형우의 평균 타구 속도는 시속 140.3㎞. 올해 리그 평균인 133.9㎞를 크게 웃돈다. 또 올 시즌 최형우의 홈런 평균 비거리는 122.5m로 리그 평균인 119.9m보다 길다. 특히 평균 홈런 비거리는 최근 5년간 가장 좋다.
팀 내 후배들은 이런 최형우를 ‘신(神)’으로 부른다. KIA 내야수 오선우는 “(최)형우 선배를 보면 신기하다. 한결같은 모습 때문에 우리 선수들이 신이라고 부른다”면서 “매 경기 꾸준하고, 쳐야 할 때 잘 쳐준다. 따라 하고 싶어도 따라 할 수가 없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최형우의 진짜 경쟁력은 철저한 자기 관리에 있다. 최형우는 운동을 하지 않으면 몸살이 난다는 ‘특이체질’. 매일 웨이트트레이닝으로 단련된 가슴 근육과 허벅지 근육은 전성기 못지않다. 박창민 KIA 총괄 트레이너는 “자기 관리가 정말 철저하다. 자기가 계획해 놓은 것은 반드시 지킨다. 또 개인보다 팀 성적을 중시하고, 경기에서는 절대 지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어느 것 하나 소홀하지 않다. 매일 루틴대로 움직이는 부분이 대단하고, 젊은 선수들에게 본보기가 되고 있다”고 귀띔했다.
최형우는 현재 상황을 즐기고, 늘 최선을 다하겠다는 자세로 뛰고 있다. 키움전을 마치고 취재진을 만난 최형우는 “3∼4년 전이나 지금이나 똑같이 생활하고 있는데 타격감이 안 떨어진다. 왜 그런지 모르겠다”며 멋쩍은 미소를 보였다.
정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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